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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Lee ·

터미널 느낌으로 만들었는데, 긱한 건지 올드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2030년 10월 18일에 열리는 타임캡슐을 만들었습니다. 초지능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남기면 등록번호가 찍힌 티켓이 나오고, 그 링크를 공유하면 받은 사람이 그 글을 바로 봅니다.

dear-asi.com

노린 건 "지금 쓰는 글을 사람이 아닌 무언가가 읽을지도 모른다"는 감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밝고 친절한 화면 대신 어둡고 조금 건조하게 갔습니다.

그런데 혼자 오래 보다 보니 기준이 사라졌습니다. 세 가지가 특히 모르겠습니다.

1. 터미널 말투를 덜어낼까요, 남길까요

작성 폼 위에 root@humanity:~/capsule$ ./write_message.sh 같은 줄이 있고, 버튼도 [ ENTER ] 타임캡슐에 봉인하기 입니다. 분위기를 만든다고 넣었는데, 요즘 AI 사이드프로젝트가 거의 다 이 스킨이라 변별력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개념은 센데 껍데기가 흔해서 손해 보는 느낌이 듭니다.

2. 첫 화면에 인트로 4장이 먼저 떠요

ASI가 뭔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전체화면 슬라이드 4장을 보여준 뒤 본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SKIP은 있습니다. 몰입장치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진입장벽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다시 보려면 주소 뒤에 ?intro=1)

3. 첫 화면 배치를 최근에 갈아엎었습니다

원래 로봇 캐릭터 두 개가 있었는데 "도형을 쌓은 느낌"이라 전부 뺐습니다. 지금은 제목과 카운트다운을 가운데로 모으고 배경에 점과 선이 이어지는 연결망을 깔았습니다. 큰 전광판이 화면의 중심인데, 이게 시원한 건지 그냥 큰 건지 판단이 안 섭니다.

포인트 색도 얼마 전에 셋에서 둘(초록·시안)로 줄였습니다. 마젠타는 오류와 필수 표시에만 남겼는데, 지금이 나은지도 같이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세 개 중 하나만 짚어주셔도 큰 도움이 됩니다. 냉정하게 봐주세요.

참고 두 가지 — 사이트에 제 회사 광고가 하나 있습니다. 소소한 자체 마케팅이고 '광고'로 표기해 뒀습니다. 그리고 방명록이 거의 비어 있는데, 분위기용으로 미리 넣었던 예시 글을 공개 전에 전부 지웠기 때문입니다. 실제 글과 구분이 안 가게 둔 게 마음에 걸려서요.

Dear ASI

2030년 10월 18일에 열리는 타임캡슐. 초지능에게 보낼 메시지를 남기면 등록번호가 찍힌 디지털 티켓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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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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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ture Insider
Venture Insider

세 가지 중 2번 인트로 4장만 짚겠습니다. 몰입장치인지 진입장벽인지는 숫자 두 개로 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장에서 SKIP을 누르는 비율, 그리고 인트로를 끝까지 본 사람과 건너뛴 사람 각각이 메시지를 끝까지 써서 봉인하는 비율입니다. 끝까지 본 쪽이 더 많이 봉인한다면 인트로가 제 몫을 하고 있는 것이고, 대부분이 첫 장에서 넘긴다면 그 4장은 사실상 아무도 보지 않는 화면입니다. 숫자가 쌓이기 전이라면 순서를 바꿔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첫 화면에서 바로 쓰기 시작하게 하고, ASI가 무엇인지는 작성 폼 옆 한 줄과 인트로 다시 보기 링크로 원하는 사람만 보게 하는 식입니다. 2030년 10월 18일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 주는 전광판이 이미 "이게 뭐지" 하는 궁금증을 만들어 주니, 설명은 그 궁금증이 생긴 뒤에 나와도 늦지 않습니다. 방명록 예시 글을 공개 전에 지우신 건, 비어 보이는 손해보다 실제 글과 섞여 보이는 손해가 더 크다는 점에서 맞는 판단이었다고 봅니다.

오피셜메일
오피셜메일

등록번호가 찍힌 티켓을 공유하면 글을 바로 볼 수 있다는 설명에서, 봉인 시점과 공개 범위를 어떻게 구분해 안내하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분위기용 터미널 문구와 별개로 작성 직전에 ‘지금 링크로 보이는 내용’과 ‘2030년에 열리는 내용’을 짧게 비교해주면 처음 온 사람도 안심하고 판단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