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UX/UI> UX 심리학 : 사용자와 친해지는 법
이번엔 여기있산을 기획하면서 적용한 UX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다양한 심리학 법칙이 있지만 ‘사용자 맞춤 등산 코스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기있산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활용한 10가지 심리학 법칙을 소개합니다.
왜 심리학일까 ?
인간의 뇌는 정보 인지에 한계가 있어요. 게으른 뇌는 변화를 싫어하고 단순하고 자극적인 것에 반응하죠. 그래서 메이커는 직관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전략적으로 사용자의 주의를 끌어야 해요. 이때 유저를 당황 시키는 것은 좋은 UX가 아니라고 해요. 여기있산 팀은 막힘 없이, 스리슬쩍 유저가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끔 아래 소개하는 UX 심리학 법칙을 적용하려고 노력했어요.
어색한 첫 만남, 친근한 얼굴로 쉽고 빠르게 친해지기 #제이콥의 법칙 #심미적사용성효과
우리 서비스 소개하기 #맥락효과 #밴드웨건효과 #피츠의법칙
AHA moment! 공감을 통해 서비스 가치 전달하기 #스토리텔링효과 #순차적위치효과
효과적으로 정보 전달하기 #칵테일파티효과 #힉의법칙 #밀러의법칙
어색한 첫 만남, 친근한 얼굴로 쉽고 빠르게 친해지기
제이콥의 법칙
먼저 사용자에게 낯선 우리 서비스를 거부감없이 사용하도록 해야 했어요. 그래서 시장에 나와 있는 서비스들과 유사한 구조, 즉 멘탈 모델을 활용해 사용자가 별도로 학습하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원하는 작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고도화된 서비스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모든 기능을 구현하지는 않았어요.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하나는 한정된 리소스 안에서 작업해야 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목적이 불분명한 기능은 사용자의 시선을 분산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여기있산 서비스는 핵심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MVP이기 때문에 목적에 맞는 꼭 필요한 기능만 구현했어요. Key Feature에 따라 메인이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지부터 GNB 구성과 필수 기능을 선별하는 데에 많은 논의가 오갔답니다. 🫠
심미적 사용성 효과
감성적 즐거움을 주는 디자인이 사용성도 더 높은 것으로 인지된다고 해요. 하지만 보시다시피 핀터레스트나 비핸스에서 보이는 화려하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은 아니에요. 여기있산 팀의 디자인 목표는 2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얻기 위해 친근하고 귀여운 그래픽을 활용했어요. 두 번째, 사용자가 각 페이지에서 해야 하는 행동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화이트 배경에 레이아웃을 심플하게 정돈한 후, 주요 콘텐츠에 브랜드 컬러와 그래픽 요소로 포인트를 주어 우리의 핵심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려고 했어요.
PMF를 달성하기 위해 띄우는 배가 아름다워야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서비스의 특징에 따라서도 다르구요. 특히 초기 단계의 돛단배일수록 린하게 갈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가, 지치지 않도록 목표와 동기부여가 얼라인 되어 있는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우리 서비스 소개하기
맥락 효과
함께 제시되는 정보와 자극이 해당 정보를 인지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맥락 효과라고 합니다. ‘나에게 딱 맞는 등산 코스 추천 🏔️여기있산🏔️! ’ 사용자가 랜딩 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정보에요. 우리 서비스가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알리기 위해 브랜드 슬로건과 함께 등력 테스트 CTA 버튼을 전면에 배치했어요.
콘텐츠가 보여야 할 자리에 서비스 소개가 크게 자리 잡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여기있산은 사용자에게 낯선 존재고 어떤 서비스인지 직관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의 Key Feature를 따라 선택할 수 있었던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밴드웨건 효과 (메타 정보)
밴드웨건이란 다수의 판단에 기대어 상황을 인식하고 그들과 같은 행동을 취하려는 심리입니다. 다수가 함께 참여했다는 유대감을 형성함으로써 안정감을 준다고 해요. 낯선 서비스에 선뜻 마음이 가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참여했다는 이유로 심리적 허들이 낮아지는 거죠. 여기있산은 등력 테스트 CTA 버튼과 함께 ‘N명이 참여했어요’라는 메타 정보를 노출하여 참여율을 높이는 데 활용했어요.
피츠의 법칙 (feat. 엄지존)
등력 테스트는 ‘사용자 맞춤 등산 코스 추천 서비스’를 경험하는 데 중요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어요. 때문에 엄지 존에 CTA 버튼을 배치하여 쉽고 빠르게 등력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때, 사용자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버튼의 크기를 크게 하고 브랜드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하여 집중도를 높였어요.
AHA moment! 공감을 통해 서비스 가치 전달하기
스토리텔링
이야기는 사용자의 감정적 반응을 끌어내고 대상에 몰입하게 만드는데요. 이를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나아가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여기있산은 등산 중에 발생하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페인 포인트를 등력 테스트에 담았어요. 사용자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참여와 몰입을 유도하고 있어요.
순차적 위치 효과
사용자는 처음과 마지막 항목을 가장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여기있산은 등력 테스트 처음과 끝에 주요 내용을 배치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서비스의 가치를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등력 테스트 시작 페이지에서 페인 포인트를 노출하여 이 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전달하고, 등력 테스트 완료 후 마지막 페이지에서 사용자 레벨에 맞는 코스를 제시함으로써 페인 포인트를 해소하는 플로우를 설계했어요. 이 순간이 여기있산의 아하모먼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하 모먼트가 발생하는 시점에 자연스럽게 여기있산 서비스(코스 상세 페이지)로 이동하도록 CTA 버튼을 배치했어요.
효과적으로 정보 전달하기
칵테일파티 효과
많은 사람이 모여 시끄러운 장소에서도 누군가가 부르는 내 이름은 잘 들리죠. 이처럼 자신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칵테일파티 효과라고 해요. 우리가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 중, 주요한 콘텐츠에 사용자의 아이디를 노출하여 여기있산의 핵심 가치를 전달하려고 했어요. ‘사용자님! 당신의 레벨에 맞는 추천 코스 여기있산! 😉’
처음엔 유저 닉네임 없이 ‘Lv.2를 위한 추천코스’만 노출했었어요. UT 결과, 공을 많이 들인 개인화된 추천 페이지 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본인을 위한 콘텐츠임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자의 닉네임을 함께 노출하는 칵테일파티 효과를 적용하게 됐습니다. 아쉽게도 그에 대한 성과지표 확인은 현재 회원가입과 등력 테스트를 분리하게 되면서 잠시 미뤄두었어요. 회원가입 KPI를 진행할 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밀러의 법칙 / 힉의 법칙
여러분, 현대인의 고질병 선택 장애를 앓고 있지 않나요? 너무 많은 옵션이 주어질 경우, 좋지 않은 선택을 하거나 포기하는 선택의 역설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적화된 개수의 선택지를 제공해야 해요(힉의 법칙). 또한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어 보통 5-9개 정도 기억할 수 있고, 정보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 인지한다고 합니다(밀러의 법칙).
여기있산은 카테고리별 콘텐츠 수를 4-5개로 유지하고 그루핑하여 정보를 쉽게 인지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어요. 그리고 콘텐츠가 너무 적어도 서비스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맞춤 코스 이외 다양한 주제의 카테고리를 제공하여 자유롭게 코스 정보를 탐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단순 정보 제공이 아닌 쌍방향의 서비스가 되기 위해
여기있산 팀은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위해 사용자의 등산 레벨에 맞는 코스를 추천하고 있어요. 우리는 쇼핑하듯 나에게 맞는 등산코스를 탐색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단순 정보 제공이 아닌 사용자가 등산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MVP를 구현하면서 과연 사용자가 우리가 제공하는 경험과 그 가치에 공감할지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했던 것 같아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의사결정을 위해 집요하게 고민하고 고구마 백만 개를 입에 문 것 같은 밤들을 보낼 때도 있었지만, 앞서 언급한 우리 서비스의 미션과 비전이 담긴 PRD를 되뇌면서 차곡차곡 우리의 돛단배를 만들었습니다. 메이커가 아닌 사용자 입장에서 고민하고자 줄타기를 열심히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아요.
지금까지 등력 테스트를 통해 사용자가 서비스에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MVP를 기획했다면 이후에는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의 서비스가 되기 위해 또다시 치열하게 고민할 예정입니다. 그럼 저는 이만 미뤄두었던 백로그를 뒤지러 가보겠습니다. 하하하. 😇
다음은 정말 간단한건 단 하나도 없었던 🤯 개발 🤯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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