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 아니, Bloody-오션!
처음 앱개발을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메모장 혹은 to-do list형태의 앱을 개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과정들을 보며 느낀점은 '왜 실제로 사용하지 않을 앱을 만드는걸까?'였습니다!
물론, 위 형태의 앱들은 처음 앱개발을 할 때 기본적인 기술을 익히기에 적합합니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만들고 쓸 수 있는 보람도 느낄 수 있죠.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토이프로젝트로 진행하니까 이미 시장에 월등히 좋은 앱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진짜'상품이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그냥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비록 학습을 위한 앱이라고 해도 진짜 스토어에 출시하고 상용화해보자고.
그렇게 해서 만들었던 앱이 'Oiary'입니다.
이름은 정말 단순하게 OIBORI와 diary를 합친 단어입니다.
Oiary의 기능은 정-말 단순한 일기장 앱입니다.
몇가지 차별점이 있다면, 저는 '일기장'이라면 당연히 '저장'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구글 스토리를 통한 클라우드 백업 및 다운로드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또한 Oiary를 만들기전에 찾아본 일기장 앱들 중 '제 취향'의 테마는 없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래서 저는 '테마'에 집중된 일기장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Oiary 실제로 현재 2가지의 테마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 언어별 폰트도 최소 2가지 이상 제공합니다.
여기까지는 제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차별점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어떤 특이점을 추가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현실적으로 제가 당시의 수준으로 구현가능하고 다른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점을 찾아보다가 '언어'를 떠올렸습니다.
요즘엔 워낙 번역의 퀄리티가 높고 AI덕분에 어렵지 않게 외국어를 읽고,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의견으로는 이미 잘 구현되어 있는 '나의 언어'를 활용한 UI는 그 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는 것 이었습니다.
어색한 자동번역말고, 보기힘든 줄바꿈의 UI말고, 진짜 내 언어로 정돈된 UI말입니다.
특히, 일기장의 UI는 하루의 끝에 보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더욱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면 좋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스크어, 라트비아어와 같이 소수가 사용하는 언어를 위한 UI를 먼저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출시를 한지 제법 시간이 흐른 지금, 과연 그 언어 이용자들이 제 앱을 많이 사용해줬을까요?
놀랍게도 그건 아니었습니다😅
라트비아어같은 경우에는 유입이 있었지만, 1명뿐이었고 매출은 뜻밖의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바로 '한국'이었습니다.
전 솔직히 예상도 기대도 하지 않았던 터라 그 결과가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감각적'이고 '예쁜'디자인을 선호하며 그에 요금을 지불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는 점을 알게되었습니다.
이후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잠시 등한시 했던 Oiary를 최근에 다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새로운 언어들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대단한 매출은 없지만 이렇게 실제 사용자들의 요구들을 직접 느끼게 되면서 많은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흔하디 흔한, 개나소나 다-만드는 앱에도 분명한 날카로운 소구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레드오션을 넘은 Bloody-오션에서 먹이를 찾아 헤메이는 하이에나 처럼 이런저런 실험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도와 도전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뭔가를 만들고자 할때 '아, 그런거 얼마든지 시장에 있다'혹은 '이미 대단한 상품이 있다'라는 점보다 본인이 어떤 차별점을 첨가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제작하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워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흔한 다이어리! 그런데 다양한 언어 제공과 테마를 곁들인...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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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남들이 쓰는 서비스를 만드는건 내 자아를 버려야하는 일인 것 같기도합니다. 그것도 꽤 많이요. 그런 의미에서 이터레이션을 엄청 빠르고 많이 돌려보고, 유저들에게 선보이고 피드백 받는 과정은 필수죠. 투두리스트 앱이 범람하는 요즘 시대에 진짜로 쓸만한 앱을 만드시길 응원하겠습니다! 😉
응원 감사합니다! 저 스스로 제가 원하는 방향이 '내가 만족할 앱'을 만드는 것인지 '누군가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인지 정말 고민을 많이하게 되네요😅
후자하다보면 전자가 따라오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안쓰는데 나만 만족하는 케이스는 진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