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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sol Park
Hyunsol Park ·

General Magic 영화 감상평 - 과정이 프로덕트

어제 제니님의 주선으로 디스콰이엇 무비나잇을 가졌다. 영화는 General Magic이라는 다큐멘터리로 골랐고 저녁으로는 팝콘과 샐러드를 먹자고 했지만 나는 팀원들의 좀 더 즐거운 영화 감상을 위해 오토김밥에서 김밥과 닭강정 세트를 시켰다. (휴 큰일날뻔 😥)

General Magic은 스티브잡스와 함께 맥을 만들었던 애플의 슈퍼스타들이 스티브잡스가 해고당한 후 나와서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휴대용 컴퓨터, 즉 지금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비전과 화려한 팀원들의 이력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제품 출시전 IPO까지 했던 거품이 가득했던 회사였지만(그때나 지금이나 제품 출시전 오로지 비전으로만 IPO하는 회사들은 망상에 빠져있는 회사들인 것 같다) 몇년 동안 만들겠다던 제품을 만들지 못하고 출시를 미루다가 어찌어찌 출시까지 하게 되었고 출시후 8,000개 밖에 판매를 못하면서 결국 사라졌다. 그후 17년 뒤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만들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내가 다시 느끼게 된 것은 과정이 진짜 프로덕트라는 점이다. 스타트업이 PMF라는 정답을 찾는 것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으니 너무 중요하다. 하지만 정답을 찾는 것에서 아이디어가 기여하는 것은 1% 밖에 안된다. 99%는 정답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General Magic은 정답을 찾을 확률이 너무 낮은 제품 개발 문화를 갖고 있었다. General Magic의 엔지니어들은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 이유로 계속 출시를 미루면서 제품을 갈고 닦았다. 이는 정답 자체, 즉 문제와 문제 해결 방식이 아닌 아이디어를 중요시하고 신봉하면 생기는 문화이다. General Magic이 제품을 갈고 다듬는 만큼 그들의 제품 개발 문화를 갈고 다듬었다면 나는 그들이 훨씬 높은 확률로 살아남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이 다큐멘터리는 이 메세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지는 못하고 있다. 다큐멘터리의 시작과 끝에 당시 주요 임원들 혹은 General Magic를 취재 했던 기자들은 General Magic이 없었다면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이 없었을 것이고 현재를 보면 결국 그들의 비전이 맞았기 때문에 General Magic의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고 표현한다. 혹은 시대를 너무 앞서서 어떻게 해도 General Magic은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오만한 생각이 General Magic을 실패로 몰았지만 이들은 아직도 아이디어를 신봉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현대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는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이 17년전 현대 스마트폰을 생각했던 것이 대단하긴 하지만 나는 이미 그들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어려운 것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닌 실행 방식이다. 아이폰과 아이팟 이전에 이미 한국에서는 LG 프라다폰이 있었고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가 있었다. 혹은 테슬라 이전에 전기차 시도는 이미 있었다. 같은 아이디어이지만 우선 순위를 세우고 의사 결정하는 방식과 갖고 있는 리소스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쓰는지에 따라 정답 찾는 확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근본적으로는 이 확률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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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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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J
TGJ

영화는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매우 흥미롭네요

Hyunsol Park
Hyunsol Park

@Jenny Hong 제니님 영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ㅎㅎ

Jenny Hong
Jenny Hong

@TGJ https://www.generalmagicthemovie.com/#how-to-watch 여기 볼 수 있는 플랫폼들 나와있어요! Apple tv랑 Google Play는 한국에서 안되서 Vimeo에서 구입했어요 ㅎㅎ

TGJ
TGJ

apple tv면 아이패드에서 보는 것도 가능한건가요?

Jenny Hong
Jenny Hong

아마 그럴거에요!

Jenny Hong
Jenny Hong

마지막 부분에서 Tony Fadell이 애플은 아이팟이랑 아이폰을 만드는 과정에서 generation을 거치면서 아이디어를 하나씩 테스트 해봤다고 한 부분이 그나마 저 메세지를 내포한 것 같긴 해요. 다큐멘터리의 메인 메세지는 아니었지만요 ㅎ

TGJ
TGJ

다양한 해석이 뭔가 기대가 됩니다...ㅋㅋㅋ

손연재
손연재

'과정이 진짜 프로덕트다'라는 말씀이 와 닿네요. 리뷰만 보면 시대를 앞서 나간 아이디어와 화려한 이력의 팀원들이 어떻게 실패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기에 엄청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어떤 유명했던 브랜드의 경우는 제품은 좋았는데, 마케팅이 부족했기에 실패했다는 평을 듣고 있거든요. 그들도 영화에 비추어 보면 다른 부족한 부분은 없었을지 호기심이 생기네요. 저도 찾아봐야겠어요!! 후기 👍🏻👍🏻 (자막 영어만 제공되는거 실화인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