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얌톤 후기] 비흡연자 4명, 흡연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기획하기까지.
* 이 글은 2023년 7월 28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대학 연합 해커톤 얌얌톤의 후기입니다.
팀명 : I GO
팀원 : @헤일 리, @방수연, @김창성, @하동우
프로덕트 : 전담인들을 위한 플랫폼
진행 기간 : 2023년 7월 28일 17:00 ~ 7월 29일 06:00 (13h)
1. 고민의 시작
" 음식과 관련된 프로덕트를 기획하시오. "
해커톤에 참여한 대학생 61명 중 15개의 팀 중 I 팀으로 만난 대학생 4명은 지금 매우 당황했다.
이번 대학 연합 해커톤, 얌얌톤의 주제가 음식이라니.
어쩐지 이름이 얌얌톤이더라 ..
단순히 생각해봐도 음식의 범위는 너무 넓었다.
새로운 맛을 가진 식품, 음식을 담는 용기, 음식 공유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 등 다양한 음식과 관련된 시장에서 과연 우리가 재미를 느끼고, 짧은 시간이지만 임팩트 있는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프로덕트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무작정 음식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제로 몽쉘을 먹고 충격받았다는 우리팀 스무살 막내 @하동우 의 말을 시작으로 아무말대잔치의 시작을 열었다.

ㄴ아무말은 @헤일 리 의 노트에 잘 기록되어있다.
2. 유효한 아이디어 고르기
" 식품에는 기호식품도 포함이잖아, 담배는 어때? "
@헤일 리 24살 비흡연자(진짜임)
정말 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친구의 아침점심저녁이 궁금해. gps로 실시간 먹는 음식을 찍어서 별점과 함께 올리자. (음식계의 zenly)
소상공인 사장님들끼리 남은 식자재를 공유하게 만들자. (식자재계의 당근마켓)
농가의 싯가를 주식으로 알려주는 건 어떨까? (농산물계 뮤직카우)
아토피와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의 음식을 신경쓰는 엄마들을 위한 앱을 만들자. (주부 필수 어플 엄선)
난 파인애플이 가득 들어있는 피자를 먹고 싶어. 피자 커스텀 프랜차이즈 어때 (다들 파인애플에서 벤을 외쳤다)
마라탕 집의 시세를 알려주자. 가장 싼 집이 어디인지. (치킨 최저가 고픈의 마라탕 ver)
유튜버 레시피 팔자 / 강아지 오마카세 진짜로 만들자 / 소식좌를 위해 0.3인분씩 팔자 등
그렇지만 이렇게 나온 아이디어는 다른 팀들에서 이미 충분히 생각하고 있을 법한 것들이었다. 더 뭔가 신박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싶었다. 해커톤인 만큼 아이디어를 극대화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을 찾고 싶었다.
그 때 머리속을 스친 건, 데일리샷이었다.
온라인에서 막혀있던 주류 시장을 오프라인 매장과 연결하여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데일리샷은 평소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다양한 주류에 도전하고 싶던 @헤일 리 에게 유독 와닿았던 서비스였다.
데일리샷이 기호식품인 주류 시장을 타깃한 서비스라면, 같은 기호식품인 담배를 타깃한 서비스는 없을까?
" 식품에 기호식품이 포함이잖아, 담배는 어때? " @헤일 리 24살 비흡연자(진짜)
3. 아이디어 구체화 단계, 그런데 흡연자들은 무엇을 원하지?
' 문제가 있다면, 우리는 모두 비흡연자라는 것이었다. '
그 당시를 회상하며, @김창성 의 독백 (글 저자 헤일의 개인적인 상상입니다.)
담배라는 기호식품 시장을 잡고, 그 다음으로 생각한 것은 '어떤 사람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만들어야할까' 였다.
구글링을 통해 찾아본 국내 담배시장은 사실 커지지도 않고,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시장이었다.
그럼에도 커지고 있는 시장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전자담배 시장이었다. 우리는 여기서 기회를 보았다. 국내 전자담배시장이 커지고 있다면, 이 시장에서 우리가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이 흡연시장에서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을, 서비스를, 기업을 찾아보기로 했다.
시장을 이끌고 있는 담배 업체 (KT&G 등 여러 액상, 전자담배 기계 제조사)가 아닌, 흡연인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어 돈을 벌고 있는 스타트업을 위주로 찾아보았다.

결과는 ? 약 1%의 앱이 타인을 배려하는 흡연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흡연장소를 알려주는 서비스였는데 실제 사용자의 평가는 좋았으나 수익구조와 다양성이 부족해보였다.)
또한 한국은 흡연 문화보다, 금연을 더 중시하는 건강문화가 만연(?)하여 금연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회사가 돈을 벌고 있었다. (하긴, 흡연이 건강에 좋지 않기는 하다.)
이게 아닌데. 우리는 성장하는 담배 시장에서 어떻게든 흡연자들이 원하는 것을 (특히 전자담배 사용자) 찾아주고 싶었다. 이들의 니즈를 찾아보는 것에 더욱 집중했다. 전담인들을 모르는 우리는, 그들의 커뮤니티에서 힌트를 얻었다.
4. 뾰족한 아이디어로 가는 과정
" 친구가 말했죠. 이 서비스는 안된다. "
발표 3시간 전. 흡연가 친구에게 서비스를 설명한 후 거절당했을 때,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방수연
전담인들은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모이는 DC인사이드 담배갤러리 에서 만날 수 있었다.
담배 갤러리에서 #전담 #전담추천 #전담샵 등 여러 키워드로 검색해본 결과, 여러 의견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먼저, 전담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전담에 대한 기본적인 기계부터 전담 액상 추천까지 다양한 의견을 구했다.
다음으로 전담 추천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전담을 이미 펴봤으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액상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사람들이 올린 글에는 오프라인 전담 샵을 추천하는 댓글을 여럿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의견이 갈렸다.
전담에 가면 호구다 vs 전담에 가서 니코틴 등 여러 서비스를 주고 시연도 할 수 있어 괜찮다
오프라인 전자담배 샵에 가면 전자담배의 입문과 여러 액상을 시연할 수 있어 위의 두 고객들을 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전담 샵에 대한 불신이 이를 막는 것이 분명했다. 실제로 여러 사람들이 오프라인 전자담배 샵에서 구매하고 호구당했다며 본인을 자책하는 후기글이 많이 보였다.
(심지어 연관검색어도 전자담배에서 구매하는 것을 호구라고 칭했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자 I GO 팀이 가야할 방향이 명확히 보였다.
우리는 오프라인 전담샵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없애고 (모든 전담 샵 정보 투명하게 공유)
고객의 니즈에 맞는 액상을 찾아주며 (액상 후기 작성을 통한 맞춤 추천)
연초에서 전담으로 입문하는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하자! (전담샵 시연예약)
5. 서비스를 만들자 뚝딱 뚝딱.
" 살이 떨렸어요. 방금 다 정했는데 3시간 전이라니? "
잠을 깨기 위해 선택적 마이쮸 킬러가 된 @하동우
우리가 서비스의 기능을 완성한 것은 새벽 3시 경이었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었다.
IR 피칭을 진행할 PPT도 준비해야하고, 그럴듯하게 보여지는 프로토타입도 만들어야했다.
효율을 위해 두 팀으로 쪼개 작업을 시작했다.
PPT는 여러 자료들로 논리적으로 채우면 되지만, 프로토타입은 빠르게 생각한 방식대로 잘 구현되게끔! 보이게 만들어야했다. 우리의 선택은 데일리샷 어플에 우리 서비스 입히기였다.
데일리샷은 우리가 생각한 담배가게의 주요 기능을 모두 갖고 있었다.

급하게 만든 프로토타입 (심지어 사진뿐이었기에) 이라 발표 시에 그럴듯하게 보여야했다.
피그마의 프로토타입 영상 모드로, 맥 화면기록을 통해 기록하며 버튼을 누를 때 넘어가는 것처럼 열심히 노력했다.
https://youtube.com/shorts/PITly39EpxA?feature=share
6. 발표와 결과, 그리고 남은 건 -
' 청심환 먹을 걸. '
발표 5분 전, 문득 스쳐지나간 발표자 @헤일 리 의 생각의 단편.
우당탕탕 PPT 제작이 끝났다. 프로토도 완성했다. 남은 건 발표 뿐이었다.
밤을 새가며 노력한 팀원들을 알기에 발표에 진심을 담아 더욱 잘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내가 발표를 할 때, 다른 팀원들은 카톡에서 분주하게 타 팀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했다.

나 혼자 발표에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팀 모두가 발표에 신경쓰고 있음을, 진심으로 열정을 다해 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결과는 ?
두근
두근
두근
짠! 우리가 목표했던 최우수상을 수상하진 못했지만, 팀 회식을 할 수 있는 소소한 상금도 얻었다.
모두가 처음 해보는 해커톤이었기에 의미가 있었다.

이틀간 처음 본 사람들끼리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낸 I GO 팀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많은 경험과 실력을 쌓아 진짜 멋있는 메이커의 삶을 살기를. 지금을 시작점으로 쌓아가기를!
팀원들의 더 자세한 후기
창성
선배 창업가님들께세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돈 주고 쓸거야?” 내가 만든 아이템의 사업성을 평가할 수 있는 문장이다. 이 문장 때문에 여러차례 아이템을 바꾸었다. 약 14시간 시간동안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를 정도로 몰두하였다. 잘 모르는 주제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팀원들의 확신 덕분에 결국 상까지 탈 수 있었다. 창업에 대해 잘 몰랐지만,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데에 흥미를 발견하게 되었고, 열정적인 친구들에게 기운을 얻어, 새로운 것에 대해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얻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수연
가벼운 세미MT 느낌이겠구나 하고 신청했던 것에 비해 생각보다 꽤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에 놀라며 시작했던 첫 아이디어톤! 식품과 관련한 모든 것이 주제였다. 전자담배 또한 식품의 범주에 들것이라고 차마 생각하지 못했기에 그만큼 신박한 주제도 없었다. 비흡연자들끼리 전자담배 사업 아이템이라.. 비흡연자라는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다양한 피드백들을 듣고자 흡연자 친구들에게 전화도 해보고, 참가자분들께도 문제점에 대해 지적해 주기를 요청하면서 아이템을 구체화 시켰다. 또한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과 PPT를 제작하며 보다 완성도를 높이고자 팀원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 장려상을 탈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인연도 만나고, 좋은 결과도 얻어 갈 수 있음에 감사한 아이디어 톤이었다.
동우
대학 첫 학기를 종강하고 무엇을 할까 고민했는데 학과선배의 제안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 갔을 때 조금 신났는데 막상 가 보니 제일 어릴뿐더러 지식도 제일 부족했고 서투른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같이 함께한 I조 형 누나들의 다양한 경험과 조언들 덕에 겁먹지 않고 나름 편하게 아이디어 구상을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조와는 다르게 기호식품이라는 신선한 주제로 다가가 구상했다는 점에서 상을 탈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고 결국 장려상을 타게 되었다.
앞으로 이러한 아이디어톤과 같은 프로젝트 활동이 있다면 또 참여 해보고 싶다.
더 빛날 I GO팀을 응원하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