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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
조환 ·

해커톤 수상하고, 서울시장님 인스타 침범하기!


안녕하세요! 파드의 기획파트장 조환입니다!


어김없이 또 찾아왔습니다 ㅎㅎ

이번에는 종강과 함께 참여한 해커톤을 회고하는 글을 준비하였는데요.

사실 대회가 끝나자마자 바로 생생할 때 쓰려고 했건만, 파디들의 롱커톤과 함께 저도 정신이 없어지는 바람에 이제야 한숨 돌리고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가 참여한 대회는 바로 '새싹톤'이었습니다.

서울시 문제해결이라는 주제 안에 '교통안전, '헬스 케어', '도시 환경'이라는 소 주제들로 이루어진 대회였습니다. 5월부터 거즘 한달이 넘는 시간 동안 1차 서류평가, 2차 서류 평가, 예선, 본선까지 긴 여정을 거쳐왔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 감사하게도 210개의 팀들 중 '서울경제진흥원장상:(우수상)'이라는 상을 받게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여정이 어떠했는지 한번 회고해보겠습니다.




우선 참여하게된 계기는 다름이 아닌 파드였습니다.

지난 기디개 연합 세미나 때 토스의 TPO로 계신 김강학 선배님께서 특별 멘토링으로 포항까지 내려왔었는데요.

기획파디들과 함께 들었던 선배님의 멘토링은 정말이지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같았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말은

"결국에 기획자의 역량을 판가름하는 것은 문제 하나를 붙잡고 얼마나 깊이 고민하였는가 거기서 나온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PM으로서 팀의 협업을 위해 열심히 커뮤니케이션하고 소통하였지만, 과연 내가 얼마나 주어진 문제 앞에 '죽어라 고민하였는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더욱더 0 to 1을 하는 훈련이 필요하구나',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 아래에 새싹톤에 대한 공고를 접하게 되었고, 디자이너, 개발자 팀원들을 모집하여 씨앗을 심기 시작하였습니다.




팀빌딩

사람이 가장 중요한 팀빌딩은 다행히도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파드에서 함께하고 있는 진서와 하람이가 너무 재밌을 것 같다며 흔쾌히 함께해주었고, 친구의 친구였던 디자이너 채연이 그리고 채연이가 데리고 와준 승재까지 다재다능한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이었습니다.


서류평가

새싹톤은 독특하게도 서류평가를 통해 아이디어가 통과한 팀들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였습니다. 총 2번의 아이디어를 제출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이 과정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동쪽 끝, 포항 촌구석에 모인 저희 5명은 열심히 서울시의 문제를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층간소음, 미세먼지, 쪽방촌, 분리배출, 노령화, 청년 고독사 등 정말 수많은 서울시의 문제들을 조사했고, 토론했지만 좋은 문제를 발견하기란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새벽까지 이어지는 회의 끝에 저희가 선택한 문제는 바로 잘못된 분리배출로 인한 환경오염이었습니다. 시간을 많이 쏟는다고 해서 꼭 좋은 결론이 있으란 법은 없더군요. 꽤나 무난한 주제로 결정이되었고,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결국 혁신적인 솔루션이었습니다. 서울시의 분리배출이라는 문제를 톺아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무엇이 문제의 현상 속에 가려진 진짜 문제일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웹사이트를 넘나들며 골머리를 앓던 중 학교 특강에서 뵀었던 배달의 민족의 CCO 한명수 이사님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진짜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인터넷에, 유튜브에, Chat GPT에 있지 않다. 거기서는 이미 세상에 있는게 나오는게 당연하다.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은 항상 우리의 머릿속에 있다."



이후 저는 노트북을 과감하게 덮고 그냥 집 안을 빙빙 돌기 시작하였습니다. "분리배출을 왜 안할까?", "지금은 분리배출 방법을 어떻게 교육하고 있지?", "교육은 왜 실효성이 없을까?", "어떻게 해야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키지?" 고민하다 잠들고, 다음날 일어나 또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키워드가 바로 '반복'이었습니다.


"하기스~ 매직팬티!", "손이 가요 손이가 새우깡에 손이가~"

제 머릿속을 맴도는 광고문구들은 전부 어릴적부터 무의식 중에 반복해서 들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반복'으로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학습시켜볼까?' 생각했고, 하루 중에 무엇을 가장 많이 반복하는지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사실이 바로 '스마트폰 잠금해제' 였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하루 평균 약 150번 스마트폰을 잠금해제한다는 통계 자료가 있었고, 이러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밀어서 분리배출'이라는 서비스의 핵심기능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밀어서 분리배출'을 포함한 3가지 핵심기능들을 바탕으로 상세한 기획을 쌓아갔고, 무사히 서류전형을 통과하여 DDP에 예선심사를 받으러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선 심사 전에는 온라인을 통한 멘토링 세션이 있었는데요. 이때 만난 멘토님 덕분에 정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저희는 개발자 출신의 멘토님이라고 하셔서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을 준비해갔었는데, 실제로 멘토링은 저희가 생각한 방향으로 흘러가진 않았습니다. 서비스의 완성도보다 중요한게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하는 논리이자 전달력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예선을 진행하게될 DDP 내부의 물리적 환경(천장이 높고, 사람이 많아 시끄러운)에서 어떻게 서비스의 핵심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저희 팀원들은 정말 무릎을 탁 쳤습니다. 서비스 개발 자체에 대해서만 생각했지, 우리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피칭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부족했구나 반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를 갈았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말겠다.'




그렇게 예선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떨려서 죽을뻔했습니다. 긴장해서 눈을 찌르는 앞머리를 얼마나 쓸어올렸던지, 나중에 영상을 다시보니 3초에 한번씩 머리를 쓸어올리고 있었습니다. 걱정이 무색하게도 역시나 실전에 강한 저는 자신있게 저희의 아이템을 피칭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의 자리 배치가 벽과 맞닿아있는 것을 미리 확인했고, 저희는 심사위원분들이 한눈에 모든 글이 들어오겠금 A3 포스터를 3장 프린트 해가서 그걸 벽에 붙였고, 아이패드로 서비스를 선보이며 발표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분리배출 잠금화면으로 자원의 선순환을 꿈꾸는 보상형 플랫폼, 오지지의 발표를 맡은 기획자 조환입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이 자리에 오면서 쓰레기봉투 하나를 가지고 왔습니다. (땅 바닥에 모두 쏟아부으며)"


제가 심사위원분들을 후킹하고자 사용한 방법은 바로 일반 쓰레기 속에 얼마나 재활용품들이 많은지 그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실제로 쓰레기 봉투를 바닥에 쏟아 재활용품들을 보여주는 일이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많은 재활용 쓰레기들이 종량제 봉투 속에 섞여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약간은 추잡스럽게(?) 시작한 예선 발표는 감사하게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심사위원으로 계셨던 카카오의 조훈님께서 같은 외자라 좋게봐주셨는지 굉장히 밝은 미소로 저희 서비스를 눈여겨봐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45팀과의 예선을 마치고, 정말로 예상치 못했던 최종 본선 8팀에 뽑히게 되어 본선 발표까지 이어서 하게되었습니다. 최종 발표는 긴장과 함께 영상 코덱 문제로 구현영상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등 많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최종결과는 우수상! 8팀들 중에 3등이라는 너무나 감사한 상을 받을 수 있었고, 그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과정 끝에 따라오는 결과가 있을 때의 그 짜릿함은 참 중독적입니다.





새싹톤을 하며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그 중 몇가지만 나눠보겠습니다.


첫째, 기획의 본질은 결국엔 문제정의다.

문제 속의 문제를 찾아나가는 그 연단의 시간은 정말이지 때론 하기싫고 괴롭습니다. 그치만 그 속에 확실한 단맛이 있습니다. 정말 열심히 땅을 파서 일정 깊이가 되어야만 물이 나오듯, 그 삽질은 힘들지만, 그 삽질 끝에 나오는 물은 달콤합니다. 해커톤 특성상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기획에 충분한 시간을 쏟는 것은 나중에 두번할 일을 한번에 해결하게 해줍니다.


둘째, 시각적 요소를 무시할 수는 없다.

복수전공으로 UX를 공부하면서 항상 사용성을 고려하며 서비스를 기획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사용성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시각적인 디자인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은 보기 좋은 디자인이 사용성이 더 뛰어나다고 인식한다."라는 UX 심리학 원칙처럼, '정말로 심미적으로 훌륭한 디자인이 서비스의 성공을 좌지우지 할 수 있구나'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셋째, 모두가 동의하는 의견이 꼭 좋은 의견만은 아니다.

초반 아이디에이션을 통해 결정된 아이디어는 사실 저희의 최종 아이디어와 많이 달랐습니다. 팀원들 중 2명은 제가 처음 협업해보는 친구들이었고, 그렇다보니 회의 때 최고의 의견보다는 모두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했던 것이 저의 무의식 속에서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가장 좋은 아이디어가 채택되기 보다는 모두가 동의한 아이디어가 채택되었습니다. 근데 다시 저 혼자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아이디어는 별로 좋은 아이디어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회의를 소집해 제 생각의 플로우를 이야기하고 긴 논의와 설득 끝에 최종 아이디어가 결정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과 배경은 모두 다릅니다. 진짜로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기 원한다면,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도 사용자를 대변할 집념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고생한 우리 디자이너 채연, 개발 리드 하람, 개발자 진서, 개발자 승재에게 너무나 감사합니다. 부족한 PM을 따라서 자신의 직군 그 너머의 역할을 감당해주었기에 가능한 여정이었습니다.



새싹톤을 하면서 사실 가장 기쁜일은 상을 탄 것도, 서울시장님을 만나뵌 것도 아닙니다. 가장 행복한 것은 새싹톤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저희 파드의 기획자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말과 배움이 늘어난 것입니다. 앞으로도 작은 성공들을 모아가며 문제정의에 미친놈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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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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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시완
연시완

고생하셨습니다!

조환
조환

멘토님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

구현우학부생
구현우학부생

크으으 너무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