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실패"해보지 못한 후회
젊을 때 많이 실패해봐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더 많이 시도해본 사람일수록 성공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시도한만큼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는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책임져야 할 일과 사회적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해지며 실패에 따른 리스크도 그만큼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사서 고생을 해서라도 더 많이 깨지고 좌절해봐야 한다.
내 20대의 후회는 삽질의 연속이었다. 그때는 나름 바닥이었다고 생각했으나 뒤돌아보면 생각보다 내 인생이 일그러질 만큼 큰 좌절이나 실패는 아니었다. 그래서 고백하건데, 나는 한 번도 "크게 제대로 실패해보지 못했다"는게 내 아쉬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다시 20살 할래?"라고 누가 물어본다면 두 번은 안한다고 할 만큼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큰 빚을 졌던 것도, 집안을 말아먹었던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두려움에 더 크게 질러보지 못한 것에서 비롯한 "어정쩡하게 찔러봐서 겪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 뭔가 거창하게 사업을 시작했다가 말아 먹었더라면 나는 그래도 크게 질러보고 크게 실패해본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나는 더 빨리 앞으로 크게 성공할 일만 남은 사람이 되어있었을 것이고.
나는 이 당연하지만 실천하지 은근 어려운 이야기를 최근에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지난 1년 동안 똑같은 아이템과 사업덱을 가지고 여러번 피칭을 했었다. 처음 피칭을 했었을 때는 심사의원들이 살짝 "엥?" 할 정도였던 발표가 시간이 지나 여러 사람들의 질문과 조언을 반추하고 반영하면서 점점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더니 마침내 나도 그리고 심사의원도 만족할 만한 정도의 피칭과 사업덱이 나와 좋은 반응을 얻은 일이 있었다.
이 또한 내가 댕청했던 첫 피칭을 하고 관뒀더라면 내 발표와 피치덱을 어떻게 고쳐야할지 감조차 잡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의든 타의든 지금까지 꾸준히 내 생각을 다듬어온 덕분에 마침내 작게나마 만족할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나는 내가 쌓아온 수많은 실패의 경험들로 오늘 조금 더 성공에 가까워지는 자신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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