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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들이 글 쓰는 법, 논리의 기술

바바라 민토가 알려주는 논리의 기술, 피라미드 원칙(The Pyramid Principle)

컬리, 쿠팡, 이마트 등 잘 나가는 기업 대표들의 공통점은 모두 전략컨설팅 회사 출신이라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현대, LG, SK, 삼성 등 대한민국 주요 기업에서 조직의 수장으로 있는 컨설팅 출신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대체 컨설팅이 뭐길래 그럴까요?

(왼쪽부터 출신) BCG, 베인, 베인, BCG, 베인, BCG (링크)

컨설팅이란 클라이언트가 직면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분석 후, 해결 방안을 도출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맥킨지, 베인앤드컴퍼니,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전략컨설팅 업계를 대표하며 MBB, Big 3로 불립니다(B2B이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컨설턴트들은 의뢰가 들어오는 클라이언트 산업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고, 실제로 워킹할 전략을 내놓아야 합니다. 의뢰비는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요구되는 기댓값 역시 높습니다.

따라서 이곳에 들어가기는 정말 어려울뿐더러 들어가서도 워라밸은 포기해야 하는 빡센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이곳에 들어가고 싶어 합니다. 특히 재벌가 자제들이 이곳으로 많이 가려고 하죠(많이 있기도 하구요) 이곳에서는 경영에 관한 모든 것, 그리고 ‘전략적 사고’를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문이 길었네요! 이번 베자키는 MBB에서 강조하는 글쓰기 방법을 다루고자 합니다.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모였고, 또 빡세게 굴러가는 컨설팅 업계에서는 어떻게 글을 쓸까요?


목차

  • 논리적인 글쓰기 방법, 피라미드 원칙

  • 피라미드 구조로 글쓰기

    1. 결론부터 말하세요!

    2. 핵심 메시지를 말하세요!

    3. 세부 근거를 들으세요!

      • 피라미드 원칙 예시

  • 피라미드 내부 구조 뜯어보기

    • 수직으로 ‘잘’ 내려가야 합니다

    • 수평적으로 묶여야 합니다

    • 원활하고 매력적인 흐름을 만들어야 합니다



Barbara Minto. 사진(링크)

논리적인 글쓰기 방법, 피라미드 원칙

피라미드 원칙(The Pyramid Principle)은 오늘날 컨설팅 업계의 여러 가지 분석 기술 중 기본으로 자리잡은 개념으로, 맥킨지의 바바라 민토가 고안해 냈습니다. 바바라 민토는 1963년 처음 맥킨지에 입사하여 여러 컨설턴트들을 대상으로 글쓰기를 지도하는 업무를 맡았고, 이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이라는 책을 출간하였죠(이 책은 컨설팅의 필수 지침서이자 필독서입니다)

바바라 민토가 말하는 피라미드 원칙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미지는 (이곳)의 사진을 편집하였음

글의 구조는 ‘결론 > 핵심 메시지 > 세부 근거’로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BLUF(Bottom Line Up Front)와 같은 방식인데요, BLUF는 미군 통신 규범 중 하나로 군사 메시지를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안된 방식입니다. 미군에서도 그렇고, 전략컨설팅에서도 그렇고 이 방식을 고수한다는 것은 무언가 이유가 있겠죠, 바로 속도와 명확성 때문입니다.

  1. 피라미드 원칙은 글의 요지를 빠르게 캐치할 수 있게 해줍니다(속도)

    • 많은 정보를 이해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결론을 먼저 파악함으로 시간을 단축합니다.

  2. 피라미드 원칙은 독자가 글쓴이의 관점을 쉽게 따라갈 수 있게 해줍니다(명확성)

    • 결론 및 핵심 메시지를 먼저 전달함으로써 글의 주제에 이탈하지 않게 됩니다.

피라미드 원칙은 바쁘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 현대인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방법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확히 어떻게 피라미드 구조로 써야 하는지 보시죠.


피라미드 구조로 글쓰기

1. 결론부터 말하세요!

  •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실과 근거를 나열한 후, 그에 따른 결론을 내리는 글을 씁니다. 이 방식은 우리가 학교에서 발표할 때나, 과제를 제출할 때 배운 방식(대전제 → 소전제 → 결론)이죠. 이때의 독자들은 학생 또는 교수님으로 아무리 글이 못나도 끝까지 읽어주는 엄청난 인내심을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의 독자를 대할 때는 시간은 없고, 집중력이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실제로도 그렇구요) 따라서 결론을 미리 제시하여 관심을 한 번에 이끌고, 글의 요지를 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실제로 컨설턴트들은 장황한 서술과 막연한 예시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야기의 핵심이 담긴 최대한 줄인 결론을 먼저 말하세요.

2. 핵심 메시지를 말하세요!

  • 결론을 말하였으면 이제 결론을 뒷받침하는 주요 주장을 말해야 합니다. 핵심 메시지는 결론의 ‘왜?’를 설명해야 하죠. 그리고 이 역시 짧아야 합니다.

3. 세부 근거를 들으세요!

  • 결론과 핵심 메시지는 전달한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결론과 핵심 메시지를 뒷받침할 상세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사실, 증거, 숫자 등 신뢰할 수 있는 예시를 서술하세요.

*피라미드 원칙 예시

1번 예시)

산업이 발달하고 더 많은 고급 인력들의 양성으로 전문가가 되기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이는 붉은 여왕 효과 때문입니다. 더불어 AI 툴의 발달로 앞으로 일반인들도 그동안 전문가들만 할 수 있던 것들을 쉽게 할 수 있게 되었고 그에 따라 전문가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죠. Open AI의 Chat-GPT, SORA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하나의 영역만 전문적으로 아는 것보다 여러 가지를 적당하게 알고 이것들을 섞을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작가 Rob Reid도 비슷한 말을 했죠. 따라서 전문가보다 제너럴리스트가 각광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잘 읽히시나요? 저는 읽으면서 답답하고 꽉 막힌 것 같고 그러네요..

2번 예시)

전문가보다 제너럴리스트가 각광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1. 산업이 발달하고 더 많은 고급 인력들의 양성으로 전문가가 되기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1. 붉은 여왕 효과 때문입니다.

  2. AI 툴의 발달로 앞으로 일반인들도 그동안 전문가들만 할 수 있던 것들을 쉽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 Open AI의 Chat-GPT, SORA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3. 이제는 여러 가지를 적당하게 알고 이것들을 섞을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1. 작가 Rob Reid가 팟캐스트에서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2번은 피라미드 원칙을 지킨 글로 ‘제너럴리스트가 각광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결론이 서두에 있고, 그에 따른 핵심 메시지와 세부 근거도 뒷받침되어 훨씬 이해가 쉽고 직관적인 걸 볼 수 있습니다(참고로 예시는 제가 지난번에 쓴 글입니다!) 왜 미군과 컨설팅에서 피라미드 원칙을 쓰는지 알겠네요!


피라미드 내부 구조 뜯어보기

책 <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에서 말하는 3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1. 어떤 계층에 있는 메시지든 하위 계층의 메시지를 요약해야 한다

  2. 그룹 내의 메시지는 항상 동일한 종류여야 한다

  3. 그룹 내의 메시지는 항상 논리적 순서로 배열되어야 한다

규칙만 보면 한 번에 와닿지는 않는데요. 이를 다음과 같이 바꿔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1. 수직적으로 쓰기

  2. 수평적으로 묶이게 쓰기

  3. 원활하고 매력적인 흐름 만들기

*이미지는 (이곳)의 사진을 편집하였음

1. 수직으로 ‘잘’ 내려가야 합니다.

  1.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걸 또 알고 싶어서 읽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모르는 걸 알고 싶어서 글을 읽죠. 따라서 독자는 글을 읽을 때에는 머릿속으로 ‘왜?’, ‘무슨 말이지?’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읽습니다.

  2. 여기서 ‘왜?’라는 질문에 답변을 하듯이 서술해야 합니다. 독자가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서 생기는 의문점을 점점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서술해야 한다는 것이죠. 결론→핵심 메시지→세부 근거를 따라가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논리적 의문점에 계속해서 답변을 해줘야 합니다. 피라미드 구조는 기본적으로 질의응답의 대화인 것입니다.

2. 수평적으로 묶여야 합니다.

  1. 동일한 레벨에 있는 것들은 논리적으로도 위치가 동일해야 합니다. 결론을 제외한 핵심 메시지, 세부 근거가 이에 해당됩니다(괜히 이미지가 저렇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2. 예시입니다. ‘X라는 장비를 사용하려고 하면 현장에서 더욱 많은 작업 시간이 요구된다’가 결론일 때, 핵심 메시지와 세부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작업 환경이 나쁘다

      1. 현장에서 이동하기 까다롭다

      2. 먼지 등 작업 환경이 쾌적하지 않다

    2. 완성까지의 작업단계가 많다

      1. 검사 대기 시간이 길다

      2. 세부적으로 해야 할 것들이 많다

    3. 설치 기준이 엄격하다

      1. 까다롭게 지켜야 하는 수칙들이 많다

  3. a,b,c라는 핵심 메시지와 세부 근거들끼리는 논리적으로 동일한 위치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원활하고 매력적인 흐름을 만들어야 합니다.

  1. 독자는 필요할 때만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알 필요가 없거나, 궁금하지 않은 것에는 알고 싶어하지 않죠. 따라서 글의 초반부에는 예상 독자가 읽을 수 있도록 하는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는 도입부를 만들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주제와 관련된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2. 크게 보면 글은 맥락의 흐름으로 보았을 때 ‘상황 → 전개 → 질문 → 답변(SCQA / Situation, Complication, Question, Answer)’의 구조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아래(결론→핵심 메시지→세부 근거)로 갔을 때 독자가 원활하게 따라갈 수 있어야 하며, 아래에서 위(세부 근거→핵심 메시지→결론)로 올라갔을 때에도 논리적 흐름이 적합해야 합니다.

바바라 민토는 글을 쓰기 전에는 먼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피라미드 형태로 배열한 후, 이 세 가지 규칙을 충족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만약 이 세 가지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될 때까지 생각을 다듬고, 배열하라고 조언합니다.


글을 마치며

피라미드 원칙은 간단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복잡한 프레임워크입니다. 논리적 흐름이 위→ 아래, 아래→위로 모두 깔끔해야 하고 글의 포인트들은 구조적으로 설계되어야 하죠. 그리고 이것을 타인에게 전달할 때 쉽게 설명될 수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피라미드 원칙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MECE, Logic Tree, Issue Tree 등 다양한 프레임워크에도 동일하게 작동하는데요. 이 내용까지 다루기에는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다른 내용은 제외하고 ‘글을 쓰는 법’에 대해서만 다뤄보았습니다. 이것들 역시 나중에 함께 다뤄보려고 하니 기대해 주세요!

++ 더불어 베자키를 오래전부터 봐왔던 분이라면 오늘 내용이 어딘가 친숙하게 느껴지셨을 겁니다. 바로 ‘회사에서는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에서 말하는 내용과 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베자키 구독자라면 이제 회사에서 말하는 법, 쓰는 법은 터득하신 셈이네요!

그럼, 다음에 더 좋은 글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베자키 Vezaki

이 글은 Vezaki에서 3월 18일에 발행된 내용입니다.
생산성, 인사이트, 영감을 탐닉하는 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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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 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 by 바바라 민토

  • Minto Pyramid : Make your communication more efficient and clear by untools (링크)

  • BLUF (communication) by Wikipedia (링크)

  • The Pyramid Principle by Liz Kenney Former McKinsey Consultant (링크)

  • What is the Minto Pyramid Principle? by Consultants mind (링크)

  • The pyramid principle and how to use it in writing and communication by awware (링크)

  • The Pyramid Principle by Ameet Ranadive / Lessons from McKinsey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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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행복한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행복은 무언가 무게감을 지닌 단어 같습니다. 보통 '재밌어', '즐거워' 정도로 표현하지, '행복해' 라고는 잘 말하지 않죠. 행복은 '엄청나게 이상적인 무언가'를 가르키는 단어처럼 느껴집니다(저만 그런 걸까요?)

특히 행복은 성공이라는 단어와 묶여 사용되기도 합니다. 행복을 위해 성공해야 하고, 성공하면 행복한 삶이 따라오리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무엇이 성공인가요? 좋은 차, 멋진 집, 화목한 가정, 사회적 명예인가요? 그것을 얻고 행복을 느끼는 기간은 얼마나 될까요? 그러면 행복은 또 뭔가요?

낡고 지루한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행복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추상적인 행복이 아니라 무엇이 진짜 행복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번 Vezaki 뉴스레터는 행복에 대한 오해, 그리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주는 것에 대하여 다뤄보았습니다.


목차

  • 행복이란 목표가 아니다

  • 행복을 위한 조건 3가지, 자기결정성 이론

  •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관계



행복이란 목표가 아니다

심리학자 에드가 카바나스(사진 출처)

책 ‘해피크라시 : 행복학과 행복 산업은 어떻게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가’를 공동 집필한 심리학자 에드가 카바나스(Edgar Cabanas)는 말합니다.

“더 나은 삶(행복한 삶)이 있다는 약속은 자기계발서, 코치들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목표란 끝없는 과정이기 때문에 결코 달성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자기계발서를 사는 사람은 한 권만 사지 않고 여러 권을 삽니다. 만약 그 책들이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면, 그중 하나만 읽어도 사람들이 행복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린 이것이 함정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 순환 고리를 벗어나야 합니다.“

에드가 카바나스는 ‘더 행복한 삶’은 잘못된 개념이라고 말합니다. 더 행복한 삶은 끝도 없고 정답도 없기 때문입니다. 전자기기를 사고 나면 금세 최신 버전이 나오기 때문에 절대 최신 버전을 가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따라서 더 행복한 삶은 목표가 될 수 없으며 마치 이것이 존재하는 것처럼 믿게 만드는 자기계발서, 성공 코치들의 굴레에서 벗어나라고 말하죠.

더불어 그는 해피콘드리아(Happycondriacs)라는 개념을 말했는데요, 해피콘드리아는 자신이 아프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믿는 건강 염려증 환자에서 착안하여 만들어진 개념으로 충분히 행복한데도 불구하고 더 행복해야 한다고 믿는 것을 말합니다.

불행을 자처하는 해피콘드리아. 당신은 이미 행복하다! (사진 출처)

해피콘드리아는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며 여기에는 자신이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자신이 잘 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지 않은 이유처럼 보이는 것’에 집착하죠. 남들처럼 좋은 차가 없어서, 연봉이 높지 않아서 등 내가 불행한 이유처럼 보이는 것은 많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이 갖춰지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다만 이것이 충족되더라도 다음의 것이 등장할 것입니다. 해피콘드리아의 삶은 끝나지 않는 영원한 굴레인 것입니다.

에드가 카바나스는 우리가 행복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는 행복이 낳는 문제는 행복은 현재에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인데 불구하고, 현재에 행복이 없다고 믿을 때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 때 행복을 느끼고 있을까요? 무엇이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걸까요?


행복을 위한 조건 3가지, 자기결정성 이론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자주 인용되는 유명한 이론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결정성 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입니다. 이 이론은 에드워드 데시(Edward Deci), 리차드 라이언(Richard Ryan)이 발표한 것으로 외부의 영향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개인의 행동에서 동기부여와 만족감으로 이어진다는 내용입니다. 더불어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긍정적인 방식으로 성장, 변화, 발전하려는 동기를 갖고 있으며 이러한 동기는 다음 세 가지 기본 심리적 욕구의 충족에 의해 주도된다고 가정합니다.

  1. 자율성 Autonomy

    1. 외부의 환경에 간섭받지 않고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욕구를 말합니다. 개인이 자율성을 갖고 있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2. 여기서 자율성은 독립성과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독립성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개인과 개인을 설명하는 관점이지만 자율성은 내적인 것으로 개인의 의지와 선택을 말합니다.

  2. 유능성 Competence

    1.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능력 있는 존재이기를 원하고 자신의 능력을 향상하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너무 쉽거나 어려운 과제가 아닌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본인의 유능함을 지각하고 싶어 하죠. 이를 유능성 욕구라고 합니다. 개인이 스스로를 유능하다고 여길수록 도전을 추구하고, 어려움에 직면하여 성취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2. 이러한 유능성에 대한 욕구 충족은 아래 연결성과 관련이 깊기도 합니다.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유능성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기 때문입니다.

  3. 연결성 Relatedness

    1. 연결성은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고, 의미 있는 관계를 경험하고, 사회 집단에 속하고 싶은 욕구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포함합니다. 관계 그 자체에서 나타나는 안정감, 소속감을 지각하는 것을 말하죠.

이 세 가지가 고루 갖춰졌을 때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으며, 내가 하는 것에 유능함을 느끼고, 또 나를 인정해 주고 이해해 주는 타인과 함께 할 때입니다. 우리가 게임을 하는 이유 역시 위 행복의 조건에 부합하기 때문이네요!

  1. 캐릭터를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고(자율성)

  2. 게임을 반복하며 실력이 증가하고, 등급이 올라갑니다(유능성)

  3. 누군가와 협동 또는 경쟁합니다(연결성)

영화 초반 동료들과 부딪히던 매버릭. 후반부에 가면서 동료의 가치를 느끼며 성장한다. 영화 탑건

더불어 영화 속 주인공의 서사도 위 조건을 충족하는 구조로 만들어집니다. 능력은 있지만 공동체와 충돌하던 영화 <탑건>의 매버릭은 동료의 죽음으로 각성하여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영화 <굿 윌 헌팅>에서 뛰어난 수학적 능력이 있지만 사회에 어울리지 못하던 윌 헌팅에게 숀 맥과이어가 나타나며 그가 한층 성장하도록 도와줍니다. 자율성과 유능성, 그리고 연결성이 모두 충족되면서 행복한 결말이 된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관계

로버트 월딩거 (사진 출처)

정신과 의사 로버트 월딩거(Robert Waldinger)는 약 75년간 724명과 그들의 자손의 인생을 추적해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드는지 연구하는 엄청난 실험을 했습니다. 해마다 그들의 직업과 가정생활, 건강 상태에 관해 설문했고, 기간이 길다 보니 연구를 다음 세대 사람이 이어받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로버트 월딩거는 이 연구의 네 번째 총 책임자였죠.

로버트 월딩거는 75년간의 연구에서 얻은 가장 분명한 메시지는 좋은 관계가 우리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그가 말한 교훈 3가지입니다.

  1. 고독은 해롭습니다.

    1. 연구 결과 가족, 친구, 공동체와 사회적 연결이 긴밀할수록 더 행복하고,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고립되어 있는 사람들은 행복감을 덜 느낄 뿐만 아니라 중년기에 건강이 더 악화되고, 수명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인간관계의 질이 가장 중요합니다.

    1. 로버트는 연구 대상 남성들의 인생을 80대까지 따라가 본 뒤, 건강하고 행복한 80대가 누가될지 예측해 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행복은 얼마나 만족스러운 인간 관계를 맺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결과를 얻었죠.

    2. 50세에 인간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사람들이 80세에 가장 건강했으며, 배우자 만족도가 높았던 남녀에 진행한 설문에서는 신체적인 고통이 심한 날에도 마음은 행복하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불행한 관계를 맺고 있던 사람들은 신체적인 고통이 심한 날에 그 고통이 감정적인 고통에 의해 더욱 극대화된다고 답했습니다.

    3. 친구가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좋은 관계가 중요합니다.

  3. 좋은 관계는 몸뿐만 아니라 뇌까지 보호합니다.

    1.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애착으로 단단히 연결된 관계를 가진 80대는 그렇지 않은 80대보다 더 건강하며, 상대방이 자신이 힘들 때 의지가 되어줄 거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기억력이 더 선명하고 오래 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반면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방이 의지가 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더욱 빠른 기억력 감퇴를 보였습니다.

    2. 하지만 로버트는 그렇다고 해서 좋은 관계가 언제나 원만할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연구대상인 80대 부부 중 몇몇은 허구한 날 다퉜습니다. 하지만 힘든 일이 있을 때 서로가 의지가 되어줄 거라고 그들이 믿는 한, 그런 다툼은 그들의 기억력에 큰 타격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로버트 월딩거의 75년 연구 결과를 보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기에 김이 새기도 합니다. 좋은 관계가 좋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죠. 다만 그가 TED 강연에서 한 말은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75년 간의 연구 가운데서 은퇴 후 가장 행복했던 사람들은 직장 동료와 친구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던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연구대상들도 젊은 시절에는 대부분 부와 명성, 높은 성취를 추구해야만 좋은 삶을 살 수 있으리라고 진심으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75년 동안 연구는 거듭해서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행복한 삶을 산 사람들은 그들이 의지할 가족과 친구와 공동체가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을요."


글을 마치며

행복은 선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쁜 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이 행복을 선택할 여유를 얻지 못하거나, 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는 미래에 있으리라 믿는 행복, 에드가 카바나스가 말하는 존재하지 않는 행복을 향하는 실수를 합니다.

저는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면 사실 단순한 것들이 떠오릅니다. 친구들과 함께 나눴던 실없는 대화와 고민거리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서로 의지했던 공간, 가족과 함께 형편없는 음식을 먹으며 웃었던 기억, 떠났던 여행지의 날씨 따위입니다. 그때는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했고 심지어 행복하기 위해서 했던 것들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때 정말 좋았는데’라는 기억으로 제게 남았습니다. 현재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지금의 기억도 훗날 행복한 기억으로 남겠지만, 오늘의 나는 느끼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그렇기에 지금의 모든 것들과 내 환경,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 더 감사하고 애정을 가지는 것의 중요함을 일깨우게 됩니다.

그럼, 여기서 글을 마칩니다.

- 베자키 Vezaki

이 글은 Vezaki에서 3월 11일에 발행된 내용입니다.
당신이 탐닉하는 사람이라면,

[Welcome to Vezaki]


Ref

  • 해피크라시 : 행복학과 행복 산업은 어떻게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가 - 에바 일루즈, 에드가 카바나스

  • Robert Waldinger: What makes a good life? Lessons from the longest study on happiness | TED (링크)

  • 인간은 언제 가장 행복할까? 뇌과학자가 말하는 [행복의 3가지 조건] - 조승연의 탐구생활(링크)

  • 혹시 나도 행복 염려증?...'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을 멈춰야 하는 이유' - BBC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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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말고, 아마추어가 되세요

‘폴리매스’라는 단어,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Waqas Ahmed가 쓴 책 <폴리매스>를 통해 많이 알려진 개념으로,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알고 있으며 또 그렇게 되기 위해 다양한 영역을 탐구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예시로는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던 천재 다빈치가 있죠.

르네상스 3대 거장 중 한 명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이 책에서는 ‘전문성’이라는 개념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합니다. 전문성이란 산업 혁명 시대에 효율적으로 노동 시스템이 돌아가기 위해 필요했던 것으로, 오히려 오늘날에 와서는 불필요한 개념이라고 말합니다. 과거에는 노동 시스템에 대한 역할이 분배되기 위해서 ‘전문가’라는 직군이 꼭 필요했지만 오늘날에는 전문 영역이라는 좁은 능력이 아닌 광범위한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전문가라는 개념은 자신의 역량을 전문 영역 안으로 규정짓기 때문에 전문가가 되지 말라고 말하죠.

Chat-GPT와 각종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이는 사실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더더욱 폴리매스, 제너럴리스트들이 필요해지고, 또 각광받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요.

 


목차

  • 전문가라는 권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 전문가가 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 강력한 도구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 이제 제너럴리스트가 시장을 바꿀 겁니다

  • 그러니까..크리에이터가 되십시오!

  • 이제 경쟁자는 옆에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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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라는 권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1. 전문가가 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 산업과 교육 수준은 발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구도 늘어나고 있죠. 이는 더 많은 전문가가 시장에 계속해서 나오고 있으며, 요구되는 수준 역시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음을 뜻합니다. 붉은 여왕 효과(링크)에 따라 시장이 계속해서 발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강력한 도구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 전문가가 되기는 어려워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전문가를 대체할 도구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바로 AI입니다.

  • Chat-GPT는 2세대, 3세대 그리고 지금의 GPT-4까지 오면서 거듭 업그레이드 되고 있습니다. GPT가 무서운 이유는, 하나의 기능만 해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번역부터, 글쓰기, 데이터 분석 및 창작의 역할까지 GPT 하나면 끝납니다. 심지어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호한 걸 물어봐도 답을 해주죠.

  • GPT와 같은 LLM 모델은 수많은 전문가들의 집합이자 동시에 기존 전문가의 대체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GPT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Hallucination 현상(진짜를 가짜처럼 답하는 현상)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요? GPT가 더 많은 걸 할 수 있게 된다면 굳이 시간과 비용을 사용하면서 ‘사람 전문가’를 찾을까요?

텍스트만 입력하면 영상을 생성해 주는 OpenAI의 SORA가 등장했다. 이제 촬영팀이 없어도 혼자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이제 제너럴리스트가 시장을 바꿀 겁니다

한 달 전쯤에 경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중에 재미있는 걸 발견했는데요, 경주빵을 팔고 있는 가게 모두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경주빵만을 고수한 원조집이라고 적혀있는 것입니다! 모든 가게가 다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이 쓰여있으니 ‘원조집’이라는 키워드는 힘을 잃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무엇이 원조집일까?

해당 가게들이 경주빵 만드는 것 오직 하나만을 고수해 왔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현실이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똑같이 경주빵을 고집했다고 한들, 잘 되는 가게는 손에 꼽히기 때문입니다.

하나만 고수한다면, 하나의 경쟁 트랙에서 달려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1등을 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사람들은 1등이 아니면 관심을 갖지 않죠(경주빵집도 1,2곳이 가장 잘되고 있습니다)

하나의 가치로만 승부하려면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를 섞어야 합니다. 우리가 자주 가는 카페를 생각해 봅시다. 커피만 잘 만든다고 끝이 아닙니다. 카페 분위기도 조성해야 하고, 의자와 테이블 그리고 화장실까지 다양한 가치를 섞어야 하죠.

개인의 삶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가치만을 좇다가는, 같은 가치를 좇는 다른 이들과 경쟁을 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여러 가지 가치를 섞어서 본인 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져야 합니다. 자기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 섞거나, 자기가 할 수 있는 능력들을 섞는 것입니다.

출처 : <적당히 두개를 잘해보세요 > 비즈까페 유튜브

작가로 활동하는 Rob reid는 이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를 말합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저 같은 졸업생이 수십만 명입니다. 그중에서 저는 평범한 축에 속했죠.

하지만 하버드 MBA 졸업생이면서 동시에 인터넷 업계에 있던 사람이 저 말고 많지 않았어요. 저는 그 두 교집합을 갖고 있었던 몇 안 되는 사람이었죠. 나쁘지 않은 인터넷 업계 사람이면서, 동시에 나쁘지 않은 하버드 MBA 졸업생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합쳐지니 저는 희소성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본인이 적당히 잘할 수 있는 두 영역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그 두 교집합이 희소성이 있다면, 하나 영역에서 탑급을 찍는 것보다, 훨씬 더 편하게 갈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무엇을 섞으려고 해야 할까요? 다양한 경험을 해보며 이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섞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크리에이터가 되십시오!

크리에이터야말로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표현 방식(글 또는 영상, 톤 앤 매너 등)과 섞어 자기만의 고유한 상품을 만들어 내는 이들입니다. 오히려 크리에이터가 됨으로써 자신의 전문성과 역량이 강화되기 더욱 쉽습니다.

  • 진용진이라는 개인 크리에이터는 기존 TV 예능의 틀에서 벗어난 유튜브 예능을 올렸는데요, 이 채널을 카카오 엔터가 5억에 인수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TV 예능을 맡게 되었습니다(기사)

  • 이제는 꽃가게도 크리에이터가 됩니다.

손님들이 춤을 추는 릴스 영상을 올리면서 한 달 조회 수 5천만 회(..!)를 달성했다. 인스타 계정 (@beatles_bank)

  • 공무원 유튜버 충주맨은 뻔하고 지루한 도시 홍보 영상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자기만의 개그 감성과 적절한 충주시 홍보 내용을 섞었죠. 특히 최근 6급 초고속 승진을 했다고 합니다. 가장 보수적인 집단에서 이를 이뤄냈다는 것은 여러모로 시사점이 큽니다. (보통 7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세상에 전문가는 많고 내 분야에서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 역시 많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본인의 목소리와 색깔을 담은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훨씬’ 적습니다. 컨텐츠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은 경쟁 트랙에서 벗어나는 가장 단순하고도 쉬운 일이자 희소성까지 갖게 되는 방법인 것입니다.

훈련된 엘리트 예술가의 시대는 끝나가고 크리에이터가 그 자리를 대체한다는 글. 인스타그램(@contemporary_arts_meme)

 


이제 경쟁자는 옆에 있지 않습니다

  • 장난감 업체를 경쟁자라고 생각한 토이저러스는 아마존이라는 인터넷 플랫폼에 의해 망했습니다.

  • NBA 커미셔너인 Adam Silver는 NBA의 경쟁사는 MLB, NFL이 아니라, 넷플릭스나 게임 회사라고 말했습니다.

 

내 전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경쟁자가 아닙니다. 인터넷, 그리고 강력한 Ai 툴의 등장으로 이제 경쟁자는 누가 될지 모르는 시대입니다. 내 분야에 있는 이들을 앞지르려고 그들만 바라보면,

  1. (위에서 서술했듯)너무나 어렵습니다.

  2. 분야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일이 올지 모릅니다. 마치 GPT로 인해 많은 업계의 흐름이 변하고 있는 것처럼요.

따라서 이제는 경쟁자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모두가 똑같은 경주빵 원조집이 되지 말고, 자기만의 것,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갖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덴티티를 갖추는 법은 Mix입니다!

 


글을 마치며

두 가지를 섞을 수 있는 ‘비전문가가 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우선 하나라도 잘해야 합니다. 둘 다 어설프게 하면 어느 시장에서도 당신을 환영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선 한 가지 능력을 어느 정도 궤도 위에 올려두고, 나머지와 함께 믹스를 해보려고 해야겠죠.

제가 폴리매스를 처음 읽었을 때, 꽤나 감명 깊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금 살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이 이 폴리매스를 지향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저 역시 특출나게 잘하는 것은 딱히 없습니다. 그저 관심 있는 여러 분야에 씨앗을 뿌려두고 그 분야의 일을 n번 반복하고 있습니다. 베자키 뉴스레터도 그중 하나이고요. 이렇게 하다 보면 뛰어난 무언가를 만들다기 보다는, 어느 정도 섞을 수 있는 아마추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너무 대단한 목표를 꿈꾸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금방 포기하게 되기 때문에, 그냥 해보려고 하는 중입니다. 물론 잘 안될 때도 있지만요!

그럼, 여기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베자키 Vezaki

이 글은 Vezaki에서 3월 3일에 발행된 내용입니다.
당신이 탐닉하는 사람이라면,

[Welcome to Vez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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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를 하며 배운 5가지 교훈

한때 포커를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포커에 빠졌던 계기가 있는데요, 제가 열심히 보던 익명의 투자 블로거가

‘투자는 포커와 상당히 유사한 점을 가지고 있다. 시드 머니는 곧 뱅크롤(보유한 포커 자산)이고, 투자와 포커는 이것을 잘 매니지먼트하는 것을 목표로 둔다’(대략 이런 느낌)

라며 포커와 투자를 비교하여 설명한 글을 보고 나서 포커가 뭔지 찾아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만 해도 제가 알고 있던 포커의 이미지는 도박과 속임수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투자에 관한 인사이트를 남기는 블로거가 이런 글을 남겨 호기심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는 포커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포커는 정말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불확실성을 기반으로 하며, 수학적 능력과 논리적 능력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확률만 잘 계산한다고 이기는 게임이 아니고, 추론만 잘 한다고 이기는 게임이 아닙니다.

베팅 시스템이 존재하기에, 많은 분들이 도박처럼 받아들이지만 제가 포커를 치면서 느낀 것은 포커는 인생을 1차원으로 옮겨놓은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포커를 하지 않은지는 꽤 되었지만 직장에서든, 인간관계든, 개인적인 일이든, 계속 포커에서 배웠던 것들이 연관 지어 떠오르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번 Vezaki 뉴스레터는 제가 포커를 통해 배웠던 삶의 관점 5가지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목차

  • 포커와 인생은 놀랍도록 비슷합니다

  • 포커와 삶, 모두를 잘 하기 위한 5가지

    1. 냉정한 자기객관화

    2. ROI가 나오는 싸움을 하고 있는가?

    3. 장기적으로 플레이하기(피봇팅하기)

    4. 잘 실패하는 법 알기

    5. 최선의 선택하기



여기서 포커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Texas hold 'em임을 밝힙니다. 글에서는 ‘포커’로 칭합니다.

양자역학, 게임 이론, 컴퓨터 과학 등 인류를 위한 수많은 업적을 남긴 폰 노이만

포커와 인생은 놀랍도록 비슷합니다

현대 컴퓨터의 아버지, 폰 노이만이 포커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폰 노이만은 ‘포커는 삶을 지배하는 운과 기술 사이의 무한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쓴 <게임이론과 경제 행동>에는 이렇게 표현했죠.

현실의 삶은 1)블러핑으로, 2)사소한 기만전술로, 3)상대는 내가 어떻게 하리라 생각할 것인지 따지는 자문으로 이뤄진다. 이것이 나의 이론에서 말하는 게임이다.

포커는 불확실성 속에서 전략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게임입니다. 기본적인 룰은 내가 가진 카드 2장과 필드에 있는 카드 2장의 조합이 상대의 조합보다 강한 경우 상대가 베팅한 칩 모두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즉, 포커 게임의 목적은 간단합니다. 내가 가진 칩(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게임 플레이어의 칩(시장의 파이)을 빼앗아야 합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얼마나 될까요? 인생은 다음 2가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 통제할 수 있는 부분

  2. 운이 작용하는 부분(통제할 수 없는 부분)

여기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기술과 전략입니다. 그리고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행운과 자연재해(사건사고)입니다. 포커는 이 둘 사이를 어떻게 컨트롤 하냐에 따라 실력이 나뉩니다. 주어진 카드와 상대의 카드(행운과 자연재해)와 그에 따른 전략(기술과 전략)을 수립하여 게임을 이겨야 하죠. 이는 우리의 삶과 참 비슷합니다.

책 <블러프>를 쓴 심리학자 Maria Konikova는 포커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포커는 우리 삶에서 상반된 두 개의 힘인 운과 통제 사이의 균형점에 있습니다. 운은 짧게 스치는 친구 혹은 적입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빛나는 것은 결국 기술입니다.

즉, 포커는 파이를 빼앗는 하나의 목표(상대방의 칩을 뺏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파이를 빼앗기 위해서는 1)불확실성을 돌파하고 2)통제할 수 없는 부분,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3)이를 잘 컨트롤 해야 하죠.

사람들은 각자 다양한 목표가 있습니다. 여기서 각 목표 당 원하는 바를 쟁취하기 위해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각각의 포커 게임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진 것을 Betting하고, Fold(게임을 포기하는 행위)합니다. 포커는 1차원적으로 단순화한 우리의 삶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포커를 잘하기 위해 정의한 5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이는 삶에 있어서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포커에서는 포지션, 카드, 성향 등 내가 누군인지 정의내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1. 냉정한 자기객관화

포커는 내가 어떤 포지션에 있고, 어떤 카드를 쥐고 있고, 내가 어떤 성향의 플레이어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1. 포지션이 빠를수록 정보의 양이 부족하기에 불리하고,

  2. 어떤 카드를 쥐고 있느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지며,

  3. 본인의 플레이 성향에 따라 다른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자기객관화가 잘 되어있지 않는 포커 플레이어는 본인이 EP(Early Position, 가장 먼저 액션을 해야 하기에 불리하다)임에도 강하게 베팅한다던가, 약한 패임에도 Fold 하지 않는다던가, 블러핑을 하는 이미지가 씌워졌음에도 또 블러핑을 합니다. 이는 삶에서도 같습니다.

구독자님은 어느 위치에 있고, 어느 정도까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예시를 하나 들겠습니다. 공부에 익숙하지 않은 한 사람이 유행하는 의학 드라마를 보고 감명이 깊은 나머지 의대생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목표에는 몇 가지 따져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의대생을 준비할 수 있는 재력이 있는가? 지속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끈기가 있는가? 지식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학습 능력이 존재하는가?’

등 자기객관화를 통해 자신이 목적에 부합하는 사람인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저는 마음만 먹으면 뭐든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은 허무맹랑해 보일 지라도 믿음을 잃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면 분명 이뤄낼 것입니다. 다만, 분명 더 현실적이고 나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공부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유의미한 결과를 공부로 만들어내는 것에는 10년도 더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객관화를 통해 자신에게 더 맞는 과정을 찾으면, 10년을 2년으로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려면 역시 자기객관화가 필요하겠죠.

특히 요즘 스마트 스토어, 창업, 자영업 등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결과만 보고 시작하는 유행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저는 여기에도 냉정한 자기객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꼭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나만 할 수 있는, 내가 강점을 가진 분야가 분명 존재합니다.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티모시 샬라메

2. ROI가 나오는 싸움을 하고 있는가?

포커가 수학적인 게임인 이유에는 확률과 베팅에 있습니다. 포커에서는 이를 팟 오즈(Pod Odds)가 좋냐 나쁘냐를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가성비가 좋냐 나쁘냐, 즉 ROI(Return On Investment)를 잘 계산하느냐입니다. 이는 포커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입니다.

포커에서 참여하기 좋은 게임은 다음과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칩을 베팅하고 많은 칩을 얻을 수 있을 판입니다. 리스크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칩이 적으면 굳이 무리하게 들어갈 필요가 없죠.

언뜻 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초보자의 경우에는 이 계산이 잘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ROI가 엉망인 플레이를 하곤 합니다. ROI를 따질 때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얻을 수 있는 것을 잘 구분해서 계산해야 합니다.

삶에 있어서 너무나 아름다운 것(과할 정도로)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가요? 그것들은 ROI가 나오나요? 물론 ROI만 따진다면 위대함은 탄생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기본적인 ROI 계산을 잘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길게 봐야 전략의 옳고 그름이 보인다

3. 장기적으로 플레이하고 있는가? (피봇팅하기)

포커는 5판만 하면 초보자도 세계 챔피언을 이길 수 있습니다. 운의 요소가 작용하는 게임이기에 게임 수가 적을수록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것입니다. 다만 게임 수가 많아질수록 실력의 차이는 분명해집니다. 조금 해봤다고 그것을 진짜 실력이라고 규정지으면 안 되는 것이죠.

단기간으로 무언가를 평가하면 잘못 평가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나는 투자를 잘하는 것 같다!’, ‘나는 사업을 잘 하는 것 같다!’, ‘내 작품이 실패했다!’

옳고 그름을 보려면 장기적인 그래프를 그려봐야 합니다. 단기간에는 환경 요소가 너무 강하게 작용합니다. 본인의 전략이 맞다면 우상향을 그릴 것이고, 잘못되었다면 0에 수렴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그래프를 그려봤을 때 잘못된 그래프가 그려진다면 전략을 수정해야 합니다. 즉, 피봇팅해야 하는 것이죠.


카드 게임으로 무슨 멘붕이냐 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는 멘붕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4. 잘 실패하는 법 알기

포커는 감정적 에너지를 굉장히 많이 소모하는 게임입니다. 저 역시 지면 화나서 잠을 못 자고, 이기면 이겨서 잠을 못 잤던 기억이 납니다(오프라인에서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습니다) 이겼다고 확신하는 게임에도 배드빗(Bad Beat, 낮은 확률로 지는 상황)으로 질 때도 있고, 아예 졌다고 포기했을 때도 이기는 게임이 포커입니다.

포커 용어로는 이렇게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를 틸트(Tilt)라고 부릅니다. 쉬운 말로는 ‘멘붕’입니다. 실력이 올라갈수록 이 틸트를 방지하는 것은 정말 중요해집니다. 따라서 틸트를 방지하기 위한 ‘잘 실패하는 법’을 알아야 하는데요, 이는 다음 2가지입니다.

  1. 패배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1. 지는 법도 알아야 합니다. 올바르게 지는 법이란, 내 결정과 플레이, 잘못을 한 지점을 분석하는 것(Lesson-learned 하기)입니다.

    2. 배드빗이나 외적인 요소가 많이 개입되는 상황(자연재해 또는 사건사고)에는 굳이 이유를 찾지 마세요. 감정만 소모할 뿐입니다.

  2. 매몰 비용의 오류에 빠지지 않는 것

    1. 내가 투자한 것이 아까워 쉽사리 포기하지 못하다가 칩을 모두 날리고 틸트를 맞이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2. 포커에는 히어로 폴드(Hero Fold, 큰 손해를 볼 게임을 Fold 함으로써 약간의 손해로만 끝내는 것)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본인이 실패하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면 최악의 스노우볼은 굴러갑니다. 패배를 인정하는 것은 좋은 플레이입니다.


폰 노이만의 게임이론. 상황 속에서 나는 어떤 결과를 원하고, 이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가?

5. 최선의 선택하기

당연한 말이지만, 순간순간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특히 다음의 선택을 잘해야 합니다.

  1. 직관의 오류에 맞서는 선택을 할 것

    1. 포커는 직관의 오류에 맞서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확률과 행운에 휘둘리지 않는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동전의 뒷면이 5번 나왔다고 다음에는 무조건 앞면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2. 선택에 있어서는 감정이 아닌 이성을 따라야 합니다.

  2.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는 선택을 할 것

    1. 내게 주어지는 카드와 필드의 카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이를 너무 신경 쓰면 본인 에너지만 소모될 뿐입니다.

    2. 부모님, 환경, 주어진 신체 조건은 이미 내게 주어진 카드입니다. 내가 할 역할은 다음의 플레이를 잘하는 것입니다.

  3. 때로는 과감한 선택을 할 것

    1. 손해를 보지 않으려 소극적인 플레이만 하면 절대 많은 칩을 가져올 수 없습니다. 때로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2. Risk를 걸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부와 명예, 사랑 모든 것이 같은 흐름입니다. ‘큰 것’을 얻고 싶으면, ‘큰 선택’을 해야 합니다.


글을 마치며

포커는 복잡한 삶의 다양성을 1차원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포커 관점으로 봤을 때 우리는 커리어, 인간관계, 사랑 등 여러 개의 포커 게임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각의 게임에 있어서 목표를 위해 베팅하고, 폴드합니다. 구독자님은 어떤 포커 게임을, 어떻게 플레이하고 계신가요?

글이 다소 길었습니다. 긴 글임에도 끝까지 읽어주신 구독자님께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럼, 이번 Vezaki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주에 더 좋은 글로 뵙겠습니다:)

이 글은 🧠생산성 뉴스레터 Vezaki를 통해 소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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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는 쓸데없이 이름이 멋져

미안한데, 완벽주의는 전혀 멋있지 않다

플레처 교수는 말합니다.

There are no two words in the English language more harmful than "good job".
영어에서 그만하면 잘했어(good job)라는 말보다 해로운 말은 없어

그리고 그렇게 학생들을 채찍질하죠. 한 단계 높은 음악을 위해, 그는 결코 타협하지 않고 '더 나은 결과’만을 고집합니다. 실제로 플레처 교수는 음악적 감각이 뛰어나기에 그의 말을 따르면 좋은 결과가 나타납니다.

사실, 모든 완벽주의자들은 플레처 교수처럼 수준 높은 시야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아름답고, 더 뛰어난 가치를 알고 있기에 본인의 것도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몰라야 쉽게 시작하는데, 이런 것들이 자신의 발목을 붙잡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완벽주의자들의 결과물은 다른 이들에 비해 훨씬 견고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완벽주의는 반드시 필패합니다.

광적인 완벽주의로 유명한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

먼저, 완벽주의는 너무 멋지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특히 완벽주의로 탄생한 예술 작품을 칭송하면서, 완벽주의자들이 능력 있는 사람들처럼 묘사되죠. 하지만 이들은 완벽주의자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절대 완벽주의자가 될 수 없어요.

완벽주의자는 본인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물을 보며 스스로 깎아내리고, 자책하는 굴레에 빠지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들은 이런 경험을 반복하다가 지쳐 포기해 버리죠.

완벽주의는 전혀 멋지지 않아요. 저는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피주의’, ‘포기주의’, ‘자학주의’ 이런 게 완벽주의에 더 적합한 것 아닐까요.


완벽주의를 설명하는 이미지. 사진 출처 : verywellmind

완벽주의자 심리 분석

  1. 누구보다 잘하고 싶어 한다

완벽주의자는 수준 높은 시야를 가졌기에, 그만큼 해내고 싶어 합니다. 잘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한 사람들이죠. 대체로 완벽한 시간과 조건을 따져보고,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이를 미룹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시간과 조건은 없습니다. 시작하는 지금이 가장 완벽한 때입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잘하지 못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에요.

  1. 나라는 사람은 실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완벽주의자들은 겁이 많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실패가 두렵기에 완벽주의라는 이름 뒤에 숨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고, 천재도 아닙니다. 성공만 할 수는 없어요. 모든 성공한 사람들은 끝없는 실패에서 굴하지 않았던 사람들인데, 실패를 두려워하면서 성공을 꿈꾸는 것은 어쩌면 오만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천재 하면 떠오르는 인물인 아인슈타인도 대학 입학에 실패했었고, 취직을 하지 못해 임시 교사를 전전했었다

즉, 완벽주의자란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본인의 기준과 결과물이 매치되지 않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죠.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할 때, 완벽주의가 탄생합니다. 마치 플레처 교수가 좋은 음악이라는 결과만을 위해서 학생들을 몰아붙이는 것처럼요.

우리는 Chat-GPT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언제나 좋은 결과만을 낼 수 없습니다(심지어 Chat-GPT도 좋은 결과만 내지는 않아요!)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시도하고 마주하는 실패 속에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완벽주의를 극복할 3가지

  1. 데드라인을 설정하기

대체로 완벽주의자들은 완벽하게 한다는 명목으로 결과물을 내기까지 오래 걸리거나 포기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결과물을 내야 합니다. 결과물 없이는 발전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이에 가장 좋은 해결법은 데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절대 이 데드라인을 넘기지 않아야 합니다. 맘에 들지 않아도 어쩔 수 없어요. 대신 핑계 대지 않고 아웃풋을 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세요.

  1. 실패는 자산이라는 마인드셋

완벽주의자는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실패는 Lesson-learned 할 수 있는 귀중한 자산입니다(Lesson-learned란, 어떤 일을 하고 얻는 인사이트를 말함. 즉, 회고). 이를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는 것이죠. 실패에서 인사이트를 찾아보세요.

글을 읽는 구독자님은 많은 일을 하고 계시고, 앞으로도 해낼 일이 많은 분들입니다. 실패 하나, 하나에 좌절하면 이것들을 해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한 발짝씩 나아가야만 합니다. 비록 그것이 아기의 한 걸음일지라도요. 저는 어쩌면 성공보다 실패가 더 귀중한 인사이트를 던져준다고 생각해요. 어설프게 성공하면 그 기분에 취해 깊은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대체로 실패했을 때 깊이 성찰합니다. 실패는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실패했다! 나는 더 성장하겠다!

  1. 목표를 생각하기(feat.내 면접 이야기)

세상은 결과물 없는 사람에게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그것이 좋건 나쁘건,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결과물의 완벽함보다 우리가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그래서 목표를 향해 나아갔는가?’ 입니다.

잠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는 회사 면접을 처음 봤을 때 이걸 느꼈던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려고 했고… 앱 서비스에 관심이 많아서… 투자 공부를...’

면접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그래서 내가 무슨 결과물을 낸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말은 거창하게 했지만, 완벽주의라는 명분 아래에 유의미한 결과를 보지 못하고 대부분 포기했기 때문이죠. 제 가치를 세상에 증명할 결과물은 결국 하나도 없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목표를 향해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았으면서 말로만 떠들었던 것입니다.

위대한 작가가 목표라면, 쓰레기 같은 글이라도 적어야 합니다. 글을 쓰지 않고 좋은 글을 적기 위한 생각만 하는 것은 나아가지 않는 것이에요. 목표를 향한 결과물을 계속 배출해야 합니다. 그것이 아무리 구리더라도, 당신은 결과물이 없는 사람보다 위대합니다.


진짜 멋진 건 ‘완료주의’, ‘최선주의’, ‘도전주의’

IT 정보 플랫폼 ‘일일일’의 창업자 @김성연 님의 회고글(링크) 최선을 다한 실패를 카운트하는 것!

완벽주의보다 더 멋진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완료주의, 최선주의, 도전주의, 성장주의입니다(이렇게 보니 많네요😋) 이 단어들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도전하는 것. 비록 실패하더라도 그 속에서 인사이트를 얻어 성장하는 것!

인 것 같습니다. 성공은 어렵지만, 실패는 그에 비해 쉽습니다. 실패를 모아본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다가올 실패에 굴하지 않을 때, 비로서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글을 마치며

이번 베자키 레터는 저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적은 글입니다. 최근에 저는 이 완벽주의로 인한 약간의 좌절감이 찾아왔던 것 같아요. 회사에서 ‘완벽한’ 성과를 내고 싶었고 글을 발행하는 Vezaki도 ‘완벽하게’ 구축하고 싶지만 제 기대에 미치지 않으니, 스스로를 계속 옭아맸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직장 동료분과 나눴던 대화에서 깨달음이 있었어요.

‘내가 만났던 모든 사업가들은 말도 안 되게 낙천적이었고, 좌절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돌파구를 찾아내는 사람들이었다’

세상에는 좌절할 이유가 정말 많습니다. 그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굴복하면 앞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사업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군에서 우리는 많은 실패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최선의 선택을 반복했던 사람들인 것 같아요.

완벽한 게 멋진 게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게 멋진 것 같습니다. 저도 어렵겠지만 하나하나에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보려고 해요!

그럼, 이번 Vezaki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주에 더 좋은 글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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