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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미
신선미 ·

스타트업 구조조정의 시기, 파타고니아는 어떻게 돌파했나? #기업철학

최근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일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 그린랩스, 뱅크샐러드, 직방, 정육각도 구조조정 중에 있다고 알려졌고, 제가 재직중인 회사도 올해 초 한 차례의 구조조정을 지나왔습니다.


구조조정이란 기업에게도 개인에게도 차갑고 힘겨운 변화인데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글로벌 스타트업과 기업들은 성장하고 변화하며 구조조정의 시기를 극복한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의 구조조정 사례는 공동 창업자 마크 랜돌프의 저서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에서 언급된 바 있고, 파타고니아 설립자인 이본 쉬나드 역시 그의 저서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에서 힘든 시기에 구조조정을 겪으며 어떻게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지금껏 성장해왔는지를 서술한 바 있습니다.



특히, 파타고니아는 초기에 친구와 친지들로 구성된 기업으로 구조조정에 심한 부담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타고니아는 세상과 타협하거나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나갔습니다. 직장인으로서 그리고 창업을 했던 사람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사업의 목적을 잃지 않고, 돌파해나가는 모습이 깊이 와닿았습니다. 요즘 흥미롭게 읽고 있는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단단하게 자리 잡은 기업 철학이 어려운 시기에 얼마나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는지 나누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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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을 고민하다

" 우리는 단순히 경비를 줄이기 위해 해고를 단행한 적이 없었다. 사실 어떤 이유로도 해고를 한 적이 없었다. 우리에게 회사는 대가족과 비슷한 개념이었고, 대부분의 직원에게도 회사는 곧 가족이었다. 우리가 늘 친구, 친구의 친구, 그들의 친지를 고용해 왔기 때문이다. 남편과 아내, 어머니와 아들, 형제자매, 사촌과 사돈이 함께 혹은 다른 부서에서 일을 했다. 어떤 회사든 해고가 기분 좋은 선택일 리는 없지만, 우리에게는 특히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해고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생긴 긴장감은 참기 힘든 정도였다. 임금 삭감이나 근무시간 단축과 같은 대안들을 고려했지만 결국 해고만이 우리가 일으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성장기에 직원을 지나치게 많이 늘렸고 이제는 할 일이 너무 적었다. 1991년 7월 31일 수요일, 우리는 직원의 20퍼센트에 해당하는 120명을 해고했다. 회사 역사상 가장 슬픈 날이었다. "
  • 120p,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이본 쉬나드는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하고 새로운 경영방침을 도입해야 했다."
  1. 임원들과 아르헨티나의 "진짜" 파타고니아 산에 올라 이 사업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 우리는 왜 이 사업을 하는가?, 기업으로서 유발한 환경 피해를 저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다른 회사가 아닌 파타고니아만의 공통 가치관과 문화에 대한 대화)
  2. 아르헨티나에서 돌아와 처음으로 이사회를 소집했고, 가치관과 행동 강령을 말로 옮겼다. (짧고 간결한 운영 매뉴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지침, 즉 '철학'을 완성)
  3. 관리자들은 판매와 현금 유동성 위기를 타개할 방법에 대해 논의했고,
  4. 이본 쉬나드는 일주일에 걸쳐 파타고니아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세미나를 이끌었다.




#기업 철학을 갖추고나니,

" 1991년 상황은 상당히 빠르게 호전되었다. 거의 하룻밤 새에 우리는 훨씬 명확한 목적의식을 가진 냉철한 회사가 되었다. 성장을 지속가능한 속도로 제한하고, 지출은 신중하게 했으며, 경영은 사려깊은 사상과 생각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우리는 3년 만에 경영진 내에서 몇 개의 계층을 없애고, 재고를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판매 채널을 중앙의 통제 하에 두었다. 철학을 글로 정리하고 수업을 통해 문화적 경험을 공유한 것이 이런 급진적 전환에 큰 역할을 했다. "
  • 127p,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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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개인적 생각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한 필수 요건을 저는 세가지 정도로 꼽아왔습니다.

  1. 기업의 명확한 비전과 목표를 팀의 모든 구성원들이 공유함
  2. 사용자(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며 끊임없이 더 나은 제품/서비스를 추구함
  3.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업무 시스템을 구축함


이 중 가장 우선이 되어야할 것이 바로 기업의 철학을 팀원들과 공유하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함께 노력하고 있음을 믿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모두가 다르겠지만, 사업을 성장시키고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목적을 잃고 타협하며 표류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 각 부서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들이 다름으로 인해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제품/서비스 그 자체보다는 기업 내 힘겨루기를 하게 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종종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제너럴리스트로 일하며, 각각의 업무에 바빠서 통합적이고 일관성 있는 제품/서비스가 아닌 파편의 조각들을 단순히 조합한 것과 같은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느낀 적도 있고요. 이러한 상황에서 팀원들 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업 철학이야말로 핵심 가치로써 그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구조조정은 기업의 생존과 사업적 효율을 위한 선택이나, 효율이 곧 효과는 아니기에 두 가지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업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희 회사 역시 구조조정 이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업무 재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지금은 약 4개월 정도가 지나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업무 시스템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팀원들 간의 협업 역시 공동의 지향, 즉 사업 철학과 비전에서 시작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왜 이 사업을 하는가?"
"우리는 누구와 일 하는가?"
"우리는 왜 함께 일 하는가?"
"우리는 누구를 위해 일 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
"이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


어떤 프로젝트를 만들고 계시는지와 상관없이, 지속가능한 활동과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유연하게 목표를 향해가고 싶으시다면 위의 질문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시기를 권해봅니다.



<파니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을 읽으며 느낀 점들이 생기면 또 메이커로그로 올려볼게요. 이 책의 내용과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은 댓글을 남겨주시면 읽은 범위 안에서 의견 나눠보겠습니다.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사업을 하고자 하시는 분들께서는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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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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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이 글에 나온 것처럼 Why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생각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그리고 라지피자 북클럽이라는 클럽이 있는데, 여기 계신 분들이 책을 좋아하셔서 여기에 올려보셔도 좋겠네요 ㅎㅎ https://disquiet.io/club/pizza

신선미
신선미

네! 이제 막 클럽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보던 중이었어요.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

Sangwoo Park
Sangwoo Park

"통합적이고 일관성 있는 제품/서비스가 아닌 파편의 조각들을 단순히 조합한 것과 같은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상황". 요즘 고민중인 주제가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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