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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Jung
William Jung ·

개발자 출신 창업가가 지양해야 하는 사고

개발자에서 창업가로의 전환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직장을 다니다가 불확실성이 큰 스타트업 씬에 뛰어드는 일은 더 어려울 수 있고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낮에는 개발자이면서 밤에는 창업가인 Qvil님과 Ciel님을 만나 창업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두 분은 메이커 스프린트 Light Track에 참여해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라스트박스’의 제품개발을 하셨어요. 프로그램 기간동안 작성하신 글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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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스트박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사이드 프로젝트 이전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Qvil님)

생각해보면 제가 대학교 때 졸업작품으로 처음 앱을 개발했던 경험이 임팩트가 컸던 것 같아요. 이때부터 개발이라는 행위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고요. 제품을 만드는 일은 마치 게임같이 재미있었고, 재미있는 것을 쫓다보니 어느새 스타트업 씬에 발을 들여 개발자가 되어있었어요. 그리고 단순히 개발자에서 그치지 않고 여러 도메인을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렇게 이 일 저 일 다 해보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는 최종적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거기까지 갈 것인가?”

결과적으로 제 최종 목표는 행복인데요. 사람은 생존같은 기본욕구가 충족되면 자아실현 같은 더 고차원적인 욕구를 충족하고 싶어하는데 저는 자아실현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을 쫓다보니 제품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 행복을 위해 여러가지를 시도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렇게 팀이 만들어졌어요. Ciel님도 이때 만났고요.

창업을 게임에 비유한 것이 재미있어요.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있나요?

(Qvil님)

일단 제가 개발자다 보니, 프로그래밍 자체가 재미있었어요. 코드를 작성하면 UI가 나오고, 무언가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니까 그 과정이 즐거웠고요.

그럼 내가 왜 개발을 하지? 하는 질문이 들었는데요. 결국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 개발자가 있다는 것이고, 그럼 프로덕트가 또 왜 있지? 생각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결론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것에서 점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만약 제가 프로그래밍 자체만 재미있어 했다면 코딩 사이트에서 코딩 챌린지만 계속 했을 것 같네요 ㅎㅎ

근데 그게 아니라 퀘스트 깨듯이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이니까 게임처럼 느껴졌어요.

지금까지 사이드로 제품을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나요?

Screenshot 2024-07-16 at 9.54.02 AM.png// 그 식당에서 식당을 큐레이션 했던 모습

(Ciel님)

이전에 ‘그 식당’이라는 프로젝트를 했었어요. 사람들이 SNS나 여러 플랫폼에 나온 식당정보를 알고 싶어할 것이다’는 가설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맛집 정보를 알려주는 제품인데요, 기존에는 인플루언서, 유튜브 등에서 추천한 맛집을 모아둔 곳이 있기는 했는데, 저희가 생각했던 수준은 아니었어요.

특히 맛집을 찾는 분들을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틱톡에서 숏폼 영상을 만들어 150만 조회수를 달성한 적도 있었지만, 결국 사람들이 문제에 공감을 하고 제품을 사용해야하는데 초기고객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정말 어려웠어요. 여러 가설을 세워보고, 실행도 해봤더니 결과가 처참했고요.

실패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Screenshot 2024-07-16 at 9.53.52 AM.png// 인플루언서가 방문한 식당들의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Qvil님)

우선 제품적으로는 고객이 와우할 수 있을만한 ‘핵심기능’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진짜 맛집 검색이 잘되거나, 개인화가 정말 잘 돼서 지역기반으로 가장 인기있는 음식점을 소개해준다던가. 하지만 저희는 이런 킬링 피처가 없었고, 확보한 데이터도 많지 않아 어려웠다는 생각이에요.

두 번째로는 약해지는 동기부여인데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식당 데이터가 더 있으면 더 큰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것 같아 일일이 맛집을 리스트업해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희가 인력도 적고, 본업이 아니다보니 투자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적은데, 반복적인 일을 계속해서 하다보니 동기부여가 점점 떨어졌습니다. 이때 무조건 시간을 붓기만 한다고 좋은 제품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배웠고요.

결과적으로 각 팀원들이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시간과 열정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기여하는 정도에 차이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죠. 만약, 문제정의와 가설을 세워서 빠르게 검증하는 싸이클을 만들고, 유의미한 레슨런을 만들어냈다면 훨씬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Ciel님)

팀 구성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전의 팀은 전부 개발자 위주였는데요, 그렇다보니 문제를 해결하고 돈 버는 것보다 개발 효율화에 대한 이야기를 훨씬 많이 하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는 저도 그러고 있었고요. 아무래도 회사에서는 비즈니스 팀이 따로 있으니까 고려하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모두가 비즈니스와 제품 고민을 동시에 해야했다보니 그게 어려웠습니다.

개발자분들의 사고방식은 어떻게 바뀐다고 생각하세요?

(Qvil님)

다소 부정적일 수 있지만, 저는 정말 어렵다고 생각해요. 일단 제가 바뀌는 것도 어려운 것 같거든요. 진부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이 깨닫는 방법인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그래도 저는 어떻게든 가설을 만들고, 그걸 검증하기 위해 제품 만들고, 고객 만나서 부딪히다보니 알게 되는 것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제는 개발자의 자아가 강한 분들한테는 제품개발 사이클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며 개발자 사고에서 벗어나 유저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처음 한 달은 개발자지만 코드를 단 1줄도 작성하지 않는 것이죠. 대신 문제정의를 같이 하고 시장조사도 하게 됩니다.

이때, 개발자의 자아가 강한 분들은 지금 하는 일을 일이라고 느끼지 않고, 노는 것처럼 느끼는 분들도 있어요. 이런 분들은 진성 개발자 이므로 이 분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하셔야된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이런 일에 흥미를 느끼는 개발자분들은 초기멤버가 되는 것 같아요. 제가 그걸 직접 경험하기도 했고요.

  • 개발자 출신 창업가 Qvil님이 유저 인터뷰를 하며 배운 것

만약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반복하고 싶지 않은 실수가 있을까요?

(Qvil님)

‘의미없는 일을 하지 말걸’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일론 머스크가 사업하는 방법을 5가지 스텝으로 한 것을 보았는데, 가장 첫번째 스텝으로 강조하는 것이 ‘불필요한 것을 최소화해라’예요. 진짜 지금 해야되는 것이 무엇인지 집중하고, 의미있는 것을 만들 것 같아요.

(Ciel님)

저는 창업을 도전하는 다른 분들과 더 교류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그런 분들과 좀더 소통하면서 그들이 이미 겪었던 문제, 그들이 나보다 먼저 고민했던 것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서 저희 서비스를 더 완벽하게 만들 것 같아요.

  • Ciel님의 회고글

(Qvil님)

Ciel님 말 듣고 생각난 것이 있어요. 몇 년 전에 스타트업 대표님 몇 분과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제가 만들어보려는 아이템에 대한 설명을 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대표님들께서 여러 조언들을 주셨어요. 하지만 들은대로 하지 않았고요. 어떻게 보면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어떤 조언 들어도 와닿지 않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최대한 다른 분들의 조언을 참고해서 의사결정을 다시 내려보고 싶어요.


디스콰이엇 팀에게 프로덕트 리뷰를 맡기고 싶다면 링크를 통해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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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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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Bang
David Bang

재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