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내 생각을 말한 것 뿐인데, 상대방이 화를 내서 당황하신 적 있으신가요? 가족만 아니면, 일만 아니면, 정말 1분도 같이 있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으신가요? 저 인간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이해도 안 되고, 그 사람만 생각하면 불안하거나, 화가 나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인간관계 쉽지 않지만, 정말 어려운 관계는 가까운 관계 인 것 같아요. 어쩌다 만나는 사람이야 안 맞으면 그냥 안 만나면 되는데, 가족이나 일터에서 만나는 관계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죠. 극단적으로 가족과 의절하거나, 일을 그만둬야 하는데 이런 결정을 내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억지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도, 그 사람만 생각하면 감정적으로 불안하거나, 화가 나서 스트레스 받고,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참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어떻게 해야 이 상황에서 벗어나, 누구를 만나든 정신적인 스트레스 없이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먼저 이해해야 할 부분은, 사람은 같지 않다는 점 입니다.
같지 않다는 것이 단순히 성별이나 세대가 다르다거나, 어떤 사실을 다르게 알고 있다거나, 얼굴 생김새나, 취미, MBTI가 같지 않다는 게 아닙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들이 다르다는 게 아닙니다.
어떤 사실이나 외부 대상에 대한 “내부적인 느낌”, 즉 감정이 다르다는 것 입니다.
고층 건물에 올라갔을 때, 같은 상황이어도, 어떤 사람은 무서울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재밌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다르다는 건 같은 상황과 정보에 대해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말 입니다.
제 얘기로 예를 들면, 저는 모험심이 강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암벽 등반, 해병대, 동굴 탐험, 스쿠버 스카이다이빙, 인도 배낭여행, 호주 워홀, 전국 오토바이 일주 같은 걸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창업 7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제가 잘났다. 그런 게 니라, 그냥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
반면에 부모님은 공무원 이십니다. 그래서 제가 안정적인 직장을 갖길 정말 소망하십니다^^; 위험에 신중하신 만큼 현실적으로 생각하십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행동을 보면서 자주 잔소리를 하십니다. 왜냐하면 저에게는 모험이 재밌고 흥미진진한 도전이지만, 부모님 입장에선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저러다 나중에 굶지는 않을까 자식 생각하는 마음에 불안하시기 때문입니다.
제가 미숙할 때는 부모님과 자주 다퉜습니다. “왜 이렇게 재밌고 흥미진진한 모험을 재밌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야?” “왜 내 말에 동의해 주지 않는 거야? 나를 무시하는 건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이 저의 존재를 부정한다고 느껴서, 미웠고 같이 있기가 싫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같은 것을 보고, 경험해도 느낌이, “감정”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장 먹고살기 어려운 시절이다 보니~80년대만 해도 대학교 나와서 안정적인 직장 다니는 게 중요했고, 부모님들도 하고 싶은 일 있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창업도 저에게는 내 존재의 표현이자 흥미진진한 모험이자 도전이었지만,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불안해 보이는 모험일 뿐이라는 걸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나쁜 마음에서 그런 게 아니라, 자식 생각하는 마음에서,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몰라서 그런 것을 알게 되었죠.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도 부모님이 어떻게 느끼는지 몰랐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부모님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경험을 했고, 무엇을 어떻게 느꼈을지 몰랐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오히려 제가 욕심이 많았습니다.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부모님에게 “ 불안하지 마! “ “ 불안하지 말라고, 기분 좋아야 정상이야! “ 라고 강요하고 있었던 것이죠.
내가 이기적인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깨닫자, 상대방에 대한 미움이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나도 상대방에게 힘든 사람이었구나 깨닫자 더 이상 탓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하든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겠지, 아직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을 거야”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말이 나를 자책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나도 그저 몰라서 그런 것 뿐이므로, 잘못은 없습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과거에 알았다면, 똑같은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저 미숙했을 뿐입니다.
지금은 제가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타인의 행동을 섣불리 판단하기 앞서, 다른 사람에 대해 더 깊게 알려고 한다는 것 입니다. 그 사람에 대해 깊게 알게 되면 알 수록, “그럴 수 밖에 없구나” “ 그런 경험이 있으면, 나와 다르게 느낄 수 있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부모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관계도 더욱 좋아졌습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들과 사이가 좋아 졌습니다.
다른 사람의 반응이 변하지 않았어도, 이제 제가 다르게 느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애정을 느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과거처럼 더 이상 그들을 바꾸려 하지 않고, 그럴 수 밖에 없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성인군자는 아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는 순간 감정적으로 반응을 할 때가 있습니다. 다만, 예전보다 확실히 그 빈도가 줄었고, 예전에는 한번 화가 나면 며칠씩 씩 갈 때도 있었는데, 이제 다시 평온함을 되찾기 까지 그 시간이 반나절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감소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주변에도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이 있을 것 입니다. 이는 아직 우리가 그 사람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나와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그런 것 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 알고, 공감하고, 이해하면 됩니다. 한번 이해하게 되면, 더 이상 화나지 않게 됩니다.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하든 “저건 틀렸어”가 반발하는 게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구나”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내가 왜?”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 나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내가 어떻게 통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려면 상대방이 바뀌길 기대해야 하는데 대부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죠. 오히려 타인에 대한 기대 때문에 나만 더 힘듭니다.
혹은 그러고 싶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그 사람과는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냥 무시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외면한다고 해도 스트레스 받는 것에 대해 자유롭기 어렵습니다.
그 사람만 만나면 계속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 또 언제 어떤 말을 들을지 몰라 “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평생 외면할 수도 없습니다.
쉬운 길은 내가 먼저 바뀌는 것 입니다. 사람을,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조금 더 그 사람을 알려고 노력하고, 공감하고, 이해하면 됩니다.
정말 어렵겠지만, 노력하다 보면 됩니다. 10번 화낼 것이 점점 5번이 되고, 1번이 되고, 화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람과 함께 있어도 불안하지 않고 평온해집니다.
이 글이 피할 수 없는 인간관계 때문에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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