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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uk Baek
Changuk Baek ·

우리가 옷장을 여는 이유


옷장은 터질 것 같은데 입을 옷이 없어요!


패션 시장으로 피벗을 결정하고 소비자가 겪는 불편함들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했을 때 많이 들었던 말이다.

"옷은 많은데 입을 옷이 없다" 라는 문장은 모순적이면서도 공감되는 말이다.

(물리적인) 옷의 양은 많지만 (실제로 입고 싶은) 옷은 없다 라는 의미일 것이다.


후속 질문을 통해 넘쳐나는 옷들에 대한 고충과 옷장 내 입지 않는 옷의 비율이 절반이 넘는다는 답변을 들었을 때 이게 정말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응답자 중 한 명의 일화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남편이 안 입는 옷 좀 버리라고 계속 말해도 제가 못 버리니까 옷들을 몰래 버렸어요.
근데 그 사실을 남편이 나중에 말해주기 전까지 전혀 몰랐어요.


그렇다면 이 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내 옷장에 뭐가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일 것이다.


다양한 패션에 도전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옷들을 계속 사는데 이미 대체할 옷들이 옷장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결정하곤 한다.

뿐만 아니라 옷장이 가득차게 되면 내가 어떤 옷들을 보유하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인지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옷장을 정리할 때야 비로소 숨겨진 옷들의 존재를 깨닫곤 한다.


만약 내 옷장 안에 어떤 옷들이 있는 지 알 수 있다면?

내가 실제로 입지 않는 옷들을 바로바로 처분할 수 있다면?


[열다컴퍼니]의 비전은 이렇게 탄생했다.

옷장 내 의류들을 디지털화하여 옷을 사고, 관리하고, 판매하는 모든 과정이 클릭 한 번에 가능해지는 세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소비자가 보유한 의류 데이터가 필요했다.


Life Cycle of Clothing [https://tekstilsayfasi.blogspot.com/2013/08/the-life-cycle-of-clothing.html]


옷의 생애 주기에서 우리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포인트를 살펴보았다.


  1. 소매 업체의 재고
  2. 소매 -> 소비자 (PoS: Point of Sales)
  3. 소비자의 옷장


소매 시장 재고의 경우 자체 재고 시스템을 이용하거나 백화점에 입점한 경우에는 백화점에서 통합 관리하고 있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PoS의 경우 이미 시장에 진입한 타 스타트업들이 소상공인들의 불편함을 해결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페이히어란 스타트업이 있다.


소비자의 옷장에 집중한 스타트업 또한 많았다. 주로 유저가 직접 옷 사진을 찍어 올리면 옷을 코디하고 판매도 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사용자에게 직접 옷들의 사진을 찍으라고 하는 것은 큰 허들이었고, 우린 더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던 중 떠올린 아이디어는 정리 서비스 였다.


정리 서비스는 일정 교육을 이수한 검증된 정리 전문가들이 고객의 집에 방문하여 어지럽혀진 공간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주는 서비스이다.


tvN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와 넷플릭스의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와 같은 콘텐츠를 통해 소개되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그 시장은 점점 성장하고 있었다.


정리 전문가들이 고객의 집, 특히 옷장을 정리한다면 직접적으로 고객이 보유한 옷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고객의 옷장을 직접 열 수 있는 무기를 획득했다.



NPS 9점대 서비스


기존 정리 업계에 대한 분석과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우리나라 최초로 옷장 정리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업계에 들어와서 마주했던 굵직한 시행착오에 대한 내용은 추후 메이커로그에서 다룰 예정이다.)


고객들의 반응은 말그대로 뜨거웠다.

당장 해결이 필요한 문제를 직면한 고객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고 서비스를 받은 후에는 만족감을 넘어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평균 NPS는 9.2점이었다.


정량적 수치 뿐 아니라 정성적으로 느껴지는 고객들의 반응은 이 솔루션에 대한 거시적인 확신을 갖게 했다.



문제는 스케일업


하지만 문제점은 바로 드러났다.

정리 서비스를 한 번 받으면 서비스가 다시 필요할만큼 어지럽혀지는 시간이 매우 길다는 점이다.

즉, 리텐션 주기가 매우 긴 비즈니스였고 이는 스케일업에 큰 장애물이었다.


현재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설들을 세우고 검증하고 있다.




[열다컴퍼니]는 닫혀 있는 옷장의 문을 열어 옷의 생애주기가 한 눈에 보여지는 세상을 만들어 갈 거예요.

그 과정에서 겪을 수많은 시행착오와 레슨런들을 공유할게요.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열다

내 옷장 속 숨겨진 공간과 수익 창출의 기회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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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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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Bang
David Bang

옷보다 정리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도 재밌을거 같네요

Changuk Baek
Changuk Baek

확실히 정리 자체에 대한 니즈도 커서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어요ㅎㅎ

Alan Jeong
Alan Jeong

오오 정리 방법들이 벌써 궁금해지네요 ㅎㅎ언능 보고 배워갈래요

Changuk Baek
Changuk Baek

정리수납 단체 중 한 곳과 mou 맺어서 옷장 정리 커리큘럼도 만들고 있으니 그 진행 과정도 추후 메이커로그로 남길게요! :)

정연호
정연호

리텐션 주기가 한 6개월 정도 될 것 같은데 여름 시즌과 겨울 시즌... 엄청 어려운 문제를 직면하셨네요. 서비스 너무 좋은 것 같고 응원합니다

Changuk Baek
Changuk Baek

맞습니다. 그래서 다른 옷장을 또 정리하기 위해 재구매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리텐션이 거의 0에 가까워요..ㅎㅎ 하지만 이 문제 또한 해결해야죠! 응원 감사합니다.🙂

이문혁
이문혁

일년에 한번 정도 생각나면 안입을 옷 싹 정리해서 옷수거함에 보내주는데 바로바로 처분 가능하면 행동이 바뀔 수도 있겠네요

Changuk Baek
Changuk Baek

네ㅎㅎ 게다가 서비스를 운영하며 옷 수거함에 기꺼이 넣을 옷들과 그렇게 하기 아까운 옷들이 있다는 점을 발견하여 이 니즈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이문혁
이문혁

와이프가 알려준 방법이긴 한데 옷에 손을 대보고 마음이 생기면 버리지 말고, 별 감정 없으면 보내주는 방법을 채택했습니다ㅋㅋ

Changuk Baek
Changuk Baek

오..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도 설레지 않으면 버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Anna Choi
Anna Choi

옷장은 터질 것 같은데 입을 옷이 없어요! 제가 진짜 자주 하는 말이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정리=버리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옷은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서 정리가 힘든 것 같아요. 일단 시작하기가 싫고(옷을 죄다 꺼내서 먼지 뒤집어 쓰는 일이 하기 싫음...) 즐겨 입는 옷이 전체 옷 중의 30%에 불과해 나머지를 자 다 처분하려고 하면 상태가 너무 좋거나(내가 안 입어서 그렇지 누구 주면 입을 것 같음) 사연이 있어서(여행을 가서 샀다, 매우 오래 전에 즐겨 입었던 옷이다 등) 내다 버리기가 힘듦. 마침내 버리기로 결심하면 의류수거함에 넣기보다는 더 가치 있는 방법으로 처분하고 싶은데(아름다운 가게 기부 등) 절차가 번거롭다 등의 이유로 방 구석에 방치됨. 저만 이런 건 아니겠죠?

Changuk Baek
Changuk Baek

Anna님과 같은 분들이 굉장히 많으세요..ㅎㅎ 저도 상태가 좋은 옷들 또는 브랜드/명품 옷들은 헌옷 수거함에 넣기엔 너무 아깝더라구요. 옷장에서 계속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저 옷들이 제 가치를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ㅠ 그래서 저희는 귀찮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방치되고 있는 옷들을 필요한 누군가에게 연결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