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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창업 약 10개월 된 초보 창업자로서 지난간 느꼈던 점들을 기록하고, 5년후 10년후 나 스스로가 보았을 때 이때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기 위해서 기록하고자 합니다. 또한, 창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어쩌면 도움이 될 수도 있을까 기록합니다.
창업 10개월차에 들면서 특히 많이 배운 점은 인간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인간 관계, 인간 사이의 소통에 대해서 출퇴근 하면서, 샤워를 하면서, 밥 먹으면서 스스로 고민을 한 것 같습니다.
해당 기록은 창업 10개월차의 기록으로서 편견이나 단순한 개인적 주관이 많이 포함되어있을 수 있음을 먼저 밝힙니다. 회의적인 부분도 많고, 현타를 느낀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아직 초보 창업자이다보니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은 또 알려주시면 서로 배우는 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제점을 찾기 보다는 “창업” 을 하고 싶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디스콰이엇이나 다른 스타트업 온라인 네트워크, 다른 예비 창업자들을 봤을 때, 어떤 구체적이고 뾰족한 문제점을 풀려고 시작하기 보다는 “내 사업”, “ 내 스타트업”을 하고 싶어서 시작한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재 사회에 있는 문제점의 개수 보다는 내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그게 해당 고객의 문제점이든 니즈이든 상관 없이, “내가 개발할 수 있으니깐”, “내가 어떤 기획을 할 수 있으니깐” “내가 불편하다고 느끼니깐” 일단 시작한 분들이 많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제 경험상 비타민 같은 해결책 보다는 아스피린 같은 해결책을 낼 수 있는 문제점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러면 아스피린이 필요한 문제점이 어디있냐고 하면은 생각보다 각각의 산업 분야에서 몇년간 깊게 파고 들어갔을 때 그때서야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아무나 생각할 수 있는 일반적 문제점보다 조금 더 파고 들어서, 어떤 부분이 그동안 어떤 방식으로 행해왔었고, 어떤 타겟 고객 층이 어떤 문제를 겪었다. 이런 식으로 구체적이고 아주 뾰족한 문제점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스스로 내면의 소리, 본질에 집중하기
예전에 제가 존경하는 한 멘토님을 직접 대면한 자리에서, 제가 초보 창업자에게 한 문장으로 조언 하나를 남겨줄 수 있는지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 때 멘토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창업을 하다보면 주변 사람들이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자꾸 조언을 하려고 한다. 그런 것들이 결국에 사업 진행을 방해하는 노이즈다. 그런 노이즈에 휘둘리지 말고, 본인이 생각한 고객의 문제점, 해당 산업의 본질에 집중해야한다”
이런 조언을 남기신 적이 있습니다.
제가 믿는 다른 멘토님들도 유사하게 주변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느끼는 본질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요. 당시에는 어떤 말씀인지 이해는 했지만 해당 상황을 겪어보지는 못해 100% 공감은 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현재 첫 투자 이후 다음 투자 라운드를 돌고 있고, 여러 심사역님 그리고 지원사업 등을 통해 많은 코치님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제 사업 방향을 말씀 드리고 여러 의견이나 피드벡을 듣고 있는데요
제가 A로 해야한다 이렇게 말씀 드리면, 절대로 A는 안된다고 말하는 심사역들도 있는 반면, A가 많이 유망해보이는 심사역들도 있었습니다. 같은 의견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내는 것들을 보면서 왜 주변에 흔들리지 말라고 했는지, 왜 스스로 본질을 찾아 추구해야 하는지 말씀 주신 것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제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하는 성격과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주변에서 한 말이나 이런 것들에 조금 신경을 쓰는 타입이었습니다만,
앞으로 저에게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을 2~3명으로 한정하고 저희 팀이 믿는 방향으로 추구하고, 고객 반응에 따라 움직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최대한 실제 창업 경험이 있는 멘토님들에게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성악설?
저는 그동안 스타트업 관련 네트워크 및 모임에 나가지 않았고, 그 시간에 사업에 에너지와 시간을 투입하기 위해서, 최대한 창업자 관련 모임은 저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으면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2번 정도는 저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스타트업 대표님 모임에 참석 했습니다. 해당 시간은 카페에서 만나 다른 대표님을 통해 해당 산업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발표 시간 이후에 여러 잡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이야기의 화제가 누구나 알 수 있는 스타트업들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는데요.
어쩌다보니 “사실 A 스타트업은 뉴스와 다르게 거품이 많이 껴있다”, “B 스타트업은 사실 힘들다” 이런 이야기가 메인 화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자리에서는 실제로 "아 누구나 힘들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듣다가, 집에와서 조금 찾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니, 저를 포함하여 사실 그 자리에 있는 대표님들이 약간의 시기심과 질투심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저도 적극적으로 부정을 안했으니 저도 성악설에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의 사업체가 아직 자리를 안 잡히다보니 사실 이미 잘 나가는 기업들도 힘들다, 거품이 껴있다 이런 식으로 까내릴려고 하는게 보이고, 저도 사실 그런 마음이 아예 없다고 말씀 드릴 수는 없는 것 같아서 부끄럽긴 하네요.
저는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고 생각합니다. 생존하기 위해서 아둥바둥하면서, 생존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기 위해 다른 기업이나 사람들을 내 밑으로 까 내리고, 이를 통해 안도감을 찾으려는 본능이 있다고 봐요.
다른 투자자를 만날 때도 유사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창업자들한테 인기 있는 투자사를 다른 투자사들이 경계하고 질투하고 까 내리는 모습을 공통적으로 봤습니다.
해당 본능에만 의존하면 어떤 성장도 배움도 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 이런 본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런 본능이 들려고 할 때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배울 점이 무엇인지 찾아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들은 가스라이팅의 대가
투자 라운드를 돌면서, 투자자들을 만나는게 마치 소개팅을 하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연인을 만나기 위해 소개팅을 할 때, 남성이든 여성이든 한명만 만나 소개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여러 이성과 소개팅을 진행하고 그 중 가장 좋은 이성 한명만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각 1대1 상황에서는 해당 당사자만 만나보고 있다고 말하겠지만요. 아직 확실한 연애 상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 큰 관심이 없지만 일종의 어장을 유지하기 위해 관심이 있다는 듯한 말로 흘리기도 합니다.
초보 창업자들이 스타트업을 하다 보면, 때로는 투자 심사역으로부터 관심 있다는 메일도 받아보고, 유명한 투자사의 심사역들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저는 초기에는 먼저 투자사한테 관심 있다고 연락이 오면 괜히 설레거나 했습니다. 하지만 연락이 왔다고 해서 전혀 설렐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순간 각 투자사의 신규 심사역님들이 일종의 과제 및 숙제 차원에서 기업을 만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내가 만나는 심사역 분들이 직급이 낮으면 더 윗 분들을 설득해야하기 때문에 심사역을 만나는 기회가 있어도 그것이 시작이지 끝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심사역님들은 굉장히 관심이 있다는 듯한 말로 솔깃하게 만드는 재주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투자 직전까지 가서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하고 갑자기 기업 가치를 반토막 내는 분들도 있었는데요. 아무튼, 초보 창업자 입장에서 투자자들은 연애 경험이 매우 많은 가스라이팅 대가라는 사실은 인지하고 만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1대1 또는 다수 앞에서 발표를 진행하면서, IR 자료와 스피치를 설득력 있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생각보다 내 피칭을 듣는 사람은 그렇게 내 피칭에 집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른 대표님들 사례를 들어보니 IR을 하면서 투자사쪽 사람들이 화장실을 갔다오거나 그런 분들도 꽤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마치 유투브를 보면서 딴짓을 하는 사람도 내 피칭을 듣는 것만으로도 설득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설득력 있게 피칭을 준비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 미팅 이후에 투자자 분들이 미팅 이후 내부 결정 의견을 알려준다고 하는데, 드랍 의견일 경우 향후 연락 잠수를 타는 경우가 50% 이상인 것 같습니다. 물론 투자자들도 바쁘고, 거절 의견을 말하는게 심리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스타트업 대표님들도 당연히 굉장히 바쁘고 다음 의사 결정을 해야하기 때문에, 이 글을 보는 투자 관련 분들이 있으면 명확하게 의사 표현을 해주시면 서로 편하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팀이 중요하다.
비슷한 시기에 초기 투자를 받은 대표님들과 종종 만나고, 각각 서비스 채널을 통해 소식을 봤습니다. 초기에 저희보다 이용자 수가 많이 낮거나 또는 차별점이 없어 보이는 서비스를 가진 팀들도 획기적인 마케팅 및 좋은 제품, 좋은 피벗팅으로 결국 많이 앞서게 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대표님들의 열정과 자질, 그리고 구성한 팀에 대해서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비스가 잘 안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팀이 좋으면 다시 일어나고 더 크게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떤 팀이 좋은 팀이냐 고민이 많을 것 같네요. 우선 스타트업 입장으로는 초기 팀이 정말 서비스 방향 보다도 많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고객 중심의 사고
회의를 하고, 회의가 점점 길어지면 결국 팀원들의 생각이 자기들이 편한 방향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실제 저희도 어떤 특정 서비스를 기획할때 논쟁이 있으면, 어느순간부터 각 팀원들이 스스로의 일을 줄이는 방향인데 그게 전체 팀에 이득이다 이런 식으로 설득하려는 본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항상 자기 희생을 줄이면서, 최대의 이익을 얻고자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게 공급자 입장에서는 소비자인 고객 입장보다 공급자 입장을 우선하는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본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성적으로 본능을 따르려고 할때, 적절히 본능을 컨트롤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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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창업을 시작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블로그 등에 글을 쓰고자 했는데 하다보니 스스로 생각만 하고 정리를 못했습니다. 이번 글을 쓰면서 저도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배움이 있었는지 남겨봅니다. 단순히 제 생각일 뿐이라 많이 부족하고 편향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