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Young Kim
4개국 창업자들을 만나면서 느낀 ‘투자하고 싶은 창업자들의 4가지 특징'
한국, 미국, 싱가포르, 홍콩의 수많은 창업자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이 있다. 빅테크를 퇴사하고 창업한 사람, 전문직을 그만두고 창업한 사람, 또는 학사 창업을 한 사람까지 각기 다른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어도 아웃라이어 창업자들에겐 공통적으로 보이는 4가지 특징이 있다.
끈기
창업이란 현재 내 아이디어를 믿는 사람이 없어도 나중에 모든 사람이 내 아이디어를 믿게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회의론이 더 클 것이다. ‘그걸 누가 쓸까?’ ‘별로인 것 같아' 등의 반응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창업이란 끈기를 가지고 팀원, 유저, 투자자 등 한명 한명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다. 작년 언노티드에서 투자한 A사의 창업자가 끈기를 제대로 보여줬다. 처음에는 생소한 아이템이어서 IR을 들을 때 의문이 들었지만, 유저들이 원하는 해결책을 끝끝내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정말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내게도 심어줬다. 여기서 핵심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여 문제에 알맞는 솔루션을 끈기 있게 찾는 것이다.
유연성
하지만 끈기와 고집은 동의어가 아니다. 목표에 대한 끈기를 갖고 있되 고집을 내세울 필요는 없으며, 시장과 제품에 대한 유연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먼저 시장 트렌드는 항상 바뀐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이를 접목하고,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바뀌면 이를 캐치할 줄 아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제품을 사용한 유저는 당연히 피드백을 남길 것이다. 유저가 어느 포인트에서 불편함이 해소되는지 파악하고 이를 빨리 반영하는 유연성이 중요하다. 일례로 언노티드에서 투자한 B사는 본래 retail trader 위주의 제품이었지만, 작년에 전반적으로 트레이딩 시장이 얼어붙고 리테일 트레이더들이 줄어들자 재빨리 professional trader으로 바꾸어 유저가 있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빠른 실행력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을 반복하고 리서치를 일주일 넘게 하는 창업자가 있는 반면에 기본적인 웹사이트만 론칭해서 유저 10명과 테스팅 하는 창업자가 있다. 일반적으로 빠른 아웃풋을 내는 창업자는 후자이다. 아무리 창업자가 머리 속으로 정리해도 현실은 상상과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MVP를 당장 론치해서 유저를 유치하는 창업자들이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해나간다.
Be nice!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포트폴리오는 오래동안 알고 있던 친구가 창업한 회사이며, 그녀의 인품과 열정을 믿기에 망설이지 않고 투자했다. 간혹 성공한 창업자는 천재니까 냉철하고 차가울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 물론 똑똑한 것도 중요하나, 어느 정도의 기준을 넘으면 주변 사람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창업이라는 기나긴 여정에서 더 중요할 수 있다. 경험적으로 Solo founder 보다 2명, 3명의 공동창업자가 성공할 확률이 높으며, 주변에 항상 도움의 손길을 내줄 투자자, 유저, 팀이 있는 것이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위 특징을 갖고 있는 창업자에게 초기 투자를 하고 있으며, 커피챗 (혹은 소개도) 대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