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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권호
장권호 ·

ASSIST 풀 수 있는 문제, 풀어야 하는 문제, 풀고 싶은 문제

어시스트 팀의 팀 로그이지만, 오늘은 프로덕트 외의 것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리소스의 한계


나는 국제관계학(정치외교)을 전공하고 국제회의 기획 및 운영하는 MICE 업계에서 햇수로 5년정도 일을 했다. 전시나 행사와 같은 일은 시간적 자원의 한계가 명확한 일이다. 초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정을 변경하거나 미루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제한된 시간 내에 최대한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업무 우선순위 설정이 무척이나 중요했으며, 또한 업무의 위계도 대부분 명확했다. 이 때의 일은 '시간'이라는 한정된 리소스를 효과적으로 소화하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이후에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 영상 컨텐츠 제작도 하고, 소비자와 인터렉티브한 컨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오프라인 방탈출 제작도 했다. 이 시기에는 금전적 자원의 한계가 명확했다. 기대치는 있을지언정 그것이 일정 이상의 아웃풋을 보장하지는 못하는 일들 이었기 때문에 언제나 인풋에 대해 특히 금전적 자원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했다. 한정된 금전적 자원 속에서 효과적으로 지출하고, 반대로 시간으로 완성도를 채우는 과정을 겪었다.

긴 과정을 통해서 배운 사실은 '자원(리소스)의 한계는 명확하다.'는 점이었다. 무한한 리소스는 없다. 목표로 하는 아웃풋의 정도에 따라 필요한 절대적인 리소스의 양은 변한다. 또한 예상되는 기준치보다 많은 리소스를 투입이 가능하다고 해서 그 결과가 항상 투입된 인풋값에 비례되지도 않는다.

라면 끓이기 실험


라면 끓이기로 재밌는 상상을 한 번 해보자.


라면을 한 봉지 끓일 때 토핑을 넣어보자면, 누구는 달걀 하나로 충분하고 누구는 꽃게를 넣어 해물라면을 끓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라면을 끓이는데 예산을 100만원으로 책정한다면 당신이 상상하는 대부분의 것을 실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라면에 한우 투 플러스 소고기를 넣고서도 캐비어를 넣을 수도 있을 것이고 푸아그라를 넣을 수도 있을 것이다. 조리하는 방법에 따라서 맛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우리가 그리고 소비자가 먹고싶은 요리였을까? 100만원의 인풋을 부어 넣을만한 가치가 있는 결과물 이었을까?

반대로 상상을 비틀어 보자. 애초에 내가 상상한 결과물은 단순한 라면이 아니었던 것이다. 세상에 없던 진귀한 해물 스튜를 만드는데 라면을 토핑으로 활용해 보려는 시도를 한 것이라면 어떨까? 해물 스튜의 베이스는 묵직하고 진한 해물맛을 내기 위해 꽃게를 비롯해 랍스타, 각종 해조류, 전복, 타이거새우 등 온갖 값비싼 재료를 집어넣어서 만든다. 육수에는 송로버섯과 트러플로 향을 입히고, 토핑으로는 참다랑어 대뱃살로 타다키를 만들어 올리고, 고명으로 알바 화이트 트러플을 올린다. 고작 1인분의 라면을, 아니 해물 스튜를 끓이는데 100만원도 부족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문제를 풀고 계신가요?


프로덕트를 만들고 유저의 반응을 살피는 과정을 빠르게 반복하면서 생각은 더욱 깊어진다. 우리가 진짜 풀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가? 반대로 제한된 리소스 속에서 풀 수 있는, 풀어볼만한 문제는 무엇인가? 유저의 입장에서 리소스의 제한 없이 풀어주기를 바라는 문제는 무엇인가?

디콰에서 활동하는 메이커분들의 고민도 이와 같지 않을까. 뜬금없지만 생각해봤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 문제를 풀고 있나요? 어떤 문제를 풀고 싶나요? 유저들은 당신이 어떤 문제를 풀어주길 기대하고 있나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한된 리소스 속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나요?

생각이 많아져 주저리 넋두리를 남겨봤다.

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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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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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한
이요한

라면을 먹고 싶은 사람은 그저 라면을 먹고 싶을 뿐이지, 소고기가 들어간 라면을 먹고 싶은게 아닐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소비자가 원하는 핵심 가치를 잘 파악하는게 리소스를 낭비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ㅎㅎ

장권호
장권호

풀고싶지만 리소스가 부족해 도전하지 못하는 일도 있고, 풀 수 있지만 풀고싶지 않은 문제도 있네요. 소비자가 원하는 라면을 만드는 일이란 참 어려운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