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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호
하재호 ·

커뮤니티 오피스 34곳을 우리 사이트에 올린 이유 — 10곳은 이미 없었다

성수에서 커뮤니티 오피스를 6년째 운영합니다. 이번에 서울·수도권 소규모 커뮤니티 오피스 목록을 만들어 우리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경쟁사를 우리 사이트에 싣는 게 이상해 보일 수 있어서, 왜 그랬고 뭘 알게 됐는지 적어둡니다.

왜 만들었나

"커뮤니티 오피스"를 검색하면 나오는 자료가 죄다 2024년쯤 쓰인 소개글입니다. 갱신이 안 됩니다. 소개된 공간이 아직 있는지 아무도 확인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그 목록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끼워달라고 부탁하는 대신 목록을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관리하는 쪽이 그 분류의 기준이 된다고 봤습니다.

만드는 과정

인스타 해시태그와 계정 검색으로 50곳을 모았습니다. 좌석 임대가 본업인 곳과 지점을 여럿 둔 브랜드를 걷어내니 34곳이 남았습니다.

여기서 멈췄으면 실패한 목록이 됐을 겁니다. 인스타 프로필은 공간이 사라져도 그대로 남아 있으니까요.

그래서 34곳을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마지막 게시물 날짜, 네이버 지도 등록 여부, 홈페이지 응답, 예약 페이지 상태. 자동화로 한 번에 돌리려다 세 번 실패했습니다. 병렬로 스무 개씩 띄우니 전부 뻗더군요. 결국 두 줄로 나눠 한 곳씩 순차로 돌렸습니다. 두 시간 걸렸습니다.

10곳이 없었습니다

  • 폐업 2곳 — 한 곳은 3월 22일이 마지막 영업일이라고 공지가 남아 있었습니다
  • 계정만 살아 있는 곳 4곳 — 마지막 게시물이 2018년인 곳, 도메인이 응답하지 않는 곳
  • 판단 불가 4곳 — 15개월째 조용하거나 영업시간조차 비어 있는 곳

"아마 하고 있을 것"이라고 쓸 수 없어서 전부 뺐습니다. 24곳만 남겼습니다.

만들면서 깨진 가설

시작할 때 세운 가설이 있었습니다. "커뮤니티 참여가 요금에 포함인지 밝히는 곳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만 명확히 쓰면 차별점이 된다."

틀렸습니다. 24곳 중 8곳이 이용료 포함이라고 명확히 밝히고 있었습니다. 6곳은 별도 유료라고 적어뒀고요. 밝히지 않는 건 오히려 대형 브랜드였습니다. 소규모는 그게 상품이라 안 숨깁니다.

차별점을 만들려고 넣은 칸이 차별점이 아니라는 걸 데이터가 알려줬습니다. 그래도 그 칸은 남겼습니다. 고를 때 실제로 유용한 정보라서요.

기술 쪽 메모

  • 지도는 카카오맵 SDK로 붙였습니다. 좌표는 OSM 지오코딩으로 미리 뽑아 데이터에 박아뒀습니다. 런타임 지오코딩은 느리고 호출도 낭비입니다.
  • 표에 담은 값(주소·좌표·영업시간·가격)을 구조화 데이터로도 넣었습니다. AI는 지도를 못 읽으니까 지도는 사람용, 스키마는 기계용으로 나눴습니다.
  • 목록 데이터에 차단 검사를 넣었습니다. 특정 업체가 데이터에 섞이면 빌드가 실패하도록요. 사람이 깜빡해도 배포가 막힙니다.

남은 것

목록은 2026년 9월 5일 기준입니다. 공간은 열리고 닫히니 곧 낡습니다. 갱신을 어떻게 지속할지가 다음 문제입니다. 지금은 제보 창구만 열어뒀는데, 이걸 몇 달 방치하면 우리가 비판하던 그 목록들과 같아집니다.

목록: https://2peers.kr/community-office

피어스 성수 커뮤니티 공유오피스 (PEERS_Community)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1인 사업가를 위한 성수동 커뮤니티 오피스. 좌석이 아니라 소속감을 팝니다. 28개 직종 50명이 같이 점심 먹고, 저녁엔 밀린 일을 같이 끝냅니다. 성수역 2번 출구 1분·24시간·3일 무료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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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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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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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를 포함한 목록을 직접 관리하면서 34곳 중 10곳을 제외한 과정이 분류의 신뢰를 만든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갱신 문제는 각 공간에 마지막 확인일과 ‘운영 확인·판단 불가’ 상태를 보여주고, 업체가 직접 수정 요청을 보낼 수 있게 하면 제보 검증 비용도 줄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