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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a
Kona ·

IR 문서 디자인에 대한 간략한 생각



최근 가지고 있는 IR 문서 폴더를 정리하다보니 가지고 있는 문서의 수가 중복 없이 추려 보아도 300개가 넘는다. 파일로 가지고 있지 않은 문서들을 포함하면 보수적으로 잡아도 족히 수 백 건의 IR 문서를 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더 보기 편한 문서들에 대한 확연한 선호가 생기고, 그 때의 경험들은 IR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적어도 이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기준이 된다.

'보기 편한 IR 문서'를 만들기 위해 지켜야 할 요소들은 너무 많기에 짧은 글에서는 다 적기 어렵고, 이하 적는 내용들은 적어도 나는 만들고 싶지 않은 대표적인 Deck 디자인 유형들이다.

  1. 스티브잡스형

가장 말리고 싶은 유형이다. 다행히도 실제 투자 유치 Scene보다는 대학 창업 경진대회 등에서 많이 보이는 유형. 여백을 많이 둔 슬라이드에 짧은 글, 혹은 간단한 이미지를 중심으로 구성된 유형. 만들어진 IR 자료는 PT장을 벗어나서도 심사역들도 다시 들여다본다. 그런데 슬라이드가 이렇게 텅 비어있다면 그 때 떠올릴 수 있는 컨텐츠들이 현저히 적어진다. 물론 발표자가 스티브 잡스처럼 텅 빈 슬라이드만으로도 청중의 머릿속에 각인되는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안타깝게도 수 백 건의 피치를 듣는 동안 그런 발표자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2. 디자이너형

Deck에 어떤 정형화된 Master가 있다기보다는 개별 슬라이드의 디자인에 집중한 케이스. 컬러칩 등만 통일하며 슬라이드 별로 구성의 차이가 크다. 특히 크몽 등 재능마켓에 디자인 의뢰를 하는 경우 많이 나오는 유형이다. 개별 디자인이 나쁘다거나 이러한 디자인 구성이 나쁜 것은 아닌데, 이런 경우 디자인에 밀려 컨텐츠가 산만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디자인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보는 이들이 내 슬라이드의 컨텐츠에 집중하게 하는 용도로 중요하다.

3. 픽사베이형

Deck 내에 아이콘, 무료 이미지 등이 가득한 유형.이유는 단순하다. 자기 컨텐츠가 없어보인다. 고백건대, 인하우스에서 투심 자료를 만들 때 한 장의 슬라이드를 구성하기에 컨텐츠가 충분치 않을 때 아이콘을 넣었다. 도식화를 위한 적절한 아이콘 사용은 청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지만 디자인을 위한 아이콘 사용에는 보수적인 편이다. 저작권 무료 이미지를 사용하기에 적절한 상황은 (적어도 투자 유치를 생각하는 단계의 스타트업에게는) 아직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겠다. 사진은 자사 프로덕트에 대한 사진 만으로도 충분하다.

조금은 지루해보여도 당신이 많이 본 IR 문서들이 어쩐지 비슷해 보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혁신은 프로덕트에서 이루자. IR 문서는 심사역들이 듣고 싶어하는 내용을 잘 전달하는 데에 집중하자. 그리고 그 내용을 잘 전달하는 방식이 바로 디자인의 디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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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on Kwon 권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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