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국내 D2C·자사몰 브랜드 마케터를 위한 AI 검색 최적화(GEO) 교육 프로그램 '불티'를 혼자 만들고 운영합니다. 국내 자사몰 284곳을 크롤링해 진단했더니 65.5%가 고객 질문 50개 중 AI가 인용할 문장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 실측 데이터를 근거로 글을 쓰고 제품을 만듭니다. 잘된 것보다 안 된 것을 숫자로 공유하는 편입니다.
AI가 못 읽는 게 아닙니다. 다 읽고도 옮길 문장이 없는 겁니다
요즘 GEO 얘기의 대부분은 "AI가 읽게 만들자"입니다. 상세페이지 통이미지를 텍스트로 바꾸고, Schema.org JSON-LD를 붙이고, 크롤러를 막지 말라는 조언이요.
전부 맞는 말인데, 그건 입장권입니다. 답이 아니고요.
오늘 오전에 탬버린즈 퍼퓸 보타리 상세페이지를 열어봤습니다. 178,000원짜리 향수입니다.
https://www.tamburins.com/kr/item/12001506/
페이지 전체 텍스트가 1,089자입니다. 통이미지 아닙니다. 전부 크롤링되는 순수 텍스트고, 가격도 숫자로 박혀 있습니다. 파싱 오류가 날 구석이 없어요.
제품 설명은 이 한 문단이 전부입니다.
보타리는 버섯 포자가 터질 때 느껴지는 폭발적인 생명력을 닮아, 깊고 감각적인 향의 파동으로 주변을 장악합니다. 단단한 매듭 속에 감춰진 것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며 호기심을 자아내고 (중략) 어두운 하늘에 반짝이는 수천 개의 별처럼 아름다운 형상을 수놓아 공기를 황홀하게 물들입니다.
이건 게으른 문장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교하게 깎은 브랜드 언어예요. 사람이 읽으면 사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누가 ChatGPT한테 "선물용 니치 향수 추천해줘"라고 물으면, 여기서 옮겨 쓸 문장이 한 줄도 없습니다.
기계가 못 읽어서가 아니라, 다 읽었는데 답으로 쓸 게 없는 겁니다. 여기에 JSON-LD를 붙여도 결과는 같습니다. 스키마는 이 페이지에 없는 문장을 만들어주지 못하니까요.
GEO는 걸리는 기술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을 걸리는 형태로 쓰는 편집입니다.
바로 옆 사례를 보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달바(https://dalba.co.kr, 오늘 관측)는 정보가 없는 게 아닙니다. 제품마다 #무기자차 #순한선크림 #100시간보습 #파데프리가 달려 있어요. 브랜드가 하고 싶은 말이 다 있습니다.
다만 해시태그라 문장이 아닙니다. "#무기자차"는 인용되지 않고 "워터풀 마일드 선크림은 무기자차 선크림입니다"는 인용됩니다. 같은 정보인데 형태가 다릅니다.
아로마티카(https://aromatica.co, 오늘 관측)는 제품명 자체가 "[탈모케어] 로즈마리 스칼프 스케일링 샴푸"입니다. 고객이 검색창에 치는 단어가 제품명 안에 들어가 있어요. 브랜드 서사를 버린 것도 아닙니다. 리필과 지속가능성 이야기는 그대로 하면서요.
세 곳 다 크롤링 잘 됩니다. 세 곳 다 스키마 붙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다릅니다. 그러니 이건 기술 문제가 아닙니다.
숫자로도 같은 결론이 나왔습니다
국내 D2C 자사몰 370곳을 크롤링해 284곳을 진단했습니다. 카테고리별로 고객이 구매 직전에 묻는 질문 50개를 만들고, 각 사이트에 그 질문의 답이 될 문장이 있는지 셌습니다.
- 284곳 중 186곳(65.5%)이 0개
- 평균 0.65개 / 50개
- 5개 이상 답한 곳은 284곳 중 4곳
카테고리별로는 뷰티 86%, 건강기능식품 74%, 리빙 60%, 반려동물 56%, 식품 51%가 0개였습니다.
여기서 순서가 뒤집혀 있습니다. 콘텐츠를 가장 많이 만드는 뷰티가 가장 나빴고, 콘텐츠를 거의 안 만드는 식품이 가장 나았습니다. 식품은 보관법과 조리법을 쓰거든요. 질문에 답하는 형태의 글을요.
양의 문제가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오늘 5분이면 확인됩니다
자기 페이지 텍스트를 통째로 복사해서 이대로 넣어보세요.
아래는 우리 제품 페이지의 전체 텍스트입니다.
[여기에 붙여넣기]
1) 이 카테고리 고객이 구매 직전에 물을 만한 질문 10개를 만들어줘.
2) 각 질문마다, 위 텍스트에서 그대로 옮겨 답으로 쓸 수 있는 문장이 있는지 판정해줘.
있으면 그 문장을 원문 그대로 인용하고, 없으면 "없음"만 써줘.
3) 비슷한 단어가 있다는 이유로 있다고 하지 마. 답이 되는 문장만 인정해줘.
4) 마지막에 10개 중 몇 개인지 숫자만 알려줘.
기준선은 이렇습니다. 284곳 평균이 50개 중 0.65개였으니, 10개 중 1개만 있어도 이미 상위권입니다. 문턱이 우습게 낮아요. 지금은 대부분이 준비가 안 돼 있어서, 먼저 채운 쪽이 그냥 가져갑니다.
"우리는 브랜드라 감성 카피를 못 버립니다"
버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보타리 문단은 그대로 두면 됩니다. 그 아래 한 문단만 더 붙이면 돼요.
아래는 형식을 보여주기 위해 제가 지어낸 예시 문장입니다. 탬버린즈의 실제 표기가 아닙니다.
보타리는 우디 계열 니치 향수로, 앰버 머스크 베이스라 잔향이 오래 갑니다. 향이 강한 편이라 사무실보다 저녁 자리에 맞고, 유니섹스라 선물용으로 고르는 분이 많습니다.
문장 세 개입니다. 브랜드 톤을 해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이 세 문장은 "우디 향수 추천", "잔향 오래가는 향수", "선물용 니치 향수" 세 질문에 동시에 걸립니다.
GEO에서 바꾸는 건 시스템이 아니라 이 문단입니다.
정직한 각주
- 370곳을 시도해 284곳만 진단이 완료됐습니다. 무작위 표본이 아니라 자사몰 운영 브랜드 쪽으로 기울어 있으니 시장 전체 비율로 읽으시면 안 됩니다
- "답이 된다"의 판정은 언어모델이 했습니다. 사람이 보면 다르게 볼 경계 사례가 있습니다
- 데이터는 2026년 7월 기준입니다
- 위 세 브랜드 페이지는 2026년 8월 24일 오전에 직접 열어 확인했습니다. 이후 바뀔 수 있습니다
원 데이터 전체는 여기 정리해뒀습니다. https://bultibulti.com/learn/kr-284-brands-audit
불티 (Bulti)
자사몰 284곳을 진단했더니 65.5%가 AI에 인용될 문장이 없었습니다. 그걸 고치는 GEO 교육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