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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김민정 ·

[메이커챌린지 5th] #03. 카카오톡이 멈췄다.

"뭐야, 왜 안 돼?" 평소와 같이 남자친구와 시시콜콜한 농담을 카카오톡 메신저로 주고받는 날이었다. 한참을 큭큭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메시지가 가는 둥 마는 둥 돌아가기만 하더니 전송이 되지 않았다. 큰일났다. 얘 읽고 답장 안 하면 삐치는데. 그런데 진짜 뭐가 문제지? 핸드폰을 바꿔야 하는 건가? 내 핸드폰이 부품이 안 좋긴 하다던데. (나는 갤럭시 S21을 사용하고 있다.) 온갖 잡생각이 들어 핸드폰을 이리저리 만져봤는데, 카카오톡 외 기능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게... 뭔가 이상했다. 트위터에 '카카오톡'을 검색해봤다. 나에게만 일어난 사고가 아니었다. 모든 사람들의 카카오톡이 잠시 멈춰버렸다. 메신저는 물론 카카오페이로 돈을 보내는 것도, 카카오택시로 택시를 부르지도, 카카오페이지로 웹툰을 보지도 못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플랫폼 하나 때문에 대국민의 일상이 멈춰버렸다.


​https://youtu.be/s6cvdrtiZ1M

시간이 조금 지나자 뉴스에서 상황을 빠르게 알렸다. 판교에 있는 데이터 센터에 화재가 갑자기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우리도 우리지만 카카오 입장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반대로 네이버나 토스, 라인 등 대체 서비스들은 잠시 동안의 기회를 노렸다. 알고는 있었지만 플랫폼 시장도 참 치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사실 '카카오 별 거 없네'라며 비아냥거렸다. 사실 지금도 조금은 그런 게, 플랫폼의 크기를 그렇게 키워놓고 운영 관리가 참 허술하다는 생각이었다. 네이버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을 때 데이터 센터를 이원화하여 빠르게 문제를 해결했던 일과는 대비되는 일이었다. 황금같은 일요일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는 사실에 부아가 치밀기도 했다. 사실 나는 잠깐일 뿐, 킥보드 요금을 결제하지 못해 10만원의 요금이 붙었다던 익명의 고객은 얼마나 입이 바짝바짝 마르실까. 플랫폼 하나가 셧다운되자 일상 전체도 셔터를 내린 현실을 바라보자 내가 이 작은 화면 속, 카카오라는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참 높았음을 깨달았다. 이거 없이 나는 아무 것도 못 하는구나. 디지털 세상으로부터 주체적이라 생각했던 21세기의 한 20대로서 할 말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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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오늘 월요일, 검색 기능에는 문제가 생겼지만 상당수 기능이 복구되었다. 오늘 나는 멜론으로 음악을 들었고, 갖고 싶은 화장품을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둘러보았다. 물론 아직 완전히 복구가 된 것은 아니다. 카카오메일을 사용할 수 없어 회사에서 업무용 계정을 사용할 수 없었고, 선물하기 서비스에서 검색이 불가능해 브랜드에서 상품으로 하나하나 클릭하는 과정을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간 오늘, 이렇게 빠르게 대처가 이루어진 것에는 황금같은 주말에 급하게 뛰어들어 업무 폭격을 받으신 개발자 분들 덕분이라는 게 이제는 보인다. 처음에는 짜증과 불쾌감으로, 이윽고는 '그러게 좀 잘 하지, 쯧쯧'이라는 시니컬함으로 상황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제는 뭐랄까. 이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언제든 이런 일은 닥칠 수 있고 카카오가 그 사고를 겪었을 뿐이다. 그래서 이제는 마냥 카카오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금 카카오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화재 사고에서 인명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에서도 사고와 운영 관리에 더욱 힘을 써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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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프로젝트를 이끌 때 이런 사고를 맞이하면 어떨까? 당연히 멘탈은 유리가 될 것이지만... 그럼에도 되새겨야 할 점이 있다. 사고는 늘 일어날 수 있다. 그렇기에 예상하지 못한 경우의 수를 항상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브런치에서 읽은 기사에 따르면 현상은 상황 그 자체, 문제는 그 원인이나 결과라고 한다. 하나의 사건을 바라볼 땐 현상과 문제를 구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문제 상황을 마주할 때는 항상 그것에 맞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현상과 문제를 톺아보며 대비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아무쪼록 더 이상의 피해가 없이 무사히 복구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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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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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이종석

"얘 읽고 답장 안 하면 삐치는데" 여기서 빵 터졌습니다. ㅎㅎ 이미 발생한 일이니 앞으로 복구 방안을 잠 마련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카톡 대안이 없다는 것이 슬픈 현실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챌린지 2기 참석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3기가 기다려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