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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
김효선 ·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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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굳이 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올린 건 마지막 회사를 다닐 때 였다.

당시 개발하고 있던 프로젝트가 눈 앞에서 여러번 엎어지면서, 회의감에 시달리던 내가 굳이를 달고 살기 시작했다. 부정적인 의미의 ‘굳이’는 마음이 동하지 않고, 내가 왜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이유가 명확하지 않을 때 굳이라는 단어를 곱씹게 된다.

그럼 반대로 ‘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하는 일은 없을까?

긍정적인 굳이와 부정적인 굳이 사이에서 나는 어떤 면을 선택하고 살았는지 궁금해졌다. ”굳이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가 있어?” 한국에는 평균적인 인생 그래프가 존재하는데, 이 그래프 모양에 내 그래프를 맞추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다.

출근 하기 전 샤워를 하다 문득 ‘굳이, 내가 이 그래프에 맞춰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하게 해야할 일들에 의문을 품게 되고,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한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회사를 나와 좋아하는 일을 하던 한 사람의 이야기 였는데, 그는 그 어떤 이유를 물어도 시종일관 확신에 차있었다. 그의 마음은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열심히 하는 건 ‘왜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은 것 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해볼게요”

최근들어 굳이 하는 일이 있는데, 바로 매일 글을 쓰는 행위이다. 굳이 의자에 앉아서 굳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굳이 생각나지 않는 주제라도 꾸역꾸역 쓰는 일이 나에게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알려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글을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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