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여정을 떠나는이야기 - 롱블랙 스토리 컨퍼런스
“브랜드는 시에서 싹을 틔우고 산문으로 뻗어나간다. “ - 블루보틀 창업자.
오늘 롱블랙에서 주최한 “스토리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각 분야에서 스토리와 브랜딩을 잘 활용하시는 분들이 연사로 오셨어요. 브랜딩은 1인 사업자가 가질 수 있는 해자이면서, 스토리는 유투브, 인스타그램 마케팅에 관심이 생기고 있던 찰나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서 199,000원 얼리버드로 끊어서 다녀왔습니다. 꽤 비싸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실망할까봐요.
저는 이런 컨퍼런스를 꽤 좋아합니다. 거기서 주는 실질적인 지식같은 것도 있지만, 그 공간에 온 사람들, 뭔가 정말 열심히해서 저렇게 연단에 올라서 강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러면서도 목소리가 살짝 떨리는 인간적인 모습들, 그리고 그런 분위기에서 받아가는 영감이 엄청 많은 것 같아요. 실망하는 이벤트도 종종 있지만 이번 롱블랙 컨퍼런스는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많은 영감을 받고 왔습니다.
스토리가 비즈니스에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었지만, 산발적으로 정리되지 않았던 것들이 이번 컴퍼런스를 통해 많이 정리가 됐어요.
유투브 마케팅, 인스타그램 마케팅, IT프로덕트, 연애, 서바이벌 프로그램 제작자, 브랜드 매거진, 코미디 회사 대표. 정말 연결된듯 아닌듯 다양한 분야에서 스토리와 브랜딩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한문장씩은
- 선우의성, 유크랩대표:
유투브 채널은 한문장으로 요약되는 기획으로, 명확한 정체성이 있어야한다.
- 박종일, 전 리디 웹툰 스튜디오 센터장:
인스타그램에서 고객이 어떤 감정을 가질지 생각해보며 메시지를 덜어낸다.
- 김재원 PD, 솔로지옥 연출 :
연애 프로그램도 결국 진짜 연애가 생기는 상황을 반영해야한다. 8박 9일로 여행을 간다면? 솔로지옥.
- 강숙경 작가 강철부대, 피지컬 100: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치열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의 눈빛, 진정성에서 오는 리얼리티가 도파민을 만든다.
- 김아린 비마이게스트 대표 :
브랜드 네러티브란 “고유한 필터링을 통해 스스로 해석하고 안밖으로 소통할 수 있는 메시징 프레임워크”
- 김명수 매거진 B 대표:
브랜드는 “한사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여정을 떠나는 이야기” ”,
“브랜드는 시에서 싹을 틔우고 산문으로 뻗어나간다”
-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 피식대학, 숏박스, 장삐쭈 :
“놀리는 순간 누군가를 배제시킨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마음의 벽을 허물어 갈등을 해결하게 된다”
근데 내용을 정리하면서, 각세션이 “잘되는 컨텐츠” 와 “브랜딩” 으로 나눠지는 것 같은데 그 두가지가 좀 헷갈려서 생각해봤어요.
리얼리티(진정성)을 담고 공감되는 요소가 있는 컨텐츠들이 결국 “잘되는 컨텐츠”가 되는 것 같아요. 감정을 건드린다는 점에서요. 근데 그게 꼭 브랜딩으로 연결되는건 아닌 것 같았어요.
모든 세션이 브랜딩이랑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만 보면 몇몇 세션은 “잘되는 컨텐츠”를 만들고 알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그런 팁들을 되게 잘 설명해줬어요. 특히 박종일 전 센터장님은 이번 세션도 하나의 컨텐츠라고 생각하시고 준비하셨다고 하셨는데, 정말 잘 정리된 세션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만 그런내용이 꼭 “브랜딩”이 되는건 아닌 것 같아요.
예를들어 제가 솔로지옥 1을 정말 잘 봤고 2를 보고 싶다고해도 그게 브랜딩일까요. 브랜딩의 특징중 하나는 프로덕트의 품질과 별개로 콩깎지를 씌워버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2가 재미없으면 아마 저는 중간에 꺼버릴거에요. 예를들면 메타에서 메타퀘스트를 출시할때와 애플에서 비전프로를 출시할때 반응이 다른 것 처럼요. 브랜딩에는 “그걸 사용하는 나”의 모습을 생각했을 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솔로지옥을 보는 나” 는 브랜딩이 안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냥 “잘되는 컨텐츠” 라고 생각합니다. 숏박스 같은 컨텐츠도 비슷한 것 같아요. 근데 “침착맨”은 이상하게 브랜딩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슈카”도 그런것 같구요.
힌트는 김명수 매거진 B 대표님이 브랜딩이 뭐냐고 했을때 “한사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여정을 떠나는이야기” 라고 이야기한 것에 있는 것 같아요.
“한사람이”. 사람이 들어갈때 결국 브랜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던지는 이야기일때 브랜딩이 되는 것 같아요. 애플이 브랜딩 되는 이유는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침착맨이나 슈카도 그 사람에 포커스가 맞춰져서 브랜딩이 된다고 느낍니다. 대기업이 브랜딩 하기 어려운 이유도, 기업이 커질수록 창업가나 사람이 보이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마지막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님을 저는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 분을 보려고 이번 컨퍼런스를 신청하신 분이 있더라구요. 아마 그분의 팬이겠죠. 아마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님의 스토리를 아시는 분일 겁니다. 저도 그저 하고싶은 걸 정말 열심히 하는, 그리고 그게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재밌는 세션과, 세션중간중간 크게 웃는 모습들에서 호감을 느끼고 좋아졌습니다. 이렇게 브랜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브랜딩이 안되어있다고 느끼는 것들도 아직 그 스토리를 잘 모르기 때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결국 브랜딩을 위해서는 “좋은 컨텐츠”를 잘 전달하는게 중요한가 봅니다.
브랜딩이라는 거품같은 단어안에는 그냥 “내가 타겟하는 고객의 마음을 얻는 것” 이라는 담백한 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점에서 저는 브랜딩이 뭐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김명수 매거진 B 대표님이 21년기준 발행한 89개의 브랜드의 평균 업력이 58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쌓이는 시간” 이 링위에 들어올 수 있는 입장권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요.
결국 그런 진정성 있는 이야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실패해서 삽질하는 것도 결국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못할게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모로 아주 유익한 컨퍼런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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