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블스
2023년도 이제 며칠이 남지 않았습니다.
잠시 한해를 돌아보면서 지나온 날들의 행적과 아쉬움을 적어 봅니다.
1.피벗팅
사업을 한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누군가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이들의 니즈가 아닌 나의 니즈가 다수의 니즈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과 그것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40을 위한 부모님 효도 구독 서비스 플랫폼이라는 타이틀은 이제 사라져 버렸고, 그 대신 5060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시작하기 전 해야 할 고민들을 프로젝트와 사업을 하면서 병행했고, 시장과 고객들, 주변인들을 통해서 사업을 하면서 만 알 수 있었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미지의 세상으로 처음 설정한 방향으로 계속 가보니 예상과는 달랐고, 왜 피벗팅을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피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결국 돌아오지 못하는 실패를 경험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집과 고집을 부린다면 회복할 수 없는 실패를 겪게 될 것입니다.
끊임 없이 문제의 연속인 사업에서 한가지만을 고집한다는 것은 자살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21세기 MZ와 이제 곧 은퇴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생각하는 효도란 것이 어떤 것인지, 30년전 고정관념을 토대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닌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시대 상황이 많이 변했고,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효도라는 단어가 사라진 시대는 아닌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효도가 불가능한 시대가 되어 부모가 자식을 죽을 때까지 보살펴야 하는 어쩔수 없는 다수의 시대가 된 것은 아닌지, 그것이 누구의 책임인지 국가의 책임인지,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의 책임인지 불분명하고 각자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그 변화의 근본 원인에 대해 무지했고, 대안도 불필요한 일은 아닌지 많은 고민 끝에 성장과 생존을 위해 피벗팅을 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습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 없이 그냥 교훈을 남긴채 0로 사라질 것 같습니다.
성장하는 시장에 올라타라, 그런데 성장할 시장에 올라탄 것처럼 더디다면 천천히 보폭과 속도를 맞추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20대 이하가 계속 줄어들고 있고, 5060의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그들의 구매력도 증가하지만 그것이 사업의 성장과 매칭을 시키는 것은 역량과 자원의 확보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없는 시장도 만들어내는 혁신적인 기업과 기술들을 보면 시장이 없다는 것은 무능한 핑계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5060세대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지만 그들에게 다가가고 설득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2.마케팅
5060에게 다가가기 위해 온라인, 오프라인 마케팅을 했지만 해보니 기대한만큼의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았습니다. 마케팅이 생각보다 효과가 없을 수도 있고, 찾아온 고객을 붙잡아 두기에 부족한 자신의 탓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겨우 한 두 번 해본 경험을 가지고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결론은 어쩌면 당연할 것입니다. 전문가의 경험과 기술을 빌리지 않고 경험이 없이 무작정 해보자고 덤볐다면 과정과 결과에서 무엇을 배웠는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 그 니즈는 지갑을 열고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낼만큼 절실한 것인지 그것을 파악하는 실험이 되어야 하는데 실험 계획이 부실하다면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그 과정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하철 광고, 앱 광고, 전단지 광고, 오프라인 이벤트, SNS 홍보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마케팅을 하기 전에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는지 고심하고 신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마케팅은 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3.팀빌딩
사업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혼자하는 것이 아니기에 좋은 팀빌딩의 결과가 사업의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피벗팅을 할 즈음이면 다양한 이유로 팀원의 이탈이 생기고 새로운 팀원을 찾아 나서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고용을 하여 월급을 줄 상황도 안되면서 사이드잡 팀원들로 구성된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풀 타임이 아니기에 몰입과 시간 투자 측면에서 여러모로 더디고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표를 포함하여 모든 팀원들이 월급이라는 고정비가 없고 절박함이 없기에 스트레스도 거의 없지만 시간이 갈수록 루즈해지고 보상이 없으니 확신과 재미도 점점 감소한다는 것을 느끼고 서서히 이탈하게 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팀의 성과와는 별개로 개인별로 플랫폼에서 커머스 운영과 커뮤니티 운영 수익에 대해 90%의 인센티브제를 운영하여 팀원들의 활동을 장려해 보지만 의욕이 부족하고 수동적인 경우, 운영 활동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경우는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는 이탈한 사람을 대신하여 새로운 것에 도전할 하이 레벨의 에너지를 가진 팀원을 새로 영입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팀원을 찾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기존의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고 문제는 비슷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해결 방법을 시도하여
찾아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전과 같은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것을 알았다면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고 적용해야 하는데 같은 방식을 고집한다면 결국은 피벗팅하지 않는 것과 같이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할 것 같습니다.
4.변화
변화를 거부하는 팀원, 익숙하지 않은 팀원은 달려가야 하는 자동차의 브레이크와 같은 것 같습니다. 정체되지 않은 고속도로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가 없는데 브레이크가 걸린다면 답답할 노릇입니다.
변화를 즐기는 사람은 변화를 즐기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팀원 간의 핏이 너무나 중요한 것 같고, 개인의 성향도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밸런스를 맞추는 측면에서 다른 성향이 모여야 하겠지만 앞으로 가는 사람과 뒤로 가는 사람이 한 곳으로 함께 갈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불행하게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한 배를 타고 있고 그것을 알았다면 얼른 갈아타는 것이 답일 것입니다. 이탈리아에 가고 싶은 사람이 뉴욕으로 가고 싶은 사람과 같이 여행을 가려고 하면 시작하지 못하고 시작해서 안되는 것 같습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 변화가 없다는 것은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장하지 않는 것은 요즘 시대 퇴보하고 도태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팀원 중에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이 있으면 스타트업은 성장하기 참 어려운 것 같고, 작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고 변화하는 것을 즐기는 팀원이 많으면 성장하고 성공할 확율도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파밀리아는 내년부터 세블스로 새롭게 시작합니다. 한 해 동안 많이 시도하고 도전해서 실패하고 배우고 성장한 것 같습니다. 그 결과 브랜드를 바꾸고 새 해에는 새로운 컨셉으로 새로운 팀원을 찾아 한 걸음 한 걸음 조금 다른 방향으로 미지의 세계를 향해 여행을 떠나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업은 항상 문제의 연속이고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발견한 많은 문제들과 내년에 마주하게될 새로운 문제들을 얼마나 즐겁게 함께 실험적으로 창의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 역량이 아닐까요. 끝.
파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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