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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프로젝트 파밀리아의 시작

아버지와 아들 

부모님 효도 구독 플랫폼 파밀리아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이유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 아버지는 70대로 부산과 인접한 양산시에서 혼자 살고 계신다. 연세에 비해 건강하시고 혼자 살고 계신지 오래되서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신다. 그리고 주말마다 교회에서 가서 사람들과 어울리신다. 

필자는 수도권에서 거주하며, 가정이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문제는 아들인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보니 쉽지 않다. 그럼에도 올라오셔서 같이 살자고 해도 싫다고 하시고, 같이 살지 않더라도 집 근처에 사시면 좋겠다 얘기해도 지금 살고 있는 터전을 떠나기 싫다고 하신다. 

이런 경우가 꽤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가구 유형 중 가장 많은 경우가 1인가구로  2021년 기준으로 전체 대비 비율은 33.4%이며, 2035년에는 39.3%, 2045년에는 45.9%에 달할 것이라는 통계 자료가 있는데 문제는 1인가구 증가 속도가 예상치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1인가구의 증가, 고령 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독거 노인의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나와 같은 케이스가 아주 많을 것이다. 빈곤하지 않아도 나이들어 혼자 살면 독거 노인이다.

주변에 나와 비슷한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일례로 파밀리아 초기 팀빌딩 시 함께 했던 개발자의 경우는 나와 상황이 반대였다. 아버지가 혼자 서울에 사시고 아들인 개발자는 직장이 경남 거제라 아버지와 아들이 떨어져 살았고, 파밀리아 기획안으로 팀빌딩하는 모임에서 시니어 케어 구독 플랫폼 파밀리아 기획안에 공감하여 개발자로 합류하게 되었다. 

다양한 이유로 부모와 자식은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고, 부모는 여력이 된다면 자식과 함께 사는 것은 자식에게 짐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다양한 이유를 들어 거절한다. 따로 떨어져 살면 부모와 자식의 혈연 관계라도 소원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점점 소원해져서 멀어져야 하는 관계가 아니다. 

바쁘다는 이유를 핑계로 명절과 휴가 시즌에 아버지를 찾아 뵙지만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어가시는 아버지 걱정은 점점 커진다. 명절 방문과 용돈만으로는 불효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매일 알람을 설정해 놓고 아버지께 전화를 해야지 하는데 알람을 보면 꺼버리고 매일 작은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한번씩 온라인 쇼핑으로 아버지가 필요하신 것을 보내드리곤 하는데  잊고 지내거나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70대의 혼자사는 아버지들은 생활에 뭐가 가장 필요할까. 의식주 중에서도 음식이 아닐까 싶다. 우리 아버지의 경우 자신이 즐겨 입는 옷은 이미 많다. 옷방에 옷이 많으시다. 외출도 그리 많지 않으니 옷에 대한 소비도 거의 없으시다. 음식은 남여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섭취하기 위해 구매하고 소비해야 한다. 1인 가구가 요리 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하여 먹는 것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경제적인 방법이 아니다. 반찬 가게나 온라인으로 반찬을 구매하여 먹는 것이 경제적이다. 하지만 노인들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반찬을 매번 구매하여 먹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근처에 반찬가게가 있으면 다행이고, 없으면 식사의 질이 낮은 경우가 많다. 글씨 크기가 새끼 손톱만한 노인들의 카톡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젊은 층이 사용하는 앱의 깨알같은 글씨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젊은 층이 만드는 서비스는 노인을 고려하지 않는다. 마치 시각장애인을 앱 서비스의 고객으로 간주하지 않는 현실과 비슷하다. 

주거의 경우는 남성 고령층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청소를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먼지가 곳곳에 쌓여도 청소하기가 쉽지 않다. 활동성이 떨어지고 청소의 특성 상 앉고 일어서고 구부리고 하는 동작들은 노인들이 큰 마음먹고 청소해야 한다. 물론 청소의 경우는 개인별 성향에 따라서 많은 편차가 있을 것이다. 우리 아버지의 경우 혼자 살고 계시니 본인이 불편하지 않는 선에서 청소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신다. 그래서 아버지 댁을 방문하면 불편한 나는 가장 먼저 내가 이동하는 동선부터 청소 한다. 청소를 하고 나면 기분이 개운하지만 시작하기는 매우 귀찮은 것이 청소다. 깨끗하지 않은 불편함이 더 크면 청소를 해야만 한다. 

반찬과 청소 이 두 가지를 해결해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기적으로 필요한 서비스이기에 정기구독의 형태로 하고 부모님은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으니 자식들이 대신 정기구독 결제를 해서 반찬을 정기적으로 보내드리거나, 정기적으로 방문 청소를 해드리면서 부모님의 안부도 확인하고 나아가 잠깐이지만 사람과의 말동무도 해드리고 누군가 정기적으로 방문한다면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완화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다. 자식들이 혼자 계신 부모님들께 드리고 싶은 생활 편의 건강 서비스를 모아 놓은 서비스를 중개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정리했고, 영상컨텐츠 제작 팀빌딩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알고 지내는 대표님을 만나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한 시간 남짓 이야기하며 좋은 아이디어 같고, 부모님께 한 달에 한번 한상 차림을 보내드리거나 나이드신 엄마에게는 한 달에 한번 정기 꽃배달을 이용하는 실제 사례를 들면서 다양한 서비스로 아이디어를 확장 했다. 

OECD 국가 중 노인자살율 압도적 1위인 우리나라의 노인 문제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한 달 정도는 앱개발 팀프로젝트 펀디에서 함께 했던 운영진들과 사이드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지인들,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시니어 케어 효도 구독 서비스에 대한 반응과 아이디어를 보완했다. 그렇게 팀빌딩용 기획서를 우선 만들어 함께할 팀원들을 찾아 나섰다. 

그 중 펀디에서 알게된 노인 분야 사회복지사로 포항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서울까지 올라와서 사이드로 팀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열정 넘치는 현재의 CSO가 가장 먼저 합류하게 되었다. 아이디어가 너무 좋고 자신의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하여 함께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나는 너무나 감사하게 팀원으로 맞이했다. 팀빌딩의 시작이 순조로웠고,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던 그날은 2022년 6월 4일 이었다. 

동시에 유사한 서비스들이나 플랫폼은 없는지 검색을 병행했다. 내가 기획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런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니 내가 또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소중한 시간을 쏟아 붇고 싶은 아이디어는 많이 있으니 기존에 세상에 나와 있는 것을 비슷하게 따라하고 싶은 생각은 애초에 없었고 지금도 없다. 

어디까지 갈 지 몰랐지만 일단 한번 실행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된 것이 지금의 파밀리아가 됐다. 그때는 지금처럼 예창패에 선정되고, 법인을 설립하고, 엑셀러레이팅에 선정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다음 글 예고 : 두번째 팀원 구하기, 사이프로 팀빌딩 살롱


파밀리아

부모님 효도 구독 서비스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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