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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in Kang

Narin Kang

[비스담BISDAM] 다이제스트 메이커로그

안녕하세요. 팀 ALLWAY라고 합니다. 저희는 청각장애인과 청인(들리는 사람, 비청각장애인. 이하 ‘청인’) 사이 소통을 부드럽게 잇는 앱 비스담(BISDAM)을 만들었습니다.

뭐 하는 분들이세요?

ALLWAY(올해의 팀)는 팀원 전원이 2023년에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서 만나, 현재 수료생 8인으로 구성된 팀입니다.

팀빌딩의 구심점이 되었던 멤버가 접근성을 다룬 앱을 만드는 것은 어떤지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영입을 했는데요.

마침 접근성에 대한 관심이 있었거나, 접근성을 포함해 전반적인 사회적 가치에 공감하거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한다는 성취감을 중시하거나, 이 모든 요소를 다 만족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저희는 기술을 사용해 명확한 어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을 돕고 싶다는 큰 공통점을 가졌어요.

어떤 걸 만드셨죠?

3달간 진행된 팀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비스담BISDAM이라는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청각장애인이 일상적인 대면상황에서, 특히 낯선 사람과 소통해야 하는 과정에서 겪는 불편함을 줄이고자 했지요.

청각장애인이 청인에게 정확한 의사표현을 할 때 필담으로 전달하곤 하는데, 청인은 상대가 청각장애인인 줄 인지하지 못하고 목소리로 대답을 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합니다. 정작 청각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소리 정보가 아니라 문자 정보였는데도요. 청각장애인이 텍스트로 필담을 작성하고 청인에게 보여주면, 비스담은 청인에게 음성 전환의 양해를 구하고 청인의 목소리를 텍스트로 변환해줍니다.

왜 청각장애인을 위한 앱이 되었나요?

제품의 방향을 정하는 단계에서 저희는 각자 겪어보거나 목격한 어려움을 공유했습니다. 그중 특히 공감을 받은 두 이야기가 있었어요.

  • 친구가 갑작스럽게 돌발성 난청 진단을 받았는데, 옆에서 보니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다 청인 기준이더라.

  • 노화로 인해 청력이 약해진 아버지가 대화 과정에서 되묻는 것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위축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는데, 아버지보다 청력이 낮은 분들은 더 상황이 어렵겠구나.

돌발성 난청처럼 갑작스럽거나, 노화처럼 점진적으로 찾아오거나 차이가 있을 뿐 공통적으로 ‘지금 당장은 내 이야기가 아니어도 언젠가는 나도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가져온 경험이었죠.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만을 위해 만들더라도 비장애인에게 포괄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접근성의 의미를 체감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경험으로 저희는 청각장애인을 타자화하고 대상화하기보다, 넓은 의미에서 우리 스스로에게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작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세 가지는 실제로 저희 팀이 제작 과정에서 염두에 두려고 했던 항목이에요.

  1. 일방향적 말하기가 아닌, 청인과 청각장애인의 각자의 소통 방식을 존중하는 대화를 제안합니다.

  2. 청각장애인이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3. 청인과 대면해 함께 대화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이들 사이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력합니다.

무엇이 가장 어려웠나요?

팀 내부적으로는 기획 전반의 좁혀가는 과정이, 팀 외부적으로는 자문을 구하는 과정이 가장 까다롭고 어려웠던 것으로 느껴집니다.

기획의 어려움: 모든 것이 문제인데 그 중 어떤 것에 집중할까요?

뾰족한 솔루션을 만들려면 구체적인 어려움을 특정해야 하는데, 데스크 리서치 단계에서 청각장애인이 겪고 있는 현실을 조사하니 거의 모든 영역에서 어려움이 있었어요. 시급하고 전문적인 영역(의료, 법률 등)의 제도화부터, 시급하지는 않지만 일상의 순간순간 삶의 질을 깎는 소소한 공백까지.

ALLWAY팀은 끈질기게 대화를 나누며 저희에게 지금 사용 가능한 리소스와, 궁극적으로 해결하고 싶은 목표를 맞추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사소한 불편함을 개선하자’는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결론을 도출하기까지는 다양한 소통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다음 사항을 논의했어요.

  • 자의적인 정의로 소통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

  • 각자 프로젝트에서 가져가고 싶은 궁극적 목표, 우선순위를 공유

  • (리소스 면에서)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구분

자문의 어려움

자문을 얻는 과정에서 가장 조심스러웠던 점은 팀내의 ‘자기검열’이었습니다.

저희 구성원 모두가 청인이었기에 기획 과정에서도 ‘비당사자인 우리가 청각장애인이 겪는 특정 어려움을 문제라고 정의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했어요.

사회적 약자가 겪는 편견과 차별을 명확하게 인지하지 않으면 진심어린 소통을 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고민이 가장 컸고요. 폐쇄적인 커뮤니티 특성 등을 고려해 ‘실례가 되지 않는 애티튜드’를 익히는 데에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결국 의사결정을 망설이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저희는 더욱 꼼꼼하게 리서치를 진행했습니다.

초반에는 데스크 리서치를 통해 농인, 전농, 난청인 등 각 단어가 포함하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노력했어요. 한편, 프로젝트 시작과 동시에 저를 포함해 팀원 세 명이 농아인협회 지회 소속 수어교실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한 수어와 지화를 팀원들에게 알려주며 직접 몸으로 농문화를 익히려 했지요.

MVP 단계에서는 필드 리서치의 일환으로 청각장애인 협동조합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농인학교, 코다 협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조직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간단하게나마 수어와 지화를 사용해 저희들을 소개하고, 청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말씀드리니 걱정 외로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실제 청각장애인의 삶에 도움이 되려면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고, 그 과정에 디지털 접근성 전문가 분과 네트워킹하며 기술적인 면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어느 정도 저희의 기준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당사자가 아니어서 결론 내리기 조심스럽다는 태도를 버린 것도 이 시기입니다.

당사자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은 그 무엇보다 커다란 판단 근거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여러 그룹의 이해관계자 분들께 자문을 얻으며 공통적으로 나오는 의견과 개개인의 선호에 따른 의견도 구분할 수 있게 되었고, 청각장애인의 삶에 대해 잘 모르는 청인들의 피드백에도 단단한 논리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려움을 통해 얻은 레슨런

  • 모든 의견이 한 방향으로 수렴하기는 어려우니 각자의 우선순위에 대해 소통할 것

  • 기획이 막혀 있을 때는 자의적으로 결론 내지 말고 필드로 나설 것

  • 진심과 진정성을 표현하는 데에 인색하지 말 것

향후 어떤 계획이 있나요?

기능 면에서는 위젯과 온보딩을 추가할 생각이고, 그 외 영어 및 일본어 현지화도 계획하고 있어요.

기획 단계에서 나왔던 다양한 아이디어를 하나씩 검증하는 과정도 기대됩니다.

방향성 면에서는 사용자의 유입 및 사용 현황을 알 수 있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근거에 기반한 개선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저희는 비스담이 절대적인 만능 솔루션이 아니라, 청각장애인을 위해 존재하는 선택지 중 하나가 되고자 했어요.

청각장애인과 청인의 경계 없는 소통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앱을 업데이트하고 싶습니다.

*

앞으로 디스콰이엇에서는 목표 설정, UX 리서치, 핵심 기능 검증, 실효성 검증 단계에서 있었던 고민과 의사결정 과정을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로 풀어가려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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