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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Jung
William Jung ·

[월말정산] 2023년 2월

원문에서 노래와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

코스타리카 산 호세

1월 26일, 코스타리카에 도착했다. 이번 여정을 오기 전에 나는 방황하지 않는 척 하며 방황하는 중이었다. 내게 주어진 기회들이 독인지 꿀인지 판단하기 힘들었고, 겁이 났는지 잘라내기도 했다. 결국,

"내년에는 뭐 하지"

이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채웠고, 잠식되기 시작했다. 만들고 싶은 것이 많았고, 만나고 싶은 사람과 배우고 싶은 것이 많았다. 이 모든 노드들이 교통정리가 되지 않자, 과부하가 오기 시작했다.

  1. 하고 싶은 일을 '나열만'하는 일이 많아진다. 정작 부담감 때문에 시작하지는 못한다. 뭐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현상.
  2. 쉽게 짜증이 난다. 내 머릿속 노드들끼리 잘 연결되어야할텐데.. 그렇지 못한 노드들끼리 냅다 부딪히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머릿속은 복잡하고, 현실에서의 복잡한 상황을 유연하게 풀어내지 못할 때가 있다.
  3. 부러움이 많아진다. 이는 종종 질투로 변질되기도 한다.

살면서 이런 느낌을 느낀 적이 없어서 그런지,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코스타리카에 왔다.


Pura Vida!

코스타리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사말 중 하나로, '풍요로운 삶!' 이외에도 '좋은 인생', '순수한 삶'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말이다. 어느 정도냐면, 작은 실수는 물론이고, 미팅에 1시간씩 늦더라도 저 말 한 마디 외치면 전부 해결될 정도다.

Pura Vida!

그리고 여기서 지내는 동안 코스타리카 사람들 특유의 여유로움이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물론 코스타리카의 늘 맑은 날씨도 한 몫 했다. 뜨거운 햇볕 아래서 Pura Vida를 들으면 그냥 좋았다.


나만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나니 어느정도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딱 한 달 간 여기에서 지내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봤다.

누가 읽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의 이야기를 알리자

나는 코스타리카에 오기 며칠 전, 나는 블로그를 만들었고, 그걸 이용해 나의 솔직한 이야기를 적어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나 혼자만 가지고 싶지 않았다.

💡

3주 안에 구독자 50+ / 오픈채팅 10명 이상

이게 내가 세운 지표였다. 솔직히 어떤 기준을 두고 세운 지표는 아니었다. 내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지 궁금한 마음이 가장 컸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자발적으로 나와 더 가까이 소통하고 싶은 사람, 함께 생각을 나눌 사람들이 20%면 좋겠다!"

싶은 생각에 10명의 인원이 개인 오픈채팅에 들어왔으면 했다. 결론적으로, 구독자 목표는 이미 달성했고, 오픈채팅방에는 9분이 계신다.


사람들이 모였다!

적어도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물론 모두가 항상 이메일을 열어 읽어주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의 채널로 50분과 소통할 수 있다.

사람이 모이면 재미있는 일이 일어난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 사이에 아젠다가 던져지면, 창조가 일어나고, 창조는 또 다른 창조를 낳는다. 이는 갈등을 만들고, 그걸 레버리지 삼아 더 큰 도약을 만들어낸다.


뭐라도 해보자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니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뭐라고 썰어야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시도하는 중이다. 1월부터 지금까지의 일을 정리하면 크게 네 가지가 있다.

Contribution Graph for Bubble user

  •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접었다. 바보같이 API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지 보지도 않고 피그마부터 켰다. 한창 작업하다 아차 싶어 버블에 문의를 넣었고, 그런거 제공하지 않는다는 답을 받았다. 설레발이 위험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 경험.

콩

  • 코스타리카에 왔더니 한국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 콩 요리가 있었다. 반 년 정도 폴로 베지터리안으로 살다 비건음식의 다양성을 극복하지 못한 나였기에, 다양한 비건음식을 한국에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토이 프로젝트로, 현지인에게 추천받고, 우리가 가장 맛있게 먹은 콩, 콩 소스, 살사소스를 패키지로 만들어 한국에 사전판매를 해봤다. 일주일도 안되서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구매하는 바람에 일찍 사전예약을 중단해야했다. 별 기대없이 시작한 프로젝트였는데, 팔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저것 변화를 시도해봤다. 프로젝트 하면서 애자일이 가장 어려웠는데, 그걸 콩으로 경험할 줄은 몰랐다.

커뮤니티와 글

  •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난 커뮤니티와 글쓰기를 정말 좋아한다. 올해 들어서는 노코드 커뮤니티인 모두의 노코드, 링크 북마크 서비스인 Linco 이렇게 두 개를 자주 방문하는 편이다.
  • 지금은 콘텐츠 방향성 때문에 정체 중이지만, 해외 노코드 빌더들의 이야기를 한국에 전달하는 일이 재밌어 구상해보는 중이다. 한국에 돌아가는대로 시작할 예정이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모두의 노코드 커뮤니티 대표인 희철님께서 연락을 주셔 캐탈리스트로 활동해보려 한다. 디스콰이엇 다음으로 한국에 생겨 너무 좋은 커뮤니티인지라, 꼭 잘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링코(Linco)는 앞서 말한 것처럼 저장하고 싶은 링크를 모아둘 수 있는 곳이다. 작년에 처음 링코를 봤을 때는 그냥 링크 북마킹 서비스아니야? 싶었지만 쓰면 쓸수록 링크로 연결된 커뮤니티 같았다. 한 번은 콩을 판매할 채널이 필요했는데, 마침 링코 헤비 유저 혜미님께서 비건 뉴스레터를 하시는 것을 보고 얼른 연락드려 연결될 수 있었다!
  • 나는 링코를 관심있게 읽은 해외 아티클을 공유하는 형태로 이용한다. 그러면 감사하게도 링코 아버지 준호님께서 항상 댓글을 달아주시곤 한다ㅎㅎ 또 최근에 공유한 글 덕분에 링코 유입이 몇 배씩이나 증가했다고 하니 뿌듯함에 더 자주 접속하게 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디스콰이엇, 모두의 노코드, 링코 모두 내가 직접 organic한 논쟁/토론을 만들어낸 적은 없는 것 같다. 토론은 커뮤니티의 큰 혜택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 콘텐츠를 시도해보며 커뮤니티 별 JTBD를 찾아보려 한다.


Pre 3월

지구 반 바퀴를 돌아온 typed 와인잔

나는 지금 멕시코 칸쿤에 와 있다. 지난 두 달을 정리하면, 뭐라도 할 수 있었던 1/2월이라 참 좋았던 것 같다.

그렇게 충분히 충전하고 3월부터는 다시 장거리 달리기가 시작될 것 같다.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소통할 사람들이 생겼다는 점이다. 외롭지 않게. 나중에 반 년 뒤 돌아봤을 때 마음 편히 다음을 기약할 수 있도록 말이다.

끝으로 3월 안에 꼭 할 일을 적어두며 마무리한다.



1. 북클럽

13살, 남들은 게임만 할 나이에 게이머들의 커뮤니티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은 구글, 트위터 등의 커뮤니티 매니징을 컨설팅하는 David Spinks의 책. 혼자 읽기 아까워서 계속 아껴두고 있었는데 3월 안에 라지피자 클럽에서 모임을 만들고 싶다.


2. 노코드 콘텐츠 제작

Buildcamp 그레고리가 직접 답해준 질문

해외 노코드 빌더의 스토리를 전하는 블로그를 멈춘 이유는 이 콘텐츠를 읽고 싶어하는 사람이 누군지 감이 오지 않아서였다. 노코드와 애자일 프로세스로 성공한 케이스를 다룬 콘텐츠는, 이미 노코드를 잘 다루는 사람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고, 이제 입문한 분들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이다.

때문에 그 사이 어딘가, 또는 다른 어딘가에 있는 적합한 콘텐츠를 고민하는 중이다. 마침 해외에서 가장 유명한 버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그레고리에게 직접 질문할 기회가 있었고, 그에 대한 답이었다. 참고해야겠다!


Way Finding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멕시코 칸쿤에서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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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정산] 2023년 2월

Harry Styles - As It Was0:00/2:451× 1월 26일, 코스타리카에 도착했다. 이번 여정을 오기 전에 나는 방황하지 않는 척 하며 방황하는 중이었다. 내게 주어진 기회들이 독인지 꿀인지 판단하기 힘들었고, 겁이 났는지 잘라내기도 했다. 결국, "내년에는 뭐 하지" 이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채웠고, 잠식되기 시작했다. 만들고 싶은 것이 많았고, 만나고

https://minkyo-jung.ghost.io/weolmaljeongsan-2023nyeon-2weol/


Sunday Blogging Club 그룹의 글
Cosmic Entro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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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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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진
하영진

커뮤니티에도 관심이 많으시군요! 다음에 같이 이야기 해보고싶네요 ㅎㅎ 화이팅입니다!

William Jung
William Jung

와 너무 좋아요! 먼저 연락드리겠습니다!!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커뮤니티를 '학습 커뮤니티'로 전환한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결국 모든 사람들의 JTBD를 완벽히 해결해 주는 단 하나의 커뮤니티는 존재하기 어렵고, 버티컬하게 나뉘고 있어요. 디스콰이엇 클럽도 그런 관점에서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오가닉한 논쟁은 만들고 싶지만,, 익명이 아니면 잘 일어나지 않는 한국 만의 문화적 특성이 있어서 어렵네요

William Jung
William Jung

글이 오해의 소지가 있게 적혔네요 ㅎㅎ 제가 오가닉한 논쟁을 만들지 못해 아쉽다는 의미였습니다 ㅋㅋ 이미 디스콰이엇에 너무 좋은 글과 아젠다들이 많은걸요?!

William Jung
William Jung

서브레딧, 인디해커스 그룹, 디스콰이엇 클럽까지,, 버티컬이 정말 중요하네요!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그런가요? ㅋㅋㅋ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ㅎㅎ 레딧이나 해커뉴스처럼 사람들이 댓글을 편하게 달았으면 좋겠는데, 아직 잘 모르는 대상에게 댓글을 다는 것 자체가 한국 정서랑 잘 안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William Jung
William Jung

한국문화가 정말 큰 것 같아요. 도언님께서는 이런 경우에 어떻게 촉진시키시는 편인가요?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프로그램/이벤트/네트워킹을 통해 실제로 서로 아는 사람이 되게 만드는 것과, 편하게 글/댓글 쓰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해요. 근데 확실히 후자는 많이 어렵긴 하네요 ㅎㅎ

William Jung
William Jung

크크 그러게요ㅠ 그나저나 전자 너무 좋네요 ㅎㅎ 후자보다 더 퀄리티 있는 소통이 가능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