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중심적 성향 vs 관계 중심적 성향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에 관한 글이다)
세상과 나를 인식하는 2가지 방식
사람들이 세상과 자신을 인식하는 방식이 크게 2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1. 자아중심적인 성향 : 자신으로부터 비롯되는 경험, 만족,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를 기반으로 세상과 자신을 인식함
2. 관계중심적인 성향 : 상황에 대한 원인과 결과, 사물 간 관계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상과 자신을 인식함
(자아중심적 성향은 이기주의적 성향과 절대 다르다. 자아중심적인 성향의 사람도 원하는 경험과 만족이 타인의 공감에 포커스가 되어 있을 수 있다. 또한 관계중심적인 성향이 사람 간 관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과 결과, 인과성에 관한 부분이다. 사람 성향에 세상을 인식하는 관점의 포인트가 다르다. )
이런 성향에 대한 전통적인 정의가 때로는 언어적 모순으로 인해 잘못된 이해를 초래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아중심적 성향과 관계중심적 성향의 의미를 다시 이해하고 각 성향이 실질적으로 어떤 행동과 동기를 갖는지 적어봤다.
자아중심적 성향
(general)
전통적으로 자아중심적 성향은 개인의 개인의 만족과 행복을 중시하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또한 이들은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인식하며,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중시합니다.
(but)
그러나 자아중심적인 사람들, 즉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사람 간 관계에 목을 메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은가? 사실 행복과 만족은 상대적인 요소라,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위한다면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자아중심적인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를 자신의 목적달성 수단으로 이용하게 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은 자신의 만족과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많은 신경을 쓰게된다. 그리고 자신의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타인 간 관계를 잘 유지한다. 따라서 자아중심적 성향을 갖는 사람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무시한다고 보기보다는, 그 상호작용을 자신의 필요에 맞게 잘 조정하고 활용하는 케이스가 많고, 관계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대로 잘 조절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자아중심적인 사람들이 사회성이 더 좋아 보일 수 있다.
관계중심적 성향
(general)
반면에 관계중심적 성향은 상황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을 정의하고, 타인과 작용과 반작용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인식하며, 인과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but)
그러나 이런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관계중심적 성향의 사람들이 관계에 집착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 관계중심적인 사람들이 특정 상황의 인과관계를 이해했다면 그 인과성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관계중심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개별성과 독립성을 더 나타내게 된다.
관계중심적인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고,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고 한다. 물론 과정에서 자신이 타인의 기대나 피드백을 반영하려고 노력할 수도 있지만, 인과관계 속에 정의된 자신의 역할을 위해 원리 원칙을 내세우며 독립성을 더 나타낼 수 있다. 오히려 이들이 타인에게 관심이 없어 보이고, 마이웨이로 보일 수 있다.
언어적 모순과 정의의 한계
언어를 통해 정의가 내려지면, 그 정의에 모순되는 다른 정의가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어는 복잡한 인간의 내면과 세상을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언어는 상황에 맥락에 따라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고, 해석하기 나름이다. 따라서 언어적 정의에 대해서 전혀 상반되는 해석이 나온다고 해서 문제가 없다.
(하지만 언제나 사람들에게 먹히는 것은 일관된 스토리, 이분법적 논리이다)
난 서비스를 만들고 시장을 이해할 때, 이분법적 정의보다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자아중심적/관계중심적 처럼 이분법적으로 정의된 성향의 실제 동기와 행동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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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와이프가 과자를 사왔는데 이 과자를 먹으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난 과자와 행복의 인과관계를 잘 모르겠다.
오늘 나는 위에 적은 관점에 관해 아내에게 즐겁게 이야기 해줬다.
아내는 큰 관심이 없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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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현규님.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라는 책에서는 자아관을 복숭아와 양파로 구분하여 설명하는데요. 현규님 글대로 이분법적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지만, 복숭아는 자아 중심, 양파는 관계 중심에 해당하네요. 대체로 서양은 복숭아, 동양은 양파로 바라보는 듯합니다. 그래서 서양에서 코칭 비즈니스가 잘 되는 것이고요.
찾아보니, 양파는 서양을 복숭아는 동양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서양에서 목표를 정해두고 미래부터 역산하여 목표를 얼라인 하는 방식이 잘 먹히죠. 저도 이렇게 목표를 세우고 역산하여 일정을 진행했는데, 어느 순간 방법을 정해 놓고 간다는 것에 쎄한 느낌이 들어서, 이 생각을 정리하려고 적어봤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
그런가요? 동양 철학에서는 자아를 독립적이고 고정된 존재로 보지 않고 관계와 맥락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여러 겹의 껍질로 구성된 양파라고 보고, 서양 철학 특히 근대 철학에서는 자아를 고정된 중심이 있는 독립적이고 명확한 존재로 간주하기 때문에 복숭아로 알고 있습니다. 복숭아는 단단한 씨를 중심에 가지고 있으니까요.
사실 제가 양파와 복숭아 관점으로 생각을 해보지 않았지만, 양파가 관계론적으로 이해되고, 관계론적인 자아가 더 개인 중심적으로 보이며(인과관계에 따른 목적 중심이라), 복숭아가 자아중심적이라 자기의 마음에 따라 상황을 인식하는(마음의 문제고, 내 마음의 허상이다는 식의) 하는 동양의 사상과 더 유사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적은 개념과 상반되어서 궁금한 마음으로 아까 gpt에 찾아 봤어요~ 에임즈(Roger T. Ames)와 로즈몬트(Henry Rosemont)는 특히 그들의 저서 "The Analects of Confucius: A Philosophical Translation"에서 동서양의 자아관에 대해 논의합니다. . 1. 로즈몬트의 주장 (복숭아 모델): 로즈몬트는 중국 유학에서 자아를 이해하는 방식이 서양과는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중국의 전통적인 자아 개념이 개인주의적이지 않으며, 개인의 정체성이 가족 및 사회적 관계 속에서 형성되고 정의된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자아는 복숭아와 같이 중앙에 핵이 있으며, 이 핵은 도덕적 가치와 규범을 상징합니다. 외부의 부드러운 부분은 개인과 사회 간의 연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로즈몬트에 따르면, 이런 관계는 개인의 도덕적 특성을 강화하고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2. 에임즈의 주장 (양파 모델): 에임즈는 서양의 자아관을 양파 모델로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서양에서 자아는 내부로 들어갈수록 깊이를 갖는 다층적 구조로 이해됩니다. 각 층은 개인의 다양한 특성과 역할을 나타내며, 내부로 깊이 파고들수록 더 진정한 자아에 가까워진다는 개념입니다. 에임즈에 따르면, 이 진정한 자아는 개인의 독립적이고 고유한 본성을 반영하며, 자기 발견의 여정은 이 층들을 하나씩 벗겨가는 과정으로 묘사됩니다. 이런 대화를 즐기는 편이라 즐겁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따로 이야기 나눠봐도 즐거울 듯 하네용
맞아요. 사실 정말 이분법적으로 분류할 수 없는 것이라서 양파와 복숭아가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 다음에 대화 나누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