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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a
Kona ·

딥테크 TIPS 컨설팅을 진행하며 짧은 소회



최근 의뢰가 부쩍 많이 들어오는 분야는 신설된 R&D 지원 사업인 딥테크 TIPS이다. 기술력이 인정된 스타트업이라면 3년 간 약 15억 원을 지원한다고 하니, 정부 지원사업 자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단연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긴 하다.

딥테크 TIPS 자료를 준비하며 느끼는 점은 '아, 참 좋은 기술들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많구나'이다. 특히 각광받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에 있어 한국은 오늘날 세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대학을 중심으로 한 활발한 연구개발인데,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1년 기준 4.93%로 세계 2위 규모이며, 국내 연구진들은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는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연구실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업화를 하여 기술 창업을 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렇기에 딥테크 TIPS를 중심으로 만나는 창업가들은 각 분야의 기술 전문가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사업화 하기 위한 훈련은 다소 부족한 경우가 많다.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이것이 타겟들에게 어떤 비즈니스적인 의미가 있기에 이 프로덕트를 사야하는가에 대한 고민 없이 '기술이 좋으니 성공'할 것이라는 흐름이 보이는 경우는 안타깝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읽은 재미있는 기사.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230711000319

“특허 2건 중 1건도 사업화 안돼” 부끄러운 ‘특허강국’ 한국의 민낯

'특허강국' 한국은 사업화를 위한 제도적 여건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고 기사는 지적한다. 한국의 특허출원 건수는 세계 4위 수준이지만, 최근 5년 간 특허의 사업화 성공률은 42.9%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국내 세제지원 혜택 등이 특허를 내는 데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을 기사는 문제점으로 지적하지만, 나는 애초에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과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것은 전혀 다른 역량이라고 본다. 마치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과 이를 잘 마케팅하는 것은 전혀 다른 역량인것처럼.

그렇기에 적절한 사업화 전문가를 만나 조언을 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이에 대한 허들은 존재한다. 사업화 전문가가 시장 및 기술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기술 기반 창업일수록 타겟을 포함한 시장 진입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이 때 조언자는 VC일 수도 있고, 해당 영역에서 비슷한 기반으로 이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가일 수도 있고, 검증된 비즈니스의 전문가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기술 기반 스타트업일수록 비즈니스 scene의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라고 권고한다. 특정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자체로 수요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시장을 타겟할 것인지, 실제 어떤 수요가 있는지를 엔지니어가 아닌 사람들의 눈에서 보다 까다롭게 검증하여야 한다. 누구에게나 내 새끼는 예쁘다. 내 프로덕트는 예쁘다. 하지만 내 새끼가 세상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눈에 더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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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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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준혁
함준혁

좋은글 감사합니다! 지금도 "혹시 우리가 우리 아이템을 너무 사랑해서 고객을 여기에 맞추려고 하는건 아닐까?" 하고 고민하는 중이라 "누구에게나 내 새끼는 예쁘다. 내 프로덕트는 예쁘다. 하지만 내 새끼가 세상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눈에 더 잘 보인다." 이 말이 공감이 많이 가네요.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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