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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sol Park
Hyunsol Park ·

좋아하는 문제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제품 개발시 해결책이 아닌 문제와 사랑에 빠지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문제를 깊게 이해해야 되고 하나의 문제를 끈기 있게 붙잡고 늘어져야 된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사랑에 빠지는 것’에서 어려움을 느낀다. 사랑은 내가 의지로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나같은 경우에는 DTC 이불 브랜드를 창업하면서 내가 의지로 사랑에 빠지지 못하는 경험을 했다. 디스콰이엇 직전 창업으로 DTC 이불 브랜드 창업을 했었는데 그 때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사람들의 수면 문제와 공장 소싱의 비효율 문제였다. 둘다 시장 규모가 큰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문제에 별로 관심이 없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실패를 했고 그 실패가 배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대학생 시절부터 관심있어 했던 사람들을 연결하고 영감을 주는 문제를 다시 파고 들게 되었다.

근데 만약 내가 사랑에 빠지는 문제가 없으면 어떻게 할까? 사실 그럴 수도 있고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다. 특별히 하나 관심가는 문제가 있지 않고 호기심이 많아 두루두루 관심이 많을 수도 있다. 이번에 만난 이시선님이 그랬다.

시선님(@Sisun Lee)은 이전에 2개의 회사를 창업했다. 첫째는 숙취음료 브랜드(https://www.morelabs.com/ — 시리즈 B)이고 둘째는 웹3 앱들의 온보딩을 도와주는 api 솔루션(https://www.ramper.xyz/ — 엑싯)이였다. 현재는 Electric Capital (https://www.electriccapital.com)에 있으면서 그다음 5년에서 10년을 받칠 만한 문제가 무엇인지 찾고 있으시다. 시선님이 지난 두번의 창업을 통해서 스스로에 대해 배운 것은 좋아하는 문제도 없고 하나를 뾰족하게 잘하는 것도 없다는 것이였다. 어떤 문제를 푸느냐보다는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더 재미를 많이 느꼈다. 똑똑한 사람들과 같이 문제를 풀면서 임팩트를 내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현재는 앞으로 5년을 미친 듯이 일하면서 고통을 느낄텐데 그 고통이 의미있었다고 느껴지는 것을 찾고 있다.

회사를 Mission driven과 market driven으로 나눠 볼 수 있다. Mission driven의 전형으로는 테슬라가 있고 market driven의 전형은 아마존이 있다. Mission driven은 보통 창업자가 세상에 느끼는 문제에서 시작하고 market driven은 시장의 기회에서 시작한다. 둘다 성공 사례가 있고 하나의 정답은 없다.

‘문제와 사랑에 빠져라’를 잘못 해석해서 꼭 모두가 계시를 받는 듯한 경험을 해야지만 좋은 창업가가 된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문제와 사랑에 빠지라는 것은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있어야 된다는 말이지 나의 소울메이트 같은 문제를 찾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처음에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문제를 풀다보니 관심이 생길 수도 있고 문제 자체보다는 문제를 푸는 행위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다.

Foot Notes

[1] ‘성공하려면 열정이 있어야 된다’라는 조언도 비슷한 착각을 일으킨다: https://dis.qa/xZTl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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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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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Bang
David Bang

"Mission driven의 전형으로는 테슬라가 있고 market driven의 전형은 아마존이 있다." ✨

Oscar
Oscar

평소 많은 고민이 있던 주제인데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장권호
장권호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전반적으로 mission driven 적인 사람인것 같아요. 삶에서도 바라는 지향점이 있고, 이루고 싶은 목표점을 가지고 사는듯 합니다. 방법보다 방향성에 무게를 두고 살아가요. market driven 적인 액션은 피드백이 빨라서 개선하고 나아가는 즐거움은 빠르게 느낄 수 있었지만, 그 일을 '왜?'하고 있는지가 불명확하면 지치더라구요. 지치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self-motivated 되어 있는 상태나 스탠스가 몰입해서 일하는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저는 mission driven 상태를 선호합니다. 그런데 확실히 mission driven적인 삶은 목적지를 잃을 때 꽤 많이 소모가 생긴다는 점이에요. 다시 방향을 고민하고 목적지를 정할때까지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곤 합니다. 정답은 없지만 둘 사이에 균형을 이루는 방법을 찾고 있는것 같은 요즘입니다. 현솔님은 지금 디콰를 메이킹하면서 mission driven 상태이신가요? market driven 상태이신가요? 두개의 각기 다른 관점에서 내가 즐거우면서 제품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Hyunsol Park
Hyunsol Park

저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장의 반응과 기회를 관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관점이 있을때 보통 답은 중간 어딘가에 있는 것 같아요 :)

장권호
장권호

답변 감사합니다. 요즘 글 자주 써주셔서 너무 좋아요.

도진현
도진현

너무 공감하고 있었던 내용입니다!

Ivy Hyejung Lim
Ivy Hyejung Lim

저는 회사는 그냥 돈 받고 일하는 곳이라는 말에 잘 공감을 못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의 mission에 가슴 깊이 공감하고 제가 하는 일을 통해 제 가치를 찾고 싶었습니다. 그런 과정 중에 여러 스타트업을 다니게 되었는데요. 현재 근무하고 있는 스타트업은 제가 미국에 9년여간 있으면서 느꼈던 네트워킹 관련 pain points를 해결해 주는 솔루션이어서 한국에서 사회생활 한 이래 가장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

Hyunsol Park
Hyunsol Park

좋은 팀을 만나셨군요! mission에 공감하는 팀을 만나는 건 행운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