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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챗은 소개팅같다
처음으로 커피챗을 해보다.
최근 디스콰이엇을 통해 한 회사와 연락하여 커피챗 시간을 가져봤다. 나는 회사가 궁금하고 회사도 나를 궁금할 테니(아닐수도) 서로 귀중한 시간을 내어 만났다. 서로 궁금하면 만나보는 건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신기했다. 채용 시장에서 커피챗을 가지는 것이 언제부터 문화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오래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채로 사람을 뽑던 시기는 워낙 많은 사람을 뽑아서 그랬으려나.
아무튼 면접은 아니라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 반, 무거운 마음 반을 이끌고 회사로 이동했다.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생각, 지금 왜 커피챗을 가지는 지에 대한 생각을 조금 정리하고는 회사 문을 열었다. 1차 면접일 수도 있겠지만 가벼운 마음을 더 많은 비중으로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래야 진실된 나의 모습이 나오기 때문이다.뭔가 소개팅 같다는 생각이 들다.
명함을 받고 살포시 의자에 앉았다. 분위기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았다. 나를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 끝까지 차올랐지만, '그래 커피챗이니까 어떤 회사인지, 어떤 비즈니스를 하는지 평소에 궁금했던 걸 물어보자.' 라는 생각을 다시금 가졌다. 대기업 면접 식 1분 자기소개를 할 뻔한 걸 간신히 참고 짧게 인사를 드렸다. 소개팅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누군가의 소개로 인해 연락처를 알게 되고 만날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딱 처음 만났을 때의 그 공기. 물론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매번 느껴지는 느낌이 있다. 너무 긴장하지도 그렇다고 또 긴장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의 상태에서 오는 느낌. 이 상태를 어떻게 이끌어가냐에 따라 소개팅은 결과가 달라진다. 다시 볼 수도 있고 다시는 볼 수 없다.면접스러우면서도 면접이 아닌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시간
보통은 내가 먼저 상황을 이끌어 나가겠지만 이번은 조금 달랐다. 팀 리드 분의 스토리를 들어볼 수 있었다. 참 인간은 같으면서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대학을 가고 직장에 들어갈 때 비슷한 감정들을 가질 것이다. 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가. 그렇지만 각자 다른 행동들을 한다. 그런 점에서 리드 분의 이야기를 정말 흥미롭게 들었다. 이 회사에 합류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고 왜 이 회사에 합류하게 되었는지 말씀해주셨다. 그러고는 COO 분이 들어오셔서 나에 대한 질문을 하셨다. 난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을 했고, 왜 이 직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나를 어필하기 보다는 그냥 무덤덤하게 생각했던 혹은 생각나는 그대로 전달했다. 커피챗이라는 게 좋다는 걸 이때 느꼈다. 면접이라고 했으면 또 사람인지라 붙어야 한다는 생각에 거짓된 나의 모습을 전달할 것이다. 하지만 커피챗이었기에 거짓과 거품을 걷어내고 주어진 시간에 임할 수 있었다. 각자의 니즈를 맞춰가는 것 보다는 서로 생각과 삶을 공유하는 분위기였다.
100% 이 분들의 생각을 이해할 순 없겠지만 어떤 고민을 가지고 이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는 느낄 수 있었다. 소규모 팀일 수록 팀 케미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한 명의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영향력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커피챗을 통해서 잠재적으로 같이 일 할 수도 있는 사람과 삶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건 참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단순히 면접처럼 '우리 회사는 이런 일을 해야 할 사람이 필요하니 어서 너의 능력을 나에게 어필하고 설득시켜주렴. 그러면서도 같이 일하기 편한 정도여야 해' 를 이야기 하는 자리가 아니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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