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축근 회고] 대학생이 스타트업을 "11개월" 다니다 퇴사하고, "이틀"만에 만든 프로덕트

목차
- 퇴사: 나는 "프로덕트 메이커"다.
- 누구와 함께 만들었나?: 팀 아우르 소개
- 뭘 할 것인가?: 재미와 임펙트
- 위치기반 SNS를 만들어보자
- 프로덕트 소개
- 우리는 시간이 없다: 제품을 완성하기까지 남은 시간 2일
- 마케팅은 무작정: 무지성 팔로우
- 브랜딩 전략: 우스운 폭력
- 출시 첫 날: 설레발은 금물
- 출시 둘째 날: 주점 정보 공유 서비스로 피봇
- 출시 셋째 날: 박차를 가하다
- 회고: 가설은 역시 해봐야 검증된다.
- 개인회고: 프로덕트 메이커로의 증명
- 앞으로는??
📦 퇴사: 나는 “프로덕트 메이커”다
*첫 챕터는 퇴사의 이유와 프로덕트 메이커가 된 계기를 이야기합니다.

11개월간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던 스타트업을 퇴사했습니다.
프로덕트 개발, 팀원들 간의 소통,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25~26살 대학생인 제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스타트업을 11개월간 다니며 느꼈던 회고에 대해서는 추후에 천천히 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
인턴으로 들어가 정직원으로 전환하며, 팀의 빠른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팀원이라고 인정받았습니다. 그만큼 더 큰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면 그 이상의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정신없이 성장하는 와중에 스스로 진정 원하는 성장 방향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팀에서 계속 함께한다면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의 성장”만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커리어를 이어갔을 때, 누구보다 더 몰입할 수 있는가? 그곳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보았을 때, 대답은 NO였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프론트엔드 개발에 몰입했던 것이 아니라,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에 몰입했습니다.
그렇기에 팀 내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프론트엔드 개발에 한정되어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프로덕트의 방향을 직접 설정하고, 유저의 피드백을 통해서 프로덕트를 개선하는 것이 진정 원하는 경험이었습니다.
굳이 직책으로 설명하자면 PO(product Owner)이면서 개발자(full-stack)로서의 성장을 원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스스로를 “프로덕트 메이커”로 정의했고, 팀원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실축근”은 프로덕트 메이커로서의 시작이었습니다.
👨👩👧👧 누구와 함께 만들었나?: 팀 아우르 소개
프로젝트 팀 아우르에서 실축근을 제작했습니다.
아우르는 “고려대학교 소프트웨어 벤처 창업 학회 NEXT”에서 만난 팀원들과 결성한 팀입니다.
아우르는 교내 창업 경진대회 2022 스타트업 익스프레스 윈터 시즌을 7일만에 준비하여 본선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7일만에 아이디어 선정, 고객 인터뷰, 가설 검증, MVP 제작, IR 준비 등 모든 것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고객 검증의 사이클을 수행했습니다. 7일 간의 노력끝에 예선에 합격했고, 중간평가, 본선까지 아이템을 개선하며 고도화했으며, 본선 진출을 이뤄냈습니다.(추후에 임펙트있는 이 사건에 대해서도 회고하는 글을 작성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우르는 창업보다는 프로덕트를 통해 임펙트를 내는 것에 목적을 둔 팀이었습니다.
3월부터는 반려동물 시장, 4월, 5월에는 이벤트 매칭형 sns “집합”을 제작했지만, 이전과 같은 몰입과 속도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팀의 수명은 팀원들의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이번 학기로 한정된 상황이었습니다.
장기적으로 이끌어가는 프로젝트보다 단기적으로 임펙트를 낼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았고,
그것이 “실축근(고려대 실시간 축제 근황)”이었습니다.
😆 뭘 할 것인가?: 재미와 임펙트
팀 내부적으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재미있고, 짧은 시간 내에 임펙트를 낼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았습니다.
임펙트를 위해서 유저수를 많이 모으거나, 짧은 시간에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유저수를 많이 모으기 위해서 많은 수의 유저를 단기간에 집중시킬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습니다.
그것을 저희는 “학교 축제”라고 정의했습니다.
고려대학교 축제(대동제 + 입실렌티)는 상당한 규모의 행사입니다.
대동제의 경우, 4일 동안 진행되며 매일 컨셉에 맞게 학교 동아리, 아이돌/래퍼/밴드의 무대가 준비되어있습니다. 오전에는 다양한 부스와 오후에는 주점이 운영됩니다. 다양한 주류 기업의 홍보 부스도 코로나 이전과는 다르게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또한 유저들(학생들)의 SNS 활성화율도 높습니다.
인스타그램이라는 한정된 매체만을 놓고 봐도, 매일 스토리를 1개씩 올리던 사람은 축제기간에 2~3개의 게시물(스토리 + 게시글)을 올립니다. 인스타그램을 평소에 활용하지 않던 사람도 SNS를 활용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부스를 경험하거나, 무대를 경험하거나, 주점을 경험하는 것이 모두 하루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입니다. 축제기간에는 몇 시간 단위로 공유하고 싶은 경험이 생겨납니다.
이런 판단하에 축제의 바이럴에 탑승하여 재미와 임펙트를 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했습니다.
📍 위치기반 SNS를 만들어보자
젠디, 스냅맵, 우디고, 타임밤 등 위치기반 sns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최초의 아이디어는 아래와 같습니다.
“교내의 장소마다 사진을 업로드하여 최고의 게시물을 뽑아서 리워드를 주는 방식”
예를 들어 포켓몬고 게임에서는 전투에서 이기면 특정 장소가 자신의 소유가 됩니다. 서울역의 포켓몬 전투에서 승리하게 되면, 게임 내에서 서울역이라는 장소는 승리한 유저의 소유가 됩니다. 이는 실제 공간과 온라인 공간을 연결시켜더 큰 재미를 이끌어냅니다.
이처럼 특정 위치마다 사진을 올리고 장소마다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게시물의 유저에게 리워드를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위와 같은 아이디어를 공유했을 때, 다음과 같은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피드백
- 장소 베이스로 사람을 모으면 생각보다 잘 안 모일 것 같음.
- 친구들이랑 공유하고 싶으면 인스타그램이 있고, 익명으로 공유하고 싶으면 에브리타임이 있음.
- 장소기반의 장점을 살려서, 실시간 장소 현황 같은 걸 공유하게 하고, 그걸 잘 했거나, 특이한 장소에서 뜬금없이 무엇인갈 했다거나 하면 그에 대한 리워드를 주면 어떨지?
- 고려대학교 대동제의 특성상 무대 라인업을 공개하지 않는데, 실시간으로 보는 사람들이 서비스상에서 올려주면 어떨지? 지금 무대를 접하지 않는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됨
ex)
지금 민광 사람 너무 많음 ㅎㄷㄷ
지금 민광 백예린 옴
실시간 과도 근황
학관에서 보는 민광 뷰
이것만으로는 서비스에 방문할 요인들이 적을 것 같았고, 아래와 같은 의견도 있었습니다.
- 추가적으로 위치상 주점 컨셉이나, 메뉴들을 제공해 주면 어떨까?
위와 같은 피드백을 받고 회의를 거쳐 지금과 같은 서비스가 탄생하게 됩니다.
프로덕트의 설명은 아래의 프로덕트 소개 이미지로 대체합니다.
🎁 프로덕트 소개




⏰ 우리는 시간이 없다: 제품을 완성하기까지 남은 시간 2일
축제라는 서비스를 겨냥한 만큼 빠르게 서비스를 만들어 내야 했습니다.
고려대학교 대동제가 5월 22일부터 5월 26일인 것을 감안하여, 5월 22일 월요일까지 서비스를 런칭해야 했습니다.
그 전주 주말인 5월 20일~21일에는 고려대학교 NEXT 해커톤이 진행되었습니다.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던 저희도 이때를 기회삼아, 빠르게 완성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론트엔드는 typescript, react를 사용했고, 백앤드는 firebase를 통해서 제작했습니다.
react-native를 이용한 앱개발도 고려했고, 최근 유행하는 기술인 flutter를 학습하여 개발할 생각도 했으나,
web을 이용한 pwa를 활용하는 것이 익숙한 기술이기 때문에 빠르게 개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으면 chat gpt에게 도움을 요쳥했습니다.
첫째날, firebase storage에 업로드한 이미지를 업로드한 동시에 각 게시글별의 url로 연결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런 구조를 가지고, 불러온 데이터를 한번에 뿌려주었습니다.
첫째날 작업이 완료되니 그 다음부터는 굉장히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naver map api를 활용하여 학교 축제에서 핫하다고 생각되는 스팟마다 좌표를 지정해 게시글을 올릴 수 있도록 했고, 장소별 게시글을 확인하는 tab과 좋아요 순으로 게시글을 확인할 수 있는 tab, 주점정보를 볼 수 있는 tab을 나누어 작업했습니다.
추후에 이렇게 3가지로 나눈 tab들을 지도 tab과 게시글 tab으로 융합되게 됩니다.
지정한 장소의 좌표를 가져오는 것은 노동의 영역이었습니다. 일일이 구글 맵에서 좌표를 확인한 후, 네이버 api에 옮겨서 넣었는데, 학교 광장의 여러가지 주점의 위치를 나눠 지정하는 것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소모했습니다.
그렇게 작업한 것들을 바탕으로 서비스에 걸맞은 UI를 입히고, QA를 거쳐 일부 오류들을 고치니 월요일이 되었고 바로 서비스를 출시해야 했습니다.
사용성에 큰 지장이 없을 만큼의 QA를 마치고, 출시를 할 수 있는 그 시간이 되자 월요일 새벽쯤이었고, 바로 서비스를 출시해야 할 시기였습니다.
그날 아침 인스타그램 업데이트로 인해 일부 유저들은 서비스에 접속이 안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활용해마케팅을 진행하고자 했었는데, 빠르게 인스타그램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저를 제외하고 팀원들 모두가 재학 중이기 때문에 서비스 출시 당일날도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학업 + 축제 + 서비스 운영을 모두 놓치지 않는 미친 경험이었습니다
🏃💨 마케팅은 무작정: 무지성 팔로우
워낙 유명한 skrr과 hype의 글들을 열심히 디스콰이엇에서 봐왔습니다.
hype은 gas가 한 방식 그대로, 인스타 비공개 계정을 하나 만들고 타겟 학교로 추정되는 학생들을 다 팔로우를 해서 며칠 묵혀서 호기심을 가득하게 만든 다음에 한 순간 공개로 오픈하는 공개된 마케팅 기법을 활용했습니다.
저희도 이걸 시작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제품이 완성되고 나서야 바로 마케팅을 진행해야 했고, 그것이 바로 축제 당일이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출시하는 5월 22일 당일, 제품이 완성된 약 3시간 뒤, 팀원들의 등교와 함께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무지성 팔로우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관심의 DM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려대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보니,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고려대라고 적혀있는 학생들을 팔로우했습니다. 학교 축제에 모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맞팔로 전환되는 비율도 꽤있었습니다.
무지성 팔로우 전략은 인스타그램의 당일 팔로우 제한수를 초과하여 더 이상 속도를 낼 수는 없었습니다.
이와 병행하여 에브리타임 등 학교 커뮤니티에 서비스를 홍보했고, 지인들의 화력을 동원해서 핫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발로도 뛰었습니다. 학교 여기저기 포스터도 붙였습니다.

발로 뛰면서 홍보하는 와중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주점에 앉아있는 아무에게나 실축근 포스터를 들고 가서
“홍보 한번 해도 될까요?”라고 말하고, 홍보를 진행했습니다."
앞서 말했던 무차별 인스타그램 팔로우 마케팅에서 저희가 팔로우했던 몇백 명의 계정주인 중 한 분을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이상한 계정이 저한테 팔로우하더라고요. 이거였군요.”
🖌️ 브랜딩 전략: 우스운 폭력
학생들의 FOMO를 자극하기 위한 포스터

실축근 포스터는 키치하게 FOMO를 자극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위의 캐릭터는 실축근의 메인 캐릭터입니다. 이를 통해서 실축근의 브랜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스꽝스러운 졸라맨이 행복한 표정으로 술병을 들고 있습니다. 이는 행복한 축제를 즐기는 대학생을 나타낸 것 입니다.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를 메인 캐릭터로 설정한 이유는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자칫 직설적으로 들려도 유저들에게는 이것이 우스워보인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서비스 소개 카드 뉴스에

"웹 사이트 켜", "사진 확인해"
라는 명령어 표현들이 자주 들어갑니다. 한국에서는 명령어 표현들이 그 자체로써 불편한 느낌을 주는데,
위와 같은 포스터에서는 이런 표현들을 써도 불편하지 않은 이유가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에 있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포스터 디자인도 키치하게 FOMO를 자극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축제를 즐기는 주축의 학생들은 코로나 학번인 "20", "21", "22"학번 입니다. 이들은 코로나로 인해 학교 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한이 남아있습니다.
이들은 작년에 처음 그리고, 올해 2번째 축제를 경험합니다. 학번에 맞지 않는 축제 참여 횟수입니다.
고학번 선배들로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축제 즐기는 방법을 전수받지 못했기 때문에 축제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모른다는 공포심이 남아있습니다.
이런 공포심을 자극하기 위해 포스터에 FOMO를 유도하도록 하는 "너만 몰라"라는 문구를 작성했습니다.
재미있게 즐기는 학교 축제 사진이 있고, 이것이 모자이크되어있습니다. 이런 모자이크는 남들이 다 알고 있고, 나만 모르는 축제를 즐기는 방법이 있고, 나만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는 FOMO를 자극합니다.
그 공포가 서비스 "실축근"에서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고객을 설득하는 메세지를 담았습니다.
☝️ 출시 첫째 날: 설레발은 금물
첫째 날은 학교를 돌면서 실시간 축제 근황 게시물을 자체적으로 업로드했습니다.
유저가 충분히 들어와서 유저들끼리의 생태계를 만들기 전에 팀 내부적으로 학교 곳곳의 축제 근황을 올렸습니다.


인스타그램, 에브리타임, 오프라인 등등의 채널에 홍보하니, 아래와 같이 외부인들이 작성한 글들도 공유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접속이 꾸준히 되면서 서비스가 활성화 되었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용했던 firebase가 기본 무료 요금제라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
firebase의 무료 요금제는 firestore에 하루동안 올릴 수 있는 용량 제한이 있었습니다.
제한된 용량을 초과하자, firestore에 접근이 불가능했고, 게시글에 사진이 뜨지 않고, 사진이 올라가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그 후 firebase를 유료 요금제를 샀고, 2시간 후 서비스가 재개되었습니다.
firebase 애널리틱스에는 아래와 같은 지표를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이 2.2만회 방문이라고 생각했고, 게시글이 700개나 있었다고 판단했지만, 다음날 실제 지표를 확인해보니, 첫 날 1,200명의 유저가 접속했고, 게시글 수도 50개 미만이었습니다.
다음날은 심지어 방문자수가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첫째 날의 설레발은 다음날의 고민을 키웠습니다.
✌️ 출시 둘째 날: 주점 정보 공유 서비스로 피봇
왜 방문자 수가 줄고, 세션 당 평균 사용시간이 줄었는지 고민했습니다.
우선, 에브리타임에서 익명으로 주셨던 피드백처럼 수요자가 축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요는 있어도, 축제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올려주는 공급자가 없으면 유지되지 못하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서비스를 고안할수록 유저들이 글을 계속해서 쓸 뾰족한 동기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여타 sns에서 유저들이 글을 쓰는 동기는 다른 유저들이 주는 "좋아요"입니다.
"좋아요"를 받으면 인정 욕구로 인해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이와는 다르게 초기 서비스인 실축근은 유저들이 글을 쓸 동기가 부족했습니다.
글을 쓸 동기를 찾지 못하면, 결국 유저는 재방문하지 않고, 유저들이 재방문하지 않으면, 서비스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었습니다.
실축근의 문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들이 글을 쓰고, 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동기나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
그래서 저희는 이튿날의 회의를 통해서 아래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액션들을 도출했습니다.
(1) 기능: 이용률이 적었던 주점 지도를 메인 지도에 합치기
(2) 마케팅: 채널 확대 등등..
(3) 댓글 기능 제작
(4) 실제 축제를 운영하는 학생회 측(B2G)과 협의하여 공식적으로 운영
(3), (4)의 액션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3)을 통해서 서비스에 머물면서 유저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고자 했습니다.
시간 관계상 하루만에 개발과 QA를 완료할 수는 없었습니다.
(4)는 축제 시작 전 학생회 측과 논의했다면 가능했겠지만 지금으로써는 무리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1), (2)의 액션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1)기능: 이용률이 적었던 주점 지도를 메인 지도에 합치기
이용률이 적었던 주점 지도를 메인 지도와 합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예를 들어 민주광장이라는 한 공간 내에서도 46 ~ 98번가지의 부스가 존재했고, 이런 부스들을 매일매일 새로운 단체가 사용했기 때문에 학생회 측이 인스타그램에서 제공하는 아래의 이미지들만으로는 원하는 주점에 방문하기는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주점에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단체들이 어떤 메뉴와 어떤 컨셉으로 주점을 운영하는지는 밖에서는 알 수가 없는 구조였고, 학생 단체의 인스타그램에 방문해야지만, 확인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이전 버전에도 지도 내에 주점뷰가 존재했었지만, 메인 지도뷰와 주점뷰가 따로 존재했고, 사용자들이 주점뷰에 자주 방문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주점 정보를 메인 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해 메인뷰에 지도뷰를 통합했습니다.

그 후에 원하는 위치의 주점을 클릭하면, 해당 주점 인스타그램 링크를 삽입하여 바로 그 주점의 컨셉과 메뉴를 바로 알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유저들은 실제 지도에서도 주점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고, 손쉽게 주점을 선택하고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2) 마케팅: 채널 확대 등등..
지금까지는 고객을 고려대 학생만으로 제한했지만, 실제 축제 혹은 주점에서 인터뷰해 본 결과 고려대학생이 아닌 유저들도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고려대학생으로만 고객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으로도 고객을 확대했습니다.
유튜브를 보면, 연예인/가수가 등장하지 않는 특정 대학교 축제 영상이 조회수가 높은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혹은 학교 응원단의 응원을 본다거나 본인의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는 축제를 어떻게 하느냐 자체가 학생들에게는 하나의 컨텐츠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학교의 학생들에게도 홍보를 감행했습니다.
서울권 대학에 지인들을 모아 서울대, 연세대, 경희대, 시립대, 외대 등등 다양한 학교의 에브리타임에 홍보문구를 올렸습니다. 고려대학교의 지형을 모르는 외부인의 입장에서 이와 같은 서비스가 더 필요할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보통 고려대학교의 주점은 자기 과의 주점에 가거나, 지인이 있는 곳에 가지만, 다른 학교 학생들이 주점을 찾았을 때는 선택 범위가 넓습니다. 낯선 곳에서 좋은 선택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 출시 셋째 날: 박차를 가하다
(1)과 (2)를 진행하여 홍보에 박차를 가합니다.

다른 학교에서 홍보뿐만 아니라, 자체 이벤트도 준비했습니다.

셋째 날 지표

🥸 회고: 가설은 역시 해봐야 검증되든가, 안 되든가 한다.
축제 무대 라인업을 확인하기 위해서 들어올 것이다?
주점 정보를 찾기 위해 방문할 것이다?
색다르게 축제를 즐기는 방법 혹은 다른 좌석에서 보이는 무대를 공유할 것이다?
이 중에서도 조금 더 세부적으로 검증된 지점도 존재하고, 크게는 검증이 안 된 지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정말로 수요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실축근이 이런 수요를 일으킬 만큼 동기를 제공해 주지 않았는지는 앞으로 더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5일간의 서비스 지표입니다.

(DAU가 중요한 서비스에서 DAU가 점차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5일의 결과를 보았을 때, 출시 첫날의 임펙트는 좋았습니다. 처음 서비스를 출시한 날에 1200명이 접속했습니다.
둘째날부터 급격하게 DAU가 떨어졌고, 주점정보 뷰로 전환 + 홍보 고객 확대의 액션을 취한 셋째날부터 반등했으나, 다시 점차 접속자수가 떨어졌습니다.
팀 내부적인 회고를 했을 때, 아쉬운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용자들이 서비스 내부에서 글을 쓸 요인과 재방문 요인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
- 프로덕트 기획이 중요한만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기획도 중요하다
사용자의 반응에 따라 빠르게 서비스의 방향을 바꿀 수 있고, 그때마다 운영의 방식을 새롭게 고민하고 변경된 방식을 곧바로 적용할 수 있었다면 매번 새로운 반응과 관심을 이끌어내면서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실축근은 어떻게 될 것인가?
도 고민해보았습니다.
이렇게 한번만하고 끝내기에는 유의미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학교라는 공간에 학교 축제를 즐기는 사진들을 남김으로써
더 즐거운 축제를 만들자는
최초의 기획을 기대만큼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저희 교내에는 시즌별로 운영하는 서비스들이 있는데, 이처럼 시즌별로 운영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 축제 때마다 운영 팀을 모집하여 운영하는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 개인 회고: 프로덕트 메이커로의 증명?
이 프로젝트를 통해 “증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제가 필요한 건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었습니다.
프로덕트 메이커로 프로덕트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면서 몰입했고, 그만큼의 성장했습니다.
확실히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개발을 할 때보다, 어려움이 컸지만,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퇴사를 머뭇거리던 때, 개발을 사수 없이 혼자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었습니다.
이번에 그걸 chat gpt와 함께 과감히 부쉈습니다.

(chat gpt와 함께 페어프로그래밍을 해나감.)
chat gpt와 함께 페어 프로그래밍하면서 알게 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질문이 정확하면, 답은 찾은 것이다.”
chat gpt에게 해야 할 질문이 명확하다면, 답은 알아서 찾아줍니다.
chat gpt가 잘못 답변한다면, 질문을 명확하게 하지 못한 것 입니다.
그래서 예상과 다른 질문에 답변한다면, 다시 명확하게 질문해준다면 해결됩니다.
사수가 있고 없고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질문을 가지고 어떤 문제를 푸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증명했냐?
라고 물어보면 아직까지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스스로에게 더 큰 증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앞으로는??
생성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아이디어 단계입니다.
플러그인이 될지, chrome extension이 될지, chat bot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관련 기술을 학습하고 있습니다.
최근 “챗GPT로 동작하는 무한한 텍스트 RPG 게임, 라스토리아(Lastoria)”를 보면서 챗GPT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고, 네트워킹을 하고 있는 다양한 대학생 메이커들도 chat gpt를 활용하여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접근 방법들이 굉장히 인상 깊었고, 아이폰 생태계에서 수많은 app이 탄생하듯이 챗GPT의 생태계에서 다양한 서비스들이 앞으로 출시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완성된 메이커로서의 모습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의 행보나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커피챗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