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아니어도 차가운 물로 샤워하기
Wim Hof 라는 사람의 인터뷰영상을 보게 되었다.
호흡법과 냉수샤워로 삶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해보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마침 엄청난 습도와 찌는 듯한 더위가 정신을 어지럽게 하는 나날이었다.
처음 3, 4일 냉수샤워를 하는 나의 모습은 꼴사나웠다. 수도꼭지를 왼쪽 가장 끝으로 돌려놓고 5분, 왼쪽 발끝부터 오른쪽 발끝까지 온 몸을 100분할 해서 얼굴을 찌뿌린 채 천.천.히 들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30%쯤 들어갔을 때 나와서 흐르는 샤워 물을 쳐다보면서 마음을 다잡아 보는 날이 허다했고, 그래서 출근시간이 조금씩 늦어지기도 했다.
그렇게 10개월 정도가 지나 지금이 되었다.
이제 차가운 물을 틀고 바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조금씩 들어가지도, 그러면서 주저세포가 알아차릴 시간을 0.1초도 주지 않게 되었다. 내 머리 속에서 이 물이 얼마나 추울지 기억을 찾으려고 하 기미가 보이는 순간, 바로 차갑게 내려오는 물 속으로 몸을 집어넣어야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차가운 물로 샤워하면서 몸이 더 건강해진 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온 몸으로 배운 게 하나는 있다. 내가 느끼는 대부분의 고민과 고통은 피하려고 할 때 생기고 최고점을 찍는다는 것이다. 차가운 물에 발가락을 집어넣으려고 마음 먹기까지, 온 몸을 넣기 위해서 몸을 조금씩 기울일 때 그 때가 제일 고통스럽다.
차가운 물 속에 온 몸이 들어간 순간 고민과 고통은 없다.
그냥 정말 많이 차가울 뿐이다.
머리 속으로 그려볼 때가 아니라, 온 몸이 차가움을 온전히 느낄 때
바로 그 때 나는 차가움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고, 참을 수 있고, 무언가를 해볼 수 있다.
메이커와 창업가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몇 일 전에 했다.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수 많은 것들이 있지만 결국 '찬 물을 맞을 준비를 하는 사람'과 '찬 물을 맞고 있는 사람'의 차이지는 않을까? 그리고 그 차이는 우주적인 계시, 행운의 행운으로 이어지는 상황, 과거에 쌓여져 온 경험의 축적이라기 보다는 '뛰어들기'의 유무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면
고객을 만나자. 시장에 내 놓자. 팔아보자.
팀을 꾸리고 사업으로 키워보자.
몇몇 성공한 창업가들이 창업에 대한 환상이 심어져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창업을 한다고 걱정하시는 글을 보았다. 그럴 수 있다.
창업을 하는 모두가 성공해야 한다면 너무 많은 사람이 창업을 하는 것은 사회의 소중한 자원이 낭비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시도가 실패로 이어진다고, 성공이 아니라고, 낭비였다고 단언하는 건 결정론적이고 근시안적인 관점은 아닐까?
그러니 해보자.
찾아보고, 만들고, 넘어지고, 일어나서 뛰어보자.
차가운 물로 뛰어들어가자.
차가운 물을 맞는 순간, 전신에 피가 더 빨리 흐르고, 교감신경계가 촉진된다.
우리는 실제 위험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대응할 때 더 뛰어난 존재들이다.
그러니 시작하자.
당신이 스스로를 위해, 세상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더벤처스가 부스터가 되어주겠다.
당신은 모두의 예상보다 더 위대한 일들을 해낼 수 있다.
Founders Backing Founders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내가 느끼는 대부분의 고민과 고통은 피하려고 할 때 생기고 최고점을 찍는다는 것이다. 차가운 물에 발가락을 집어넣으려고 마음 먹기까지, 온 몸을 넣기 위해서 몸을 조금씩 기울일 때 그 때가 제일 고통스럽다. 차가운 물 속에 온 몸이 들어간 순간 고민과 고통은 없다. 그냥 정말 많이 차가울 뿐이다." 정말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준 글에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뭔가 가상체험을 한듯 하네요. 생활속 행동 관찰을 통한 자기 붐업을 위한 좋은 스토리 잘 읽고 갑니다
몇 년째 저도 계속 찬물 샤워를 하고 있는데 이게 정말 중독입니다 이제는 매일 아침에 찬물샤워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하루가 찝찝하게 시작되네요 ㅎㅎ 저는 아래 세 가지가 저를 계속 찬물 샤워를 하게하는 동력인 것 같아요! 1. 찬물 샤워 자체가 주는 상쾌함 2. 혈관 수축이완을 통한 혈액순환과 콜드테라피에 대한 기대감? 3. 찬물의 작은 챌린지를 이겨냈다는 성취감
케빈님 메이커로그가 Must Reads #72에 선정 되었습니다! https://stib.ee/O2j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