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번의 유의미했던 삽질들을 돌아보기
현솔님의 7번의 삽질 메이커로그를 보고 저도 과거 3년 동안의 저의 삽질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지극히 본인 위로의 차원으로 유의미했던이라는 단어를 붙입니다.
현솔님의 4가지 기준
좋은 프로덕트 아이디어를 평가할때 저는 4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진정성 - 내가 직접 겪고 있는 문제 혹은 진정성이 생기는 문제인가? 2. Undeserved Needs - 다수의 사람들이 지금 당장 겪고 있지만 간과되고 있는 문제인가? 3. 타깃 유저 접근성 -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을 내가 쉽게 찾을 수 있는 문제인가? 4. 개발력 - 내가 스스로 당장 솔루션 개발이 가능한 문제인가?
1) 셰어더밸류 (SHARE THE VALUE)
온라인 사회운동 소셜미디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창업이라는 곳에 발을 들인 때입니다. 당시 국내에는 과거 부당한 성범죄를 사회에 고발하는 "미투"운동이 한창이었던 때였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탄핵시킨 촛불집회의 열기 또한 대단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통해 사회운동을 온라인으로 옮겨와 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대학시절, "pray for paris"라는 운동 또한 생각이 났습니다. 대학시절,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가 일어났고, 소셜미디어 상에는 유저들이 파리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에 게재하였습니다. '나는 희생자들을 추모한다'라는 메세지를 이미지로 표현 한 것이었죠. 이를 결합하여, 제가 평소 알리기 싶어 했던 정신질환 환자임을 고백하는, '나도 아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ill too' 운동을 발판으로 온라인에서 사회운동을 만들어내는 소셜미디어, 셰어더밸류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이미지 위에 글을 써서 내 가치관을 표현하고, 이에 동의하는 유저들끼리 연결하는 플로우였습니다. 가설 검증 그런 거 몰랐습니다. 이거 대박이다! 모든 사람들이 쓰겠다!는 생각으로 바로 법인 설립하고(투자 받을 줄 앎) 외주 개발자와 계약을 하고 프로덕트를 만들었고, 저 혼자 쓰다가 울면서 버렸습니다. 아쉽게도 이때 프로덕트 관련 이미지가 없네요
진정성 - 상
Undeserved Needs - 하
타깃 유저 접근성 - 하
개발력 - 하
2) Meaningpool (미닝풀)
골목상권 ESG
대기업들만 친환경, 사회운동을 만들어내는 현상이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똑같은 회사고, 돈을 버는 곳인데 왜 대기업만 착한 일을 할까? 우리 동네 삼겹살 사장님도 무척 착하신데..라는 매우 naive한 생각이 시작이었습니다.
가게 사장님들이 평소에 본인들이 알리고 싶었던 선한 가치, 예를 들어 반려견 입양 반대 또는 정신질환 환자들의 인식 개선 등의 캠페인을 내겁니다. 이를 본 소비자들은 본인들이 동의하는 가치를 내거는 가게에서 소비를 하고, 소량의 할인을 받습니다. 이 할인금은 사장님이 내건 가치를 위해 쓰입니다. 사장님들은 가게 홍보 효과를 누리고, 소비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곳에 쓰이는 '착한 소비'를 하게 됩니다.
궁극적으로 위와 같은 캠페인에 동참하려는 가게 사장님을 찾기 어려웠고, 그렇다해도 사장님을 만나볼 용기가 저에게는 없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이디어보다 실행력이다는 말을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진정성 - 상
Undeserved Needs - 하
타깃 유저 접근성 - 하
개발력 - 하
3) 세컨하우스
공유별장 거래 플랫폼
동네 친구 14명과 작은 아지트 하나 빌려서 우리끼리 여기서 축구도 보고, 술도 마시는 자리를 빌려보자는 친구의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배우 박병은씨가 tvN 예능 <온앤오프>에서 제주도 월세살이를 한다는 것을 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어차피 별장이라는 곳은 매일 쓰지 못하는 공간이니, 여러 명이서 나누어 쓰고, 관리 또한 우리가 담당해 주면 일거양득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짬 내어 만든 IR 자료를 넥스트유니콘에 올렸고, 예상치 못하게 두 곳에서 투자 관련 미팅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생애 처음 심사역분들과 IR 미팅이라는 것을 하였습니다. 미팅 요청한 것 자체가 아 아이템은 승산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친한 대학 동기와 함께 기획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캠프를 통해 정말 많은 심사역님들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충분한 가설 검증 없이 IR 미팅만 했다는 이유만으로 무턱대고 시작한 케이스였습니다. 핑계라면 핑계지만 현재 경제 상황(높은 금리, 하락하는 부동산 자산 가치 등)도 도와주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너무 하고싶었던 비즈니스가 아니니,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커밋먼트가 식어버렸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부터 파악하고, 충분한 가설검증을 해야 하는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진정성 - 하
Undeserved Needs - 중
타깃 유저 접근성 - 중
개발력 - 중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멍청하고 단순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레슨이라면 레슨을 배웠기 때문에, 스스로 위로해보려 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connecting dots' 연설을 통해 오늘도 저를 위로합니다.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4가지 기준으로 단계를 매겨주셔서 이해도 잘 되고 재밌게 잘 읽었어요! 제 프로덕트에도 이 기준을 적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회고를 너무 잘해주셨네요. 잘 메모를 했네요. 앞으로도 지속적인 응원드립니다.
다른 이의 실패를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은 항상 귀합니다. 소중한 레슨런 공유 감사해요! 저도 꾸준히 실패들을 공유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