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헬스의 쿠킹클래스 도전기 - #1
사람이 사람을 힘들게 해
직장 다니는 친구들이 흔히 모이면 하는 말이 있다.
“일도 일이지만 그보다는 진짜 힘들게 하는 건 사람이야”
인간관계, 사회생활이 어렵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기에 술잔을 부딪치며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날들이었다. 하지만 서비스 런칭을 위한 이벤트 및 고객 반응 조사를 위해 기획한 쿠킹클래스를 준비하면서 이 말을 ‘다른 의미’로 절실히 깨달았다.
모객이 안 돼
쿠킹클래스 준비는 바빴지만 단기간 많은 일들을 제대로 처리한다는 느낌이었다. 장소도 강사도 필요 물자도 조달하는 것은 몸과 전화가 좀더 바삐 움직이면 되었다. 모든 것이 잘 준비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쿠킹스튜디오에서 연락이 왔다. 신청인원 1명.
사람이 없었다. 사람이 없어서 힘들다. 클래스가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어안이 벙벙했다. 정원인 10명이 다 찰 것이라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단 한 명만이 신청하는 것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름난 유서 깊은 쿠킹 스튜디오였고, 홍보 비용도 크지는 않지만 적게 지불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했다. 대형 스튜디오도 하지 못한 일을 우리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막막함이 앞섰다.
Then… Let’s Go Old School!
먼저 저당 요리 쿠킹클래스에 관심이 있을 법한 사람들을 세분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쿠킹 스튜디오를 통해 유입된 고객들은 건강보다는 더 화려하고 맛있는 요리 만들기에 관심이 더 갈 수 있겠다는 가설에 따른 판단이었다.. 그리하여 “혈당 관리”에 관심 있을 법한 집단과 “요리”에 관심 있을 법한 집단을 나열하고, 공통으로 겹치는 집단을 대상으로 타겟을 세분화 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도출된 집단은 (1) 임신성 당뇨를 걱정하거나 그를 관리해야 하는 3040 여성들, (2) 2형 당뇨를 진단받은 5060 전업주부들이었다. 자연스레 이들이 주로 모여 활동할 법한 온라인 커뮤니티, SNS 채널에 홍보를 돌려야겠다는 결론이 났다.
먼저, 유명 당뇨인 커뮤니티 카페들과 긴급히 소통하여 홍보글 게시 계약을 맺었다. 메일과 카카오 채널, 비즈니스 인포크 등 각 카페 담당자들이 오픈해 놓은 모든 채널에 연락을 돌렸다. 동시에 글에 삽입할 홍보 포스터와 신청 페이지, QR 코드, 배너를 제작했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는지라 세련되지는 못할 수 있어도 기본에 충실히, 가설을 검증하는 액션을 취하는 게 급선무라고 여겨졌다.
이어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인플루언서 화면을 켰다. SNS를 통해 당뇨 식단을 기록하고 정보 공유하는 사람들이 천지였다. 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메시지와 메일, 문자를 돌렸다. 체험단 참가 제안과 더불어 각 인플루언서를 통해 유입된 고객에게는 혜택을 증정키로 결정하고 홍보했다.
하나씩 풀어가면 계속 풀리는 것들이 보인다
임신성 당뇨 특화 커뮤니티 카페, 2형 당뇨 정보 공유 카페에 홍보글이 올라간 지 한 시간만에 2명이 추가 모객됐다. 인플루언서들의 게시글 역시 게시 시점으로부터 1시간 이내로 ‘좋아요’가 100개를 거뜬히 넘었고 “시간이 안 맞아 아쉽다”, “주말에 또 열어달라” 등의 긍정적인 피드백도 얻을 수 있었다. 우리가 준비하고 전달하려는 가치가 사람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아서 모객이 안 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다른 피드백으로는 ‘너무 비싸요’가 있었다. 우리 쿠킹클래스는 13만원. 비슷한 클래스 중에서는 가장 고가이며, 고급이다. 사실은 처음 계획부터 건강관리에 지불의사가 큰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목표였다. 그래서 ‘부유한’ 고객을 타케팅 위해 마케팅 채널 핏이 맞는 곳으로 한남동 고급- 스튜디오를 대여하였다. 그러나 추가로 마케팅 핏이 맞는 채널을 다수 확보하지 못한 것은 분명 개선해야할 부분이다. 가격 때문에 진입장벽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할인혜택을 드리렸고, 이에 화답하듯, 할인된 가격에 신청을 추가로 해주셨다.
사람이 사람을 힘들게하지만, 사람은 또 사람을 웃게 해
한편 그렇게 발로 모객에 나서는 바쁜 와중 섭외한 강사로부터 강의 교안을 보냈다는 연락이 도착했다. 참고하시라고 보내드린 자료보다 더 풍성했고 더 재미있었다. 주어진 수업 시간에 맞춰 미리 시연도 해 보셨는지, 어느 대목에서 빠듯했다는 피드백도 함께 전해주셨다. 온 마음 다해 이 일을 잘 빚어 보려 하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바로 옆자리 팀원도, 강사님도 간절한 마음으로 잘해보려는 모습이었다. 실패를 분석하고, 곱씹는 일은 필연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일이었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빠르게 실패라고 규정짓고 행사를 취소하는 일은 또 다른 안일한 도피였던 것이다.
처음 기대했던 대로 단번에 수많은 당뇨인들을 웃게 해줄 수는 없어도, 나와 회사를 믿고 간절히 함께해주는 사람들, 우리의 메시지를 믿고 등록해 준 단 몇 분이라도 웃게 해드리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할 것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을 웃게 해주는 방법들을 찾아 나서다 보면, 수 백만 당뇨인이 고민없이 맛있는 일상을 영위하며 웃을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함께 웃을 수 있는 미래를 그려 나갈 팀원을 모집 중입니다
현재 프레시헬스는 ‘사람’과 ‘건강한 일상’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함께 웃을 수 있는 미래를 그려 나갈 팀원을 모집 중입니다. 실패는 계속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에피소드에서처럼 실패를 빠르게 분석하고 적절한 가설을 세워 해결책 마련에 함께 발 벗고 나설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프레시헬스에 눈길이 조금이라도 가신다면 [프레시헬스의 새로운 멤버를 구합니다]를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