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아
대학생 6명이 IT 관련 대학생 120명을 모아 네트워킹 행사를 연 스토리
2024년 11월 23일 포항에서 IT 관련 대학생 약 130명 정도가 모인 연합 네트워킹 행사가 있었습니다.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은 놀랍게도 대학생 6명이었습니다. 어떤 대학생 6명이 그것도 학업과 병행하며 이렇게 큰 행사를 열 수 있었을까요 ?
안녕하세요 PARD 4기 BX디자이너 김수아입니다.
저는 이 행사를 준비했던 IT 협업 동아리 PARD 소속 대학생 6명 중 한 명입니다. 사실 이렇게 규모가 큰 행사를 기획해본 건 처음이라, 처음에는 막막함과 설렘이 공존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모습이 그려지지 않아 어떻게 실현될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학기 중에 두 달 넘게 행사를 준비하는 건 몸과 마음에게 큰 부담이었지만, 행사 당일 현장을 직접 마주했을 때 그 모든 힘듦이 한순간에 씻겨 나갔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먼저, 행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대구 경북 IT 대학생 연합 네트워킹' 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인프라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대구·경북 지역의 IT 관련 대학생들이 모여 연합의 첫 걸음을 내딛는 자리입니다.
이 행사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이번 아티클에서는 BX 디자이너로서 준비 과정에서 느꼈던 생각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준비하며 새롭게 깨달은 점들과 실제 디자인 산출물들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BX디자이너는 뭘 하는 사람인데?
저는 그동안 BX 디자이너(Brand Experience Designer)의 역할이 '브랜드를 통일성 있고 일관된 이미지로 유지하는 것'에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디자인에서 '아름다움'을 충족시키기만 해도 꽤 괜찮은 산출물이라고 여겼던 것도 사실이고요. 물론 고객의 경험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제 디자인 산출물을 평가할 때 '고객 경험'의 우선순위가 낮았던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물론 단순히 '아름다움'이 좋은 산출물의 기준이 되는 영역도 있지만, 저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아닌 'BX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었기에 제 관점이 틀렸다는 걸 인정해야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3개월 넘게 PARD 4기에서 BX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니 부끄럽네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저는 제 생각이 크게 바뀌는 계기를 맞았습니다. 예를 들어, 리플렛을 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이 면에는 이 내용을 넣는 게 당연해"라고 생각하는 대신,
"사람들이 리플렛을 펼쳤을 때 어떤 느낌을 받기를 바랄까?"
"이 리플렛을 받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보게 될 부분은 어디일까?"
"우리 행사에서 리플렛이 필요한 순간은 언제이며, 해당 면을 어떻게 빠르고 쉽게 찾게 할 수 있을까?"
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고민하기 시작했죠.
단순히 '아름다움'에만 집중한 산출물이 아닌, 이를 받아들일 고객의 경험까지 고려하며 디자인한 결과, 산출물의 퀄리티가 훨씬 높아졌습니다. 덕분에 제 자신에 대한 만족감도 크게 향상되었고요.
즉, 하나의 산출물을 만들 때 행사에 참여할 누군가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디자인의 본질인 '아름다움'은 여전히 제 작업에서 중요한 우선순위지만, 이제는 고객의 관점도 같은 무게로 고려할 줄 아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게 된 것 같아요 허허
디자인의 노예(?)
행사를 준비했던 두 달은 제 삶에서 이 행사가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큰 행사를 준비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고, 저만의 노하우나 패턴이 없었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 두 달은 저에게 깊은 몰입감을 느끼게 해주었고, 믿기 힘들겠지만 정말 행복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하나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협력하는 과정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즐거웠거든요.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필요한 디자인 산출물이 정~~~~~~~~~~~말 많았습니다 .........
행사에 필요했던 산출물만 해도
<현수막, 온라인 배너>
대형 현수막
세로 현수막 1
세로 현수막 2
세로 현수막 3
가로 현수막
X배너 1
X배너 2
X배너 3
노션 배너
신청 사이트 배너
구글폼 배너
<인쇄물, 기타>
포스터 1
포스터 2
포스터 3
명찰(직군별로 다르게)
리플렛
행사 가이드 종이
응모권
명함
행사 특화 굿즈
네트워킹 스티커
일반 동아리 스티커
테이블 미니 배너
PPT
등등 ....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군요 ! 조금이라도 변수가 생기면 디자이너 입장에서 정말 힘들어질 만큼 방대한 작업량이었습니다. 하지만 변수는 항상 생기기 마련이고, 마감기한이 다가올수록 정신없이 몰아쳤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인 회고를 해보면서 두 가지 아쉬움이 남았는데요, 첫 번째는 '공간 구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행사장에서의 공간 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부분은 행사 기획 초기 단계부터 함께 고려되었어야 했는데, 당시 저는 이 점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행사장 사전 답사를 갈 때 디자이너는 단순히 '장소가 행사에 적합한가?' 를 넘어서, '고객이 이 장소에 왔을 때 어떻게 하면 행사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공간이 지나치게 넓은데 작은 포스터만 여기저기 붙인다면, 통일된 디자인의 행사라는 느낌을 주기 어렵겠죠. 공간의 어느 부분에 어떤 크기의 디자인 요소가 필요할지 초반부터 미리 고민했다면, 이후 작업이 조금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는 '시간 관리'입니다.
이 부분은 철저히 제 잘못(?)인데요... 그래서 드릴 말씀이 많지는 않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아무리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모든 디자인 산출물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마감 기한(Due)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마감 기한이 있어야만 개인 작업 시간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더라고요. 다만, 저는 이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허허
이제 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큰 성장과 가치를 얻을 수 있었던 이번 행사를 이렇게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무엇보다, 함께 행사를 준비하며 든든한 동료들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감사인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제가 작업한 디자인 산출물과 행사 당일의 사진도 함께 공유하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