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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M
JPM ·

사람을 읽는 힘

5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가지고 싶었던 초능력 중 하나는 바로 사람을 읽는 힘이었다.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친해져도 되는 사람인지 등을 파악해 나에게 도움이 될 사람들을 구별하고 싶었다.

원래 사람에게 관심이 없던 터라 그 전까지는 타인이 존재하는지 어쨌는지도 몰랐던 성격이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피할 수 없게 된 나이가 된 뒤부터 내 관심사 1순위는 "이 인간이 믿을만한 놈인가"였다.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생각보다 욕심 많고 음흉한 사람들이 많았으며, 아무리 공들여 쌓아놓은 인간관계라 해도 한순간에 부질없이 무너진다는 걸 깨달은 탓이었다. 어찌어찌하다 극내향인이었던 나는 짧은 시간 안에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고, 그 속에서 공통된 인간 본성의 법칙을 어느 정도 터득할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한 2년 전부터 이제는 사람을 척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와 인간성, 심지어 그릇까지도 보였다. 보통 불혹의 나이가 되면 사람을 꿰뚫어보는 힘이 생긴다고 하는데, 아직 불혹까지는 까마득한(?) 나이에 사람 얼굴만 보고 어느 정도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 건 정말 엄청난 초능력이었다. 주변에서도 깜짝 놀랄만큼 사람을 읽는 눈이 제법 정확했고, 내 인생도 한결 인간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생전 고민해본 적 없던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 수록 자신들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던가.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 결국 그 사람의 얼굴과 표정 속에 스며들어 그 사람의 철학, 인간성, 됨됨이 등을 담기 때문이랴.

성공 등의 세속적인 기준을 떠나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와 마주했을 때, 어떤 분위기와 향기를 머금고 있는 사람인가. 그리고 나는 그런 나의 인상에 만족을 하는가. 타인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런 생각들을 한 번 더 곱씹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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