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간다면, 20대 나에게 해주고 싶은 커리어 조언 10가지.
1/ Leverage 말고, Arbitrage.
이직할때 흔히 레버러징을 얘기하는데, 주니어에게 레버러징은 위험하다. 입사는 어떻게든 되겠지만 부풀려진 기대치를 계속 유지하는건 길게 보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신 내가 가진게 뭔지, 시장에서 얼마인지 객관적으로 보고 가장 돋보일 곳에 놓는 Arbitraging을 하자. 내 경우,
A. 한국어, 영어 둘 다 네이티브.
B. 유전공학을 전공하며 연구실에서 배운 가설검증 방법론.
C.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인 센스.
D. 발표와 세일즈.
그렇게 모두 스킬셋이 모두 필요했던, 한국의 작은 농업 ICT 스타트업에서 USDA 인증을 담당한 Head of ECommerce로 시작했다.
2/ 가리지 말고, 다 해보자.
MannaCEA 시절 B2B, B2G, B2C, F&B, Commerce까지 안해본 사업 영역이 없었다. 남들이 사업모델 하나 런칭할때 우리는 5-6개를 런칭했다. 지금 내가 스타트업에게 가르치는 내용과는 상반될수 있는데, 커리어 초기엔 깊이가 얕아서 쥘수 있는 레버리지가 범위밖에 없다. 업무 범위에 선 긋지 말자.
3/ 한 사이클은 끝까지 보자.
회사도 투자사도 통상 3년 이상의 경력을 선호하는데, 사업 사이클을 경험하는 최소 단위가 3년쯤 되기 때문이다. 1년차에 신사업을 준비하고, 2년차에 확장하며 성과를 확인하고, 3년차에 그 성과로 다음 신사업이나 피벗을 준비한다. 1-2년차에 나가는 경우를 보면, 무거워진 책임이나 바뀐 역할을 번아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꽤 많다.
4/ 대신, 내릴 역은 정해두자.
그럼 3년 동안은 그냥 버티라는 건가? 아니다. 일례로 종로5가역에 강연을 가는데 급행은 거기 서지 않았다. 구로역에서 미리 갈아타면 바로 앞 완행을 타면 되고, 종착역인 용산까지 가면 번잡한 플랫폼에서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당장 갈아탈 이유가 없어도 제때 갈아타지 않으면, 열차는 종착지에 도착할 뿐이고 그땐 벌어진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밖에 없다.
5/ 지키려 할수록 뺏긴다.
겁이 많고 계산도 엄청 많이 하는 나지만, 이것 하나는 확신한다. 가장 안전한 커리어 플레이북은 스타트업과 똑같이 업사이드를 보며 달리는 거다. 커리어도 보호하고 지키려고 할수록 더 쉽게 빼앗기고, 더 빠르게 도태된다.
6/ KPI와 상관없는 네트워킹은 줄이자.
주니어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성과를 만들어본 실무 경험이다. 실무는 꾸준히 쌓이고 나를 배반하지 않는다. 그래도 만나야 한다면, 얻으려고 말고 도와주고 싶어서 만나자. 되도록 윗사람보다 동년배나 후배를.
7/ 같은 리스크라면, 미국을 찍자.
한국 기준, 제대로된 커리어를 빌딩하려면 서울, IT라면 강남을 빼놓고는 엄두내기 어렵다. 유럽, 간혹 일본에서 커리어를 쌓고 돌아오는 것도 가능하긴 한데 상당한 리스크가 따른다. 같은 수준의 리스크라면, 미국이 10배, 아니 100배 낫다.
8/ 다른 업계 친구를 오래 두자.
6번과는 다른 얘기다. 내겐 정말 친한 친구가 딱 3명이 있다. 개발자로 일하는 친구, 100만 인플루언서로 일하는 친구, UN에서 일하는 친구. 많게는 15년, 적게는 11년 된 이 소수 친구들의 속성과 성격, 커리어는 결국 내 커리어의 평균이 되며, 그들의 인생을 더 깊게 알수록 그들이 십수년 터득한 플레이북이 내게 더 입체적으로 적용된다.
9/ 해본 만큼, 꾸준히 쓰자.
500에 들어가 2-3년이 되고 나서야 VC 관점의 글을 올렸다. 잦은 출장에 원격으로도 기업을 발굴해야 해서 시작한 글쓰기였는데, 여파가 예상보다 컸다. 기업들이 먼저 찾아주는 초기투자자가 됐고, 지금의 Outsome은 그 꾸준한 글쓰기의 열매다.
10/ 크게도, 작게도 보지 말자.
실리콘밸리도 결국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들의 희노애락이 담긴 삶의 현장이라는 결론에 이르는데 꽤 오래 걸렸다. 낮은 자존감은 내 앞의 상대를 과대평가하던지 과소평가하는 극단의 착시를 일으키는데, 투자자와 고객사 미팅에서도 어찌나 완벽히 작동하는지 놀랄 정도다.
그들도 사람이다.
적다 보니, 20대의 나에게만 할 말은 아닌듯.
📢 [ Outsome Founder Sprint 8기 모집]
8기 모집 중 (11/9-12/4, 마감 10/30)
지원: https://outsome.co/apply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파운더가 외모를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 - https://lnkd.in/grcjYeb4
Accelerating Program for Startups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