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이렇게 일할지도?
느슨한 연대?
취직과 직장 생활의 끝이 어딘지를 많이 생각하곤 합니다. 조금만 생각.. 아니 조금만 돌아보아도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었죠. 어떤 연유와 사연으로든 스타트업이나 대기업에 취직해서 몇년간 직장생활을 해 보곤 대부분 퇴사를 합니다.
퇴사를 하는 이유가 중요한데 주로 본인이 정체되어 있다고 느끼거나 새로운 것에 갈증을 느낌, 또는 번아웃과 과도한 업무강도, 워라벨과 같은
개개인의 성장과 업무 자율도+경험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퇴사로 이어집니다.
퇴사한 후 스타트업을 만들거나 소규모 팀을 조직해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만들어진 수많은 팀들이 디스콰이엇 같은 커뮤니티를 형성합니다. 또는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팀이나 그룹을 만들어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흔히 말해 '부캐', 부업을 하기도 합니다.
남들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은 참 재미있는 일입니다. 오랜 기간 둘러보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적어도 퇴사 후 내가 하고싶은 일이 세상을 조져놓는 일이다 하시는 분은 아직까지 못본것같습니다. (있을지도 모르죠 ㅎㅎ)
각자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점들을 가지고 각자의 보폭과 목표에 맞게 나아가고 있는걸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하나의 큰 공통목표를 가졌구나.
돈은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여전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중요합니다. 저는 돈으로 우리가 보통 무엇을 하는가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물건을 사는 것 시간을 사는 것 여행을 가는 것... 우리는 인생에서 원하는 경험을 돈을 주고 교환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돈을 버는 것이 목표일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대기업의 오너가 손에 쥐는 천문학적 액수를 제외하고 기업이 추구하는 이윤을 다시 계산한다면 실질적으로 필요한 건 제작시 들어가는 원가, 임금, 다음을 위한 투자금 정도일 것입니다.
기업은 이윤 말고도 사회를 좋은 곳으로 만든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은 사실 많은 돈을 추구하긴 하지만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돈을 벌어들입니다.
위의 나열한 회사와 퇴사한 직원들의 특징들을 재조합 해보겠습니다.
- 수조원의 돈을 혼자 독차지 하고싶어하는 사람이 없다면 기업이라는 조직은 위의 설명한 것 정도의 이윤만 추구하면 됩니다.
- 사람들은 본인들이 하고 싶은 경험을 얻기 위해 돈을 벌어 경험과 교환하니 교환의 중간 과정인 돈 없이 일과 경험으로 다이렉트로 교환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것입니다. 물론 돈을 아예 안버는 것은 아닙니다. 노동에 대한 대가는 당연히 요구 할 수 있습니다.
- 비대해진 조직은 항로 변경이 어렵고 기민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퇴사하여 혼자 또는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들과 뭉쳐 소규모로 팀을 만들어 다양한 일을 시도합니다. 일하는 시간도, 스타일도 각각에 맞게 개성있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 이윤 추구의 중요성이 기업에서 조금 줄어든다면 기업의 가장 큰 목적이자 가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몇백조를 버는 것 보다 수십억명의 실제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조직에게 가치있는 일일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바꾸고 싶음 얼마든지, 자유롭게, 오랫동안, 가치있게 일하는 방법을 고민했고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몇년간 고민하고 정리해보았습니다.
직접 그린 개념도인데 (영어 스펠링 미스는 그냥 귀엽게 봐주세요:)) 이것은 가수 '이영지'님의 활동을 보고 영감을 얻어 제작한 것입니다. 이영지님은 본인을 중심으로 가수 활동 뿐만 아니라 댄서들과 함께 아이돌 댄스 커버를 찍어 유튜브 채널에 올리기도 하고 타 가수와의 협업뿐만 아니라 최근 <뿅뿅 지구 오락실> 예능에도 출연하여 활약하였습니다. 이영지님 같은 사람을 멀티 엔터테이너라고 부를 수 있는데 이러한 형태의 '멀티000'은 최근 사회에서 많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영지님의 활동 전개에서 보이는 특징은 본인을 중심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즉, 확장성이 어마무시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댄스 영상이던 랩이던 예능이던 분야가 달라도 모두 '이영지'라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묶여 있습니다. 이영지님이 참여한 모든 콘텐츠와 작업물에 본인이 가진 가치관이 동일하게 반영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양성도 연결성도 모두 갖추었습니다. 이 밖에 '아이유'님도 조금 조직의 단일 사이즈가 큰 작업을 하시긴하지만 본인 중심의 세계관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시켜 나가시는 대표적인 멀티 엔터테이너중 한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돌 업계에서는 아주 흔한 방식이긴 합니다. 매번 새로운 프로듀싱 팀 또는 안무 팀들, 촬영팀들과 협업하기도 하고 결과물이 좋다면 또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플루언서, 또는 사랑받는 코어벨류를 가진 사람 또는 팀을 중심으로 여러 분야의 팀이 협업했다가 또 흩어졌다가 하는 워크스타일을 구상해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어떻게 해보고 싶다." 라는 목표를 가진 1인 또는 특정 그룹이 있다면, 자동차 전문은 아니지만 다양한 분야를 탐구하는 공대생 출신들이 만든 팀, 은퇴하고 재미있는 일을 찾고 있는 천재 개발자, (그냥 전체적인 개념이 그렇다 정도만 봐주세요^^) 또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디자이너 커뮤니티등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렇게는 사실 원래도 쉽게 가능합니다. 중요한 점은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입니다. 공대생 출신 팀은 이제 꼭 자동차 관련 일을 더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공학적 일을 찾아 보아도 되고 원래 팀과 함께 조금 더 프로젝트를 추진해도 됩니다. 나머지 그룹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조직이 공동의 큰 목표를 보고 각각 세부적인 개별 목표를 가지고 모여 그것들을 달성시키고 그 후에는 각자 할 일을 하던지 계속 같이 하던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일의 중심이었던 코어벨류를 가진 사람은 여전히 '자동차로 무언가 해본다'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을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자동차 관련 프로젝트가 하고싶어진다면 다시 합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토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일로와 유사하게 볼 수도 있습니다. 스포티파이의 스쿼드도 동일하죠. 하지만 저는 조직 내에서 소조직을 분화시키는 것이 아닌 여러 개별 소조직이 모여 커뮤니티를 이루는 것을 제안합니다. 그 이유는 그 초반에서 설명했던 것과 연결되는데 토스나 스포티파이 내에서 만들어진 소조직 소속일 경우 큰 조직의 목표와 다른 것을 하고 싶은 순간이 온다면 '퇴사'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디스콰이엇과 프로덕트 헌트
일하는 방식에 대해 앞서 포스팅했을때 디스콰이엇이 새로운 연대 커뮤니티가 될것이라고 생각하신다는 댓글을 보았습니다. 마침 디스콰이엇 최상단에 프로덕트 헌트에 대한 포스팅이 있어서 그 또한 접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덕트 헌트에서는 우리가 지금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형 서비스들이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서로가 서로를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죠.
디스콰이엇은 (제가 디스콰이엇 팀원들이 아니여 잘은 모릅니다만) 아마 한국의 프로덕트 헌트를 꿈꿀지도 모르죠. 저는 이곳에서 보고 읽는 글들, 저의 포스팅에 달아주시는 댓글들. 멋진 분들이 만든 멋진 작업물과 수준높은 퍼포먼스까지 너무나도 많은 것을 얻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곳의 분들은 각각의 분야에서 기술 또는 프로세스적으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연대하는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가 더욱 성장하고 연대가 더욱 강력해진다면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협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 과정에서도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을것입니다. 디스콰이엇 커뮤니티 맴버들은 제 생각에 프로덕트 헌트보다 더욱 실질적인 협력과 교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소규모 조직들의 연대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커뮤니티이지 않나 싶습니다.
Bada라는 소셜 커뮤니티 서비스
디스콰이엇처럼 저는 문화예술과 콘텐츠분야에서 연대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성공해서 회사가 커지는 것을 꿈꿨다면 지금은 내가 만드려는 커뮤니티가 세상에 주는 실질적 임팩트의 크기를 고려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위의 이영지님의 다양한 콘텐츠 도전에 달린 댓글 중 "살다살다 이런 조합을 보게 될 줄이야."라는 댓글이 기억에 남습니다. 문화예술에서 대중은 지속적으로 신선함을 요구합니다. 저는 앞으로의 신선함이 새로운 연대와 협력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사람들과 조직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의 조합은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냅니다. 시간이 지나 Bada에도 인디 밴드, 힙합 크루, 프로듀서, 영상 팀, 유명 인플루언서, 피아니스트나 영화감독, 마케터, 웹소설 작가나 프로그래머 등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개인이나 팀들이 모인다면 뭔가 멋진 일을 해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대중문화에 수많은 아이유님과 이영지님, 넘어서서 수많은 아이브나 뉴진스 르세라핌 또는 나영석님 이정재님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음
그런데 당장은 그런 분들을 모시기 어려우니 영상 제작을 좋아하시거나 가끔 소설을 쓰시거나 그림을 그리시거나 하시는 분들, 아니면 엔터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혹은 관심이나 호기심이 있으시다면) 호오오오옥시나 디스콰이엇에 계신다면 Bada가 오픈했을 때 한번 들러서 작품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아니면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 이야기 해주셔도 되어요ㅠㅜ
(급 마무리ㅎ)
쓰다보니 마무리가 이상해서 민망하네요
기승전결 계획하고 쓰는게 아니다보니...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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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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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흰 '한국의 프로덕트 헌트' 라는 이미지를 빨리 벗어내려고 했습니다 ㅎㅎ 정리하신 그림과 내용을 읽으면서 준서님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하게 됐어요. 읽으면서 오픈소스 개념이 떠올랐는데, 준서님이 생각하시는 바다라는 커뮤니티도 예술 분야의 오픈소스화(?) 같은 걸 원하시는 걸까요?
기술적으로는 오픈소스 플랫폼을 고려한적이 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이고요. (물론 개발자님이 안된다고 하셨어요...) 3D 모델링 프로그램중에 블랜더와 비슷한 느낌을 생각하기도 했고요. 오픈소스도 긍정적이지만 그것에 방점이 찍혀있기보단 회사라는 조직을 여러 자석을 이어붙인것처럼 쉽게 땠다 붙였다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 같아요. 일하다가 딴게 해보고 싶으면 굳이 퇴사라는 말 필요없이 해볼 수 있고 또 우리와 같이 일하고 싶다면 쉽게 붙을 수 있게 하는거죠. 그게 개인의 성장과 일의 지속성에 모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서였고요. 물론 직장생활 하신분들이 보시면 기가 찰 계획이긴 해요...ㅎ 아이돌을 보면 아이돌팀과 기획사룰 중심으로 매 활동마다 안무팀과 프로듀싱 팀, 촬영팀이 바뀌어요. 저는 그런 프로세스를 넓게 가져가고 싶었어요. 바다는 앞으로 그런 프로세스를 쉽게 진행할수 있도록 돕는 Saas가 되도록 구상하고 있어요. 저는 사실 플랫폼보다는 콘텐츠에 욕심이 있는데 여러팀이 한 공간에서 원활하게 창작활동을 할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저희 팀이 직접 사용하여 콘텐츠를 만드는게 개인적인 바램이에요😅
사실 기술적인 부분 말고 콘텐츠를 만드는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오픈소스라기보다는 지금 메이커클럽하시는것처럼 이 커뮤니티가 아니였으면 생전 만날일이 없는 사람들이 만나 무언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것의 개념인것 같아요. 제가 생각에 비해 글 쓰고 설명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네요... 더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