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뜯어보기 02. Orbit
앞선 글에서, 최근 주목받는 크리에이터 비즈니스들을 크게 아래 3가지로 분류했다.
- 좀더 쉽게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 (ex.VSCO, 칸바)
-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직접 판매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 (ex.서브스택)
- 크리에이터가 (기존에 여러 플랫폼에 흩어져 있던) 팬들을 한 곳에 규합시키고, 이들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ex. 링크트리, 에브리크리,빅크)
오늘 소개할 Orbit은 이 중 3에 해당한다. '커뮤니티 관제탑(mission control)'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Orbit은 트위터, 트위치, 디스코드, 레딧 등 다양한 플랫폼에 흩어져 있는 팬들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툴이다. 시리즈 A 단계지만 이미 20.5M의 투자를 받았고, 주요 투자사에는 최근 45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펀드를 출범시키는 등 웹3에 집중하고 있는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있다. 또한 miro, typeform, paypal 등 내로라하는 대형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핵심 기능인 'Integration'부터 살펴보면, 요금제에 따라 Integration할 수 있는 플랫폼의 개수가 제한되어 있다. Linkedin, Youtube 등 가장 활용도 높아 보이는 플랫폼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월 $200 가량의 Growth plan을 구독해야 한다.
플랫폼을 선택하고 통합을 실행하면 연결한 플랫폼의 모든 회원 및 팔로워 정보를 Orbit 워크스페이스 안으로 가져오며, 이 때부터 각 플랫폼에서 실행되는 유저들의 모든 행동이 기록된다. 원하는 기준에 따라 멤버를 필터링해 특정 세그먼트의 데이터를 살펴보거나, CSV 파일로 추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커뮤니티 내 이벤트 중 주요한 지표가 되는 것이 있다면, 해당 이벤트의 추이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혹은 반대로 어떤 이벤트가 우리 비즈니스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자 할 때도 이러한 분석이 유용할 것이다.
만약 여러 개의 플랫폼에서 동시에 활동하는 유저가 있다면, 이 유저가 같은 유저임을 Orbit이 알아볼 수 있을까? 완전히 식별할 수는 없지만, 같은 User name을 쓰는 유저가 있다면 Orbit에서 Merge를 제안해 주기는 한다. Merge 대상을 좀더 정확하게 추천받고 싶다면 bio, location, Linkedin profile 등의 추가 정보가 일치하는 사람만 추천하도록 제한을 걸 수도 있다.
여러 플랫폼을 통합함으로써, 크리에이터나 브랜드는 여러 커뮤니티를 보다 손쉽게 관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좀더 전략적으로 커뮤니티와 팬들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가령 어떤 커뮤니티가 좋은 ROI를 보이고 있는지, 혹은 제품의 생애주기에서 각 커뮤니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세우거나, 여러 플랫폼에 걸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진짜 VIP 혹은 진짜 가치있는 세그먼트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다.
플랫폼이 소유하고 있던 유저들의 정보를 활용해 개인화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강력하다. 기존에는 유저들이 플랫폼을 이동해 다녔기 때문에 유저가 우리 브랜드와 정확히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고, 이들에게 도달할 수 있는 수단 역시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이제 모든 플랫폼에 걸쳐 우리와 처음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한 유저가 누구인지, 또는 팬덤에서 이탈하려 하고 있는 유저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복수의 플랫폼, 혹은 해당 유저의 주력 플랫폼을 통해, 혹은 별도의 CRM 툴과 결합해 각각에게 적합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Orbit을 살펴보며 재미있었던 또 하나의 포인트는 Orbit 창업팀 자체가 몹시 커뮤니티 지향적일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가령 아래와 같이 Product Hunt에서 열심히 소통하고 있는 창업자들의 모습이나,
아래와 같이 자동화된 CRM 메일에서, '비록 자동화된 메일이지만 답장은 진짜로 보고 있어!' 하고 말해주는 친근한 제스처(+본인 트위터 계정 공개까지!) 같은 것들이 그렇다.
아싸인 나는 이런 작은 친밀감 표시만으로도 이미 Orbit의 팬이 되어버렸다..
워낙 주목받는 분야인 만큼 쟁쟁한 경쟁사들도 많지만, 이 매력적인 서비스가 점점 더 큰 궤도를 그려가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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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메일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창의적이고 기분 좋게 하네요! 저는 비슷한 기능을 하는 서비스인 commonroom 을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 조만간 미미님처럼 분석 글을 공유해 볼게요!
커뮤니티 리서치하다가 다시 왔어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미미님 메이커로그가 Must Reads #76에 선정되었어요! https://stib.ee/ifl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