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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환
김상환 ·

기업은 돈을 받고 무언가를 팝니다. 돈을 만들어 팔 수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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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들어도 봉이 김선달 같은 이야기로 들립니다. 화폐는 국가가 만들어 내는 거지 기업이 만들어 낸다는 건 상상도 안 될 뿐더러 말이 안되죠. 왜냐하면 말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상식을 가지고 최대한 선의로 해석한다면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 정도가 되겠죠. 위조지폐를 만들어서 액면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판다면 정상적이도 합법적이지도 않지만, 말은 됩니다.

악당들이 왜 이리 인간적이야? 종이의 집 | 중앙일보

그렇다면 법적 규제를 어기지 않고 화폐를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요?

"국가가 공인한 화폐를 모방해야만 화폐다"라는 고루한 선입견만 벗어버리면 이미 성공 케이스가 있습니다. 저도 알고 여러분도 알고 옆집 개도 알고있는 비트코인은 어느 국가도 그 가치를 보증하지 않고 어떠한 내재가치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십 년이 넘는 시간동안 투기 광풍과 폭락을 거듭하면서도 객관적인 시장 가치를 가지고 장기적으로 우상향 중입니다.

아무리 비트코인을 역겨워하고 금지하려는 한국은행 고위관료들조차도 지금 당장 0.1btc준다고 하면 헤벌쩍 웃으며 고맙다고 넙즉 받아 챙길겁니다. 높은 확률로 당장 매도 하지 않고 코인 상승장을 기다릴거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비트코인에 대한 호오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의 가치를 믿고 사모으고 있기에 "객관적 시장가치"를 가진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 더 중요합니다.

만약 비트코인이 보여주고 있는 "이상한 사람들이 데이터 쪼가리에 가치를 부여하며 사모으는 화폐현상"이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몇 가지 조건을 동일하게 셋팅하고 코인을 배포했을 때 재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기업이 자신들의 코인을 화폐로 만들 수 있다는거죠. 함정이 있다면 그 코인을 팔기는 어려울거라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그것을 화폐로 믿고 사고 싶어한들, 그것을 만든 기업이 코인을 판매하는 순간 "그 분들"이 등장합니다. 금융규제당국은 증권투자에 관한 온갖 법률들을 들이대며 규제하고 통제하려 들겁니다. 리플사가 수년째 SEC와 씨름 했던 이유이자 소송 이후에도 언제든 규제당국의 견제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코인을 팔면" 국가한테 혼납니다. SEC도 비트코인을 "증권"이 아닌 "상품commodity"라고 인정하는 이유도 발행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을 팔아서 배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Who Is Satoshi Nakamoto?

그러면 민간 기업이나 개인이 화폐 만들 수 있다고 해도 "팔지는" 못하겠네요. 엥? 잠시만요. 그럼 안 팔면 되잖아요? 진짜 내가 만든 코인을 화폐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리고 그들이 이 코인을 기꺼이 돈을 내고서 까지 얻고 싶어한다면 "돈을 받지않고" 코인을 주면 되잖아요. 뭘 얻냐구요? 그들에게 일을 시키거나 기업활동에 필요한 리소스를 끌어오는 대가로 주면 됩니다. 그게 화폐의 본래적 쓰임이기도 합니다. 굳이 금융당국에게 견제당하며 발행 및 유통시장에서 현금화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진짜 돈으로 "쓰면" 되는겁니다.

다음 포스트부터는 기업이 (비트코인처럼) 어떠한 유틸리티도 보장하지 않고 내재가치도 없는 데이터 쪼가리를 객관적 가치물인 화폐로 만들 수 있는 방식을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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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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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m
Zim

다음편 기다립니다

Doeon Kwon 권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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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환님 글 계속 읽고있는데 너무 재밌네요 ㅎㅎ

Doeon Kwon 권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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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환님 메이커로그가 Must Reads #235에 선정되었어요! https://stib.ee/grY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