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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김현민 ·

예비창업가 500명을 만나고 알게 된 인사이트들 (창업팀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직장인 창업 부트캠프 {창} PM 김현민입니다.

{창}은 일상을 이어나가면서 꿈에 도전할 수 있는 직장인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입니다.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누구나 합류하실 수 있어요. IT나 스타트업과 거리가 먼 분들도요!

팀스파르타에 2년 전 합류해서 {창}을 1기부터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500여 명의 예비창업가들이 팀을 꾸리고 온갖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을 바로 옆에서 함께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창업팀에게 필요한 역량” 에 대한 인사이트를 자연스레 얻게 되었고,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인사이트들을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1. 실행력 : 최대한 적은 리소스로 PMF를 찾기

사업의 본질은 돈이 떨어지기 전에 유의미한 결과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돈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순이익을 내 직접 돈을 벌거나, 투자를 받아 가능성으로 돈을 버는 방법이 있겠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대한 돈을 적게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BM으로 돈을 직접 버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초기 창업 단계에서는 마지막 방법 또한 중요합니다. 리소스가 극히 한정적이기 때문에 빠르게 실행하고 이터레이션을 돌려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죠. 저희 대표님은 이를 조금 자극적(?)으로 표현했는데요.

창업이란 빨리 준비해서 빨리 뺨을 맞는 것 by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

즉, 완성형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 ‘몰빵’ 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는 의미죠. 고객이 아닌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 자체에 매몰된다면, 실제로 고객들은 원하지 않는데, 단순히 내가 만들고 싶은 프로덕트를 계속 만들어 내는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한편, 창업 초기에는 ‘짜친다, 없어보인다’는 생각도 금물입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누구나 그렇다는 것을 항상 명심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언제나 말은 쉽습니다. 실제로 창업씬에 진입하면 도대체 얼마나 가볍게, 얼마나 빠르게 해야 하는지 감이 잘 오지 않죠. 저희도 어떻게 하면 교육생들에게 ‘최소한의 리소스’에 대한 감각을 알려줄 수 있을까 꽤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현재 {창}에서는 단기간에 빠른 실행력을 키우기 위해 ‘3주 동안 10만 원 불려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스탠퍼드대 등 여러 해외 대학과 유명 교육 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창업 교육 과정 중 하나예요.


프로젝트의 규칙은 간단합니다. 주어진 시간은 단 3주. 딱 10만 원만 활용해 매출을 만들어내는 거죠. 팀과 처음 만난 날 바로 아이템을 정한 다음, {창} 멘토진에게 피드백을 받고 남은 기간 동안 사업을 운영합니다.

미션 자체가 짖꿎은 장난처럼 들리지만, 3주 동안 3개 서비스를 런칭해 총 129만 원의 수익을 거둔 팀도 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돈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직접 돈을 벌어보신 것” 이죠. 초기 스타트업을 경험해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실 것 같은데요. 역시 창업 초기에 필요한 건 말이 아니라 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0만 원 불려오기 프로젝트 외에도 이 마인드셋을 기르기 위한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있는데요, 좋은 방법론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2. 개발 지식 : 창업가라면 알아야한다, 단 실행력을 잃어선 안돼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IT 창업과 개발은 뗄레야 뗄 수 없습니다. 개발에서는 핵심 문제에 집중하지 않으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비개발자 출신 창업자에겐 크나큰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최소한 개발자와 프로덕트에 대해 무리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수준의 IT 리터러시는 필수죠.

창업자가 개발을 모른다는 것은 모래주머니를 달고 뛰는 것과 비슷하다 ****by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

그렇다면 창업에 막 입문한 예비창업가들은 개발 지식을 얼마나 알고 있어야 할까요? 창업 부트캠프에서 PMF를 증명하기 위한 적정 개발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


지난 1년 동안 {창}을 운영하며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입니다. 처음에는 실제 창업을 할 때 필요한 범위만큼 가르쳐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기수에는 Flutter라는 프레임워크로 직접 만든 앱을 스토어에 배포까지 했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비개발자 출신으로 이뤄진 팀이 3개월 동안 앱을 개발하고 비즈니스 가설 검증까지 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오히려 앱을 개발함으로써 이터레이션에 드는 리소스도 훨씬 커졌죠. 예비창업가들에게는 오히려 개발 미션 자체가 모래주머니처럼 되버린 거예요.

그래서 과감히 개발을 포기했습니다. 대신 노코드로 MVP를 만들어 이터레이션을 더 빠르게, 많이 합니다. 이 과정에서 예비창업가들은 가설을 검증하고 PMF에 다가가는 방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커리큘럼에 개발을 빼면서 팀들의 실행력을 훨씬 빨라졌지만, 사실 커리큘럼에 개발을 뺀 것은 아직도 못내 아쉬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비 창업가들에게 적정한 개발 수준에 대한 고민을 해보신 분들이 있다면 자유롭게 의견을 남겨주세요!


3. 팀 : 아이디어, 개인의 역량보다 팀워크가 먼저

투자자들이 초기 창업팀에 투자를 결정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아이디어가 아닌 ‘팀’입니다. 좋은 팀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토의를 통해 잘 해결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초기 투자자는 1인 창업보다 팀 창업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 by 강석흔 본앤젤스 대표

많은 창업가가 프로덕트나 아이디어에 지나치게 집중하는데, 실제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작습니다. 그만큼 많이 바뀌기 때문이죠. 유명한 예로 슬랙의 초기 아이템은 온라인 게임, 트위터는 팟캐스트 플랫폼, 넷플릭스는 비디오테이프 배달 서비스였던 것처럼요. 팀스파르타 역시 초기에는 오프라인 코딩 교육으로 시작했습니다.

프로덕트와 아이디어보다 중요한 것은 팀과 미션이다. 스타트업은 사실 엄청나게 많은 실패를 경험하는데, 그때 지치지 않으려면 미션이 명확해야 하고 그걸 모든 팀 구성원이 공유해야 한다. by 임정민 500코리아 대표, <창업가의 일> 저자


따라서 좋은 팀을 만들어내는 전략이 창업 부트캠프의 성공을 좌우합니다. 저희도 지난 1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며 효과적인 팀 빌딩을 위한 노하우가 어느 정도 쌓였는데요. 당장 창업팀 빌딩, 더 나아가 커뮤니티 빌딩을 하고 싶은 디스콰이엇의 메이커들을 위해 노하우 몇 개를 공유할게요.


1️⃣ 멤버카드 작성

합류 전 모든 교육생들은 멤버카드를 작성합니다. 미리 서로 어떤 역량을 갖고 있는지,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비슷한지 파악하기 위함이죠. 이력과 스킬, 창업 경험 여부, 원하는 팀원의 성향 등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소통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어요.

2️⃣ 오프라인 네트워킹

매주 목요일, {창} 교육생들은 선릉역 인근 팀스파르타 사무실에 모입니다. 네트워킹에서는 최대한 다양한 사람과 이야기 나눠볼 수 있도록 조를 배정해 드리고 있습니다. 서로 알아가는 재미에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시고, 아이디어 피칭도 함께해요. 그 이후에는 근처에서 뒷풀이를 늦게까지 하기도 하고요!

3️⃣ 온라인 네트워킹

일정, 거주지와의 거리 등의 이유로 오프라인 네트워킹 참여가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 교육시간 내 온라인 네트워킹의 기회도 제공합니다. 오프라인 네트워킹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메타버스에서 상호작용해요.

4️⃣ 팀 빌딩 가이드라인 제공

친목을 위한 네트워킹이 아니라, 함께 창업으로 나아가는 팀을 꾸릴 수 있도록 팀스파르타의 대표와 공동창업자가 직접 가이드라인을 제공합니다. 대표와 팔로워에 적합한 성향, 적정 팀원 수, 나와 맞는 공동창업자를 찾는 방법 등 정성적인 이야기에서부터 지분 설정, 스톡 옵션 등 실무적인 영역까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제공해 드려요.


💰**{창} 역시 팀을 보고 시드 투자를 결정**

예비창업가들이 ‘예비’ 딱지를 떼고 시장에 처음 나서는 시드 투자 단계에서는 정량적인 지표로 증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위기를 맞이해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을 팀’인지를 주로 확인하죠.

매출 없는 초기 회사에는 창업가, 팀의 꿈의 크기와 집념을 보고 투자한다 by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파트너

{창} 역시 3개월 동안 팀이 쌓아온 이력을 보고, 직접 시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실행력’과 ‘진정성’ 두 키워드를 주요 기준으로 투자를 결정하죠. 지금까지 총 5팀에게 투자를 했고, 이중에는 프로덕트를 이미 론칭한 팀도 있고 아직 만들어가고 있는 팀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저희가 투자한 팀의 이야기도 많이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저희가 투자를 결정한 구체적인 이유, 각 팀의 경쟁력, 팀이 풀고자 하는 문제 등을 하나씩 공유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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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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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10만원 불려오기 프로젝트로 129만원 불려온 팀의 이야기가 엄청 궁금해요 ㅎㅎ 그리고 팀 빌딩에 대한 많은 인사이트가 있을 것 같은데, 다른 메이커 분들께 도움이 될 인사이트 자주 공유해 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

김현민
김현민

다양한 도메인에서 오시다보니 재밌는 프로젝트가 많더라고요 ㅎㅎㅎ 말씀하신대로 팀빌딩 뿐만 아니라 관련한 인사이트 자주 공유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김춘배
김춘배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새로운 측면의 인사이트를 얻고 갑니다 🙂

김현민
김현민

반갑습니다 춘배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 클럽 합류를 환영합니다. 앞으로 클럽 통해 여러 인사이트를 함께 나누면 좋겠네요!

감놔라
감놔라

개발지식 없어서 모래주머니 단 듯 하다 >>>>> 제 얘기인줄요..ㅜㅠ

김현민
김현민

반갑습니다! 요즘은 노코드 툴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모래주머니의 무게가 무척 줄어든 것 같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모래주머니로 존재하기는 하더라고요 😅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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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김현민

감사합니다 도언님! 영광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