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타트업에서 일하고자 하는 이유
스타트업에서 일하고자 대기업 때려치고 나왔고, 이런저런 갈등을 겪고나서도 또 스타트업을 찾는 이유.
굳이 힘든 길을 간다는 말
굳이 이직할 회사를 스타트업중에서만 알아보냐는 직장동료의 물음
이러한 얘기를 들을 때 마다, 난 “저는 스타트업에서 하고 싶은게 있어요” 라는 뜬구름 잡는 얘기들만 했었다. 어쩌면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시작하기전부터 명확하고 구체적이게 얘기할 수 있었어야 했는데, 팀이 와해되어가고 결국 그 팀을 나가기로 마음을 먹고, 적적한 마음에 직장동료에게 편지를 쓰는 와중이 되서야 내 나름대로 대답을 찾을 수 있었다.
처음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 나까지 포함 7명이었다. 나는 고작 중니어 정도의 경력밖에 없었지만 많은 책임과 권한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초기 스타트업은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그 막중한 책임을 견뎌야하는 구조로 만들어져있기 때문이다.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모든 팀원들이랑 한번씩 밥을 먹는 문화가 있었는데 밥을먹는 순서는 입사순이었다. 가장 많은 경력의 17년차 개발자랑 밥을 먹으면서 나의 불안감을 털어놓았다.
각자가 맡은 업무가 너무 중요한 문제들이여서 마치 양쪽이 낭떠러지인 길을 걷는것 같다고 했을 때, 그는 보이기에는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옆을 돌아보면 동료들이 있고 내가 떨어질 것 같을 때 그 사람들이 잡아준다고 하였다. 그래서 너무 가파른 낭떠러지라기 보다 조금은 뭉툭한 길이라고 했다.
나에게 일은 각자가 해내는 것이고 잘해내는 만큼 인정 받는것이었다. 하지만 팀원들은 “같이 하는 동료”라는게 무엇인지 함께 있는동안 몸소 나에게 보여주었다. 신뢰해줬고, 지지해줬고, 때로는 필요에 의해 침묵했다가 필요에 의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고, 자리를 지켜주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모든 개개인에게는 무거운 책임이 있다. 나는 그 책임을 지고 싶다. 각자 그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도 하나되는 경험, 그리고 성장하는 경험. 그것이 가능한 일이란 걸 보여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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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님은 오너십이 강하신 분처럼 느껴져요. 히릿소프트에선 어떤 제품 만드시는지도 궁금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