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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이준호

사업 준비 중인 당신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시행착오들

근 2달 간 개발자 겸 대표 역할을 하며 겪은 시행착오들을 다른 분들은 경험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올립니다. 먼저, 저희 팀은 위티라는 간과 모임(주최자와 참여자로 구성된)을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이어주는 중개 플랫폼을 진행하려 했습니다.


간략하게 저를 소개하면, 저는 대학에선 "세상을 이해하고 싶어서" 경제학 공부를 했고, 졸업 후엔 "직접 변화를 만들고 싶어서" 스타트업에서 일해 왔습니다. 또 "유저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서" 개발자를 택했고, 달리셔스와 페오펫이란 스타트업에서 풀스택 개발자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시작도 제대로 안해보고 접었기 때문에, 접었다고 표현하기에도 조금 우습지만 부디 다른 분들은 저와 같은 바보짓은 안하셨으면 하는 바람에 올립니다 ㅎㅎ 그냥 이런 선택을 하는 바보도 있구나 하면서 푸념 들어준다고 생각하고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제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그 순서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바로 난관에 부딪힌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선택은 쉽게 되돌릴 수 없습니다. 첫 단추를 잘못 꿰기 시작하면, 두번째 세번째 단추가 제대로 맞을리 없습니다.


먼저, 제가 한 가장 큰 실수는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필요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점검하지 않은 채, 아이템과 지인을 믿고 무작정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혔다는 것입니다.

본업을 포기해도 될 정도의 확신이 있었나요? 저는 여러분이 사업을 시작할 때, 적어도 이미 수익이 조금이라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면, 갑자기 시간이 많아지게 됩니다. 적어도 수익이 발생되는 시점부터 사업을 본업으로 한다면, 적어도 집중해야 할 것이 명확한 상태일 겁니다.

그러면 확보된 시간을 그대로 사업의 성장에 활용하면 됩니다. 만약 적절한 시장조사와 아이디어 검증 없이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시작한다면, 꼭 풀타임으로 같이 함께 할 팀원이 있는 상황에서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혼자선 너무 힘드니까요. 가능한지도 잘 모르겠네요 ㅎㅎ


제가 놓친 것은 크게 3가지였습니다.


첫째, 몇몇 잠재 고객의 VOC만 듣고선 (여기서 VOC란 Voice Of Customer의 줄임말입니다), 사업 아이템에 대한 사업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점입니다.

아마도 대부분 분들은 제가 이야기하고 있는 이 사업 아이템에 관해 모르실테니 설명 드리면, '위티'라는 공간과 모임(주최자와 참여자로 구성된)을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이어주는 중개 플랫폼을 진행하려 했습니다. 문제는 타겟 집단(20/30대 사람들)이 얼마나 소셜링에 참여하는지. 그리고 트레바리, 문토, 소모임, 넷플연가 등 모임 제공 플랫폼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사람들이 대신 쓸만큼, 경쟁 서비스보다 뾰족하게 나은 지점이 있는지? 또 전체 시장 크기는 얼마나 큰 지? 그 중에서 우리 서비스가 현실적으로 차지할 수 있는 비중은 몇 퍼센트인지? 더 나아가선, 현재 우리 팀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합하게 꾸려졌는지? 돌이킨다면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하여, 먼저 답을 내린 상태로 시작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사업의 방향성이 자꾸 좌지우지 되게 되더군요.


둘째, 공동 창업하는 동료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같이 창업을 하기로 한 동료는 저와 친분이 있던 지인 분이었는데요. 알게 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사업에 관해 다양한 의견과 가치관에 대한 공유 등을 하며 빠르게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당연하게 던져야 할 질문들을 놓쳤습니다. 공동 창업은 곧 결혼이라고 봐야 합니다. 결혼 전에 그 사람이 빚은 있는지, 재산(법인 설립과 사무실 등 필요한 자본금을 내야하기 때문에)은 어느정도 있는지, 어느 정도로 이 사업에 열정과 끈기를 갖고 있는지를 파악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막상,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하니 갑자기 자신의 개인 사정을 이야기하며 풀타임으로 참여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ㅎㅎ 그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셋째, 과연 내가 대표로서 자격이 있을까?에 관해 면밀히 검토하지 못했습니다. 앞서,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신 공동 창업자 분께서 대표 자리를 할 수 없게 되자, 제가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제가 자격이 있었나? 의문이 있었습니다. 사업에 관심이 있긴 했지만, 간접 경험 뿐이었고 기본적으로 검토해봐야 할 지원 사업에 관해서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개발자이기 때문에 제품에 국한되어 사업을 바라보게 되는 단점이 컸습니다. 제품만 빠르게 만들면 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예요. 팀원이 아닌 대표로 일하기엔,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저의 긴 푸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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