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보다는 실행력
작년까지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다가 올해 사람들이 디스콰이엇 플랫폼을 활용하도록 도와줄 오퍼레이션 팀을 만들었습니다. 이때 제가 갖고 있던 가설은 경험보다는 실행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였습니다.
계획을 세우거나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할 수 있으며 세상에 아이디어는 너무 많습니다. 반면 아이디어나 계획을 실제 실행으로 옮기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더 나아가 실행의 퀄리티까지 좋은 사람은 정말 극소수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몇몇분의 후보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후 올해 오퍼레이터로 도언님과 종환님을 모셔왔고 지난 몇달간 일을 해봤습니다. 그 과정과 느낀점을 공유합니다.
합류 과정
도언님
도언님은 어느 단톡방에 도언님이 올리신 글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인생 계획을 노션에 굉장히 디테일하게 정리해놓으셨고 끝에 대학을 계속 다닐지 아니면 중퇴하는게 나을지 커뮤니티의 의견을 구하는 내용이였습니다. 또한 이전에 개발 스터디 모임을 시작해 여러 기수를 운영하셨었고 해커톤도 운영해보신 경험이 있으셨습니다.
굉장히 자기주도적이고 실행력이 좋으신 분이라 생각했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 연락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군복무 중이셔서 당장 급여를 받으면서 일하기에는 어려운 상태였어요. 그래서 일단 군복무가 끝난 후 다시 이야기해보자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때 반응을 보고 더더욱 이 분과 꼭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퇴근 형태의 군복무라 근무 중에는 종이와 펜으로 작업하고 퇴근 후 그리고 주말에 컴퓨터로 일을 하겠다고 하셨고 급여를 제대후 몰아서 받거나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하셨어요 ㅋㅋ. 제가 그건 어려울 것 같으니 일단 군복무가 끝나고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도언님께서는 디스콰이엇에 너무 합류하고 싶고 채용될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할거라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군복무가 끝나고 몇주 지나 바로 합류하셨어요.
종한님
종한님은 도언님의 적극적인 추천을 통해 만나게 되었습니다. 몇번 저희가 진행한 오프라인 네트워킹 모임에도 참여하셨는데 자원해서 DSLR 카메라를 들고오셔서 현장 사진도 찍어주시고 잠깐 이야기를 나눴지만 에너지도 정말 넘치셨어요.
저희가 한창 오퍼레이터를 찾고 있던 중 도언님께서 종한님과 정말 잘 맞는 것 같고 같이 오퍼레이터로 일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정식으로 인터뷰 요청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종한님을 따로 만나뵈었는데 이전에 했던 활동들과 특히 이를 보여주는 방식이 너무 인상적이였어요.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때부터 지역 학생들을 대변해서 지자체와 일을 하거나 학생들을 모아서 여러 커뮤니티 활동을 및 이벤트들을 주도해서 하셨고 그 기록들을 보여주셨어요. 기록들을 보면서 실행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신의 창의성을 마음껏 활용한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리고 재미있었던건 보통은 이런 내용을 슬라이드로 잘 정리해서 보여주는데 그게 아닌 활동한 내용이 실렸던 종이 신문, 학창 시절 했던 활동이 담겨있는 파일철, 직접 만드신 여러 웹사이트들 그리고 여러 사진들을 보여주셨어요. 일목요연하게 잘 전달하시는 느낌은 아니였지만 오히려 그래서 열정과 창의성이 넘치는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이를 보고 당시에 다른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하고 계셨는데 거기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는 별로 깊게 파고들지도 않았어요.
그렇게 오프라인 미팅을한 다음날 아침 종한님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서 보내주셨는데 글은 훨씬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고 글에서 마저 종한님의 에너지가 느껴졌어요.
그날 바로 채용 의사를 전달드렸어요.
경험은 부족하지만 실행력이 좋은 도언님, 종한님과 일하면서 느낀점
퍼포먼스의 많은 부분은 (특히나 저희 같은 스타트업에서는) 한걸음 한걸음 꿋꿋이 실행해나가는 것의 결과라는 것을 최근들어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종종 투자자들, 혹은 외부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을 만나면 팀에게 기발하거나 천재적인 전략, 흔히 말하는 Silver Bullet을 요구하거나 엄청 체계적인 계획이나 프로세스를 기대하고 팀원들의 경력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내가 팀운영을 잘하고 있는걸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도언님, 종한님과 일해보면서 경험보다 실행력을 중요시 했을때 어떤 이점이 있는지 배우고 있습니다.
1) 생각의 틀에 갇혀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험이 없다보니 같은 문제라 하더라도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할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Do things that don’t scale이 중요한 스타트업에는 이런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저희는 유저가 온보딩시 디스콰이엇 활용 방법에 대해 안내하는 경험이 제품적으로 구현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혹은 네트워킹 이벤트를 진행할때 여기에 참여자를 모집하고 이들의 프로필을 모아보고자 하는 니즈가 많이 있지만 이런 기능이 아직 없습니다. 이런 부분이 있으면 도언님과 종한님은 제품 팀에서 기능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연락을 통해 온보딩 문제를 해결한다던지 간단한 html을 직접 작성해 문제를 해결합니다.
2) 팀 전체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줍니다.
열정은 상승작용을 일으킵니다. 두분이 들어온 후 저의 체력이 더 늘어나고 제가 소화할 수 있는 일의 용량이 늘어났습니다. 이런 상승작용으로 인해 팀전체의 에너지가 계속 늘어나게 됩니다.
3) 매니징하는데 리소스가 최소한으로 듭니다.
특히나 스타트업이 PMF를 찾기전까지는 팀을 매니징하는데 리소스를 쓰는건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인원이 유저의 문제를 해결해줌으로써 KPI를 늘리고 오로지 PMF를 찾는데에만 집중해야 겨우 PMF를 찾는 것 같습니다.
4) 필요하다 싶으면 나서서 돕습니다.
1번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요, 디스콰이엇에서 유저 피드백을 하나의 채널로 모아서 백로그로 정리해야 된다는 논의를 몇번 한적이 있습니다. 이를 제품팀에서 시간이 없어 실행을 못하고 있자 오퍼레이션 팀에서 탈리를 활용해 먼저 채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디스콰이엇은 아직 PMF를 찾지 못했고 제니님과 저 2명에서 지금의 5명이 된지도 몇달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의 결정들이 맞았는지 판단하기에는 섣부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굉장히 잘워킹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팀빌딩과 팀운영은 모든 스타트업들, 창업가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점입니다. 서로 고민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아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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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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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복이 대단하시군요…!
잘 읽었습니다 대표님 특히 어떻게 두 분이 합류하게 되었는지 유익하게 잘 읽었습니다! :D
도언님, 종한님. 진짜 감사한 부분이 너무 많아요. 저도 창업 후에 꼭 엑셀러레이터가 되고 싶은 만큼 도언님과 종한님의 무브먼트에 항상 많은 감명을 받고 있습니다!
디스콰이엇 응원합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