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챌린지; 유난한 도전(3)
p.210~끝
*이승건은 동료들의 회의론에 상처받았다. 뭐든 과감히 도전하는 쪽을 선택해왔던 토스팀이었는데, 언젠가부터 토스가 할 수 있는 영역과 없는 영역을 나누어 경계를 짓기 시작했다. 이승건이 보기에 토스팀은 야수성을 상실한 상태였다. '이 정도면 토스가 제법 컸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기보다는 가진 땅을 지키려는 보수주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외부에서 동력을 얻지 않으면 자체적으로는 추진력이 붙을 것 같지 않았다. 팀을 한바탕 휘저을 필요가 있었다.
*아크플레이스 12층 5번 회의실 한쪽 벽에는 '일단 하는 것이 완벽하게 하는 것보다 낫다(Done si better than perfect)라는 영어 문장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회의가 끝났을 때, 토스가 인터넷은행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사라지고 없었고, 은행이 되어야 한다는 당위와 확신만이 남았다.
*간편결제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온라인 시장에서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브랜드를 내세운 간편결제가 점점 커질 겁니다. 사용자가 처음 한 번만 결제수단을 등록해놓으면, 간편결제가 붙어 있는 어떤 가맹점에서건 비밀번호 한 번 입력으로 결제를 마칩니다. 간편결제 업체는 결제액 일부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등 가맹점을 위해 마케팅을 할 수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가맹점과 사용자가 간편결제로 이동하겠지요. PG결제는 설 자리가 없어질 겁니다.
간편결제는 이익률도 더 높습니다. PG를 통해 일어나는 거래는 99%가 카드 결제라 카드사에 수수료를 넘기고 나면 남은 게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간편결제는 카드 결제와 계좌 이체의 비중이 6대 4 정도입니다. 계좌 이체는 은행 수수료율이 현저히 낮아 결제업체가 더 많은 수익을 냅니다.
LG유플러스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만들긴 했지만, 결제가 주력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듯 보입니다. 이대로라면 2위 사업자로서의 지위는 곧 위험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모바일 사용자 1000만에 이르는 토스와 손을 잡으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결제시장으로 진격해 경제적 해자(moat)를 파고, 사람들이 토스를 계속 쓸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강화한다.
*토스 손익분기점 돌파. 당신이 만든 성취.
Toss breaks even. An achievement made by you.)
*프론드엔드 개발자 박서진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제품이라는 직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요구사항이 정의되고, 초벌 디자인이 만들어지고, 서버 개발이 진행되었다. 사용자에게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서비스라는 확신이 들자, 그때부터 가슴이 쿵쿵 뛰었다고 했다. 이승건도 그제서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며 퇴근을 미루고 채널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한 인원은 30명 이내였지만, 100명 넘는 팀원들이 길드 채널에 찾아와 도울 일이 없냐고 물었다.
*팀 리더인 이승건에게 보고하고 허락을 구하는 사람도 없었다. 누군가의 지시가 아니라, 잘 만들면 그야말로 '대박'이 될 것 같다는 흥분감이 그들을 움직이게 했다. 평일인지 주말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마치 재미있는 놀잇감을 발견한 아이들처럼 신나 있었다. '내가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유의 단계를 넘어서서, 이를 실현했을 때 팀에 가져올 임팩트를 분석한 끝에 내린 자율적인 결정이었다.
*승차공유 플랫폼 우버의 승객들은 무엇을 믿고 낯선 사람의 차에 오를까? 운전자가 승객을 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그가 요구하는 운행료가 합당한지 아닌지 어떻게 알까? <신뢰이동>의 저자 레이첼 보츠먼은 승객달이 낯선 운전자가 아니라, 우버라는 플랫폼을 믿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버를 타면 나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이고, 가장 빠른 길로 적당한 값을 내고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라는 이용 경험의 모든 측면을 신뢰하는 것이다.
*설득하는 데 시간을 쓰는 것보다 빨리 실행해서 결과를 내는 게 중요했죠.
*박재민이 이승건에게 말했다. "코어와 증권이 동반성장을 이루어낼 기회입니다. 가능한 더 투자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팀원들 사이에 묘한 흥분과 긴장이 돌았다. 이승건이 답했다. "네, 이번 기회 잡아야 할 것 같아요. 자금은 크게 걱정하지 말고 진행해주세요."
*2021년 6월, 토스는 기업가치 74억 달러에 4620억 원을 투자받았다. 투자자들은 "SG가 말했던 슈퍼앱이 뭔지 이제는 알겠다"고 했다. 이승건은 2년 전부터 토스에 증권과 은행 서비스를 장착한 금융 슈퍼앱의 미래를 그렸다. 하지만 사람들은 잘 믿어주지 않았다. 토스의 기업가치가 한동안 정체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 이승건이 말하는 미래를 마주하기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학습하고, 인정하고, 고쳐야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
*이승건은 매출 대신 단순한 사용자 경험을 택했다. 단순함에 대한 집착은 일시적인 손해를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 것이다.
*이해되지 않는 일은 이해가 될 때까지 파고들었고, 납득이 되면 그때부터는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주변에서 "미련하게 애쓰지 마라" "열심히 하는 것보다 줄을 잘 서는 게 중요하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같은 말을 했지만 홍민택은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오히려 스위치가 켜진 듯 자신을 날카롭게 갈고닦았다.
*"관행을 답습하고 남들 말을 잘 따르는 것은 성공을 가져다주지 않아요.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은지 미션과 동기가 명확해야 하고, 그걸 실행할 수 있는 용기와 역량을 갖춰야 하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달리는 좋은 동료가 있어야 하고요.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이 틀렸고, 우리가 맞았다는 걸 토스뱅크의 성공으로 증명하고 싶었어요."
*그 어떤 것보다 고객의 편익을 우선하는 태도가 홍민택이 생각하는 기업가정신이었다. 때때로 유혹에 사로잡히더라도 선의가 탐욕을 이기는 기업만이 100년, 200년 영속할 수 있다. 선의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 만들어내고, 고객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결정을 반복해야 한다고 자신을 다잡았다.
*최대한 고객에게 유리하게 하자는 얘기에 바로 공감이 되더라고요. 단순히 과감한 것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따져봤을 때 버틸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머뭇거리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죠. 토스팀이 늘 그래왔듯이요.
*남들 눈을 피해 눈앞의 성과를 내는 것보다 더 높은 도덕적 기반 위에 올라 실패하는 편이 나았다. 그런 실패라면 종국에는 승리할 것이었다. 토스는 여전히 넘어지고 깨지며 배워나갔다.
*고객이 불리한 상품을 팔수록 회사의 수익이 커지는 구조를 조병익은 견디기 어려웠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인생에서 마주칠 수 있는 리스크를 이해하고, 보험을 통해 최소한의 대비를 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토스인슈어런스의 비전으로 삼았다.
*줄곧 실패하고, 실패로부터 배우고, 실패에서 회복하고, 그러고 나서 짜릿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 여덟 차례의 처절한 실패를 거친 뒤에야 간편송금을 내놓았던 최초의 성공처럼. 이후로도 고통스러운 실패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실패와 성공의 사이클을 무한히 반복하며 더 큰 혁신의 나선을 그렸다. 비단 사업만이 아니었다. 조직문화를 가꾸는 일도 매한가지였다.
*소규모 조직이 인재 밀도를 높이려면 충분한 역량과 태도를 갖추지 못한 사람과 과감히 이별하는 절차가 필요했다.
*토스는 금융의 순간마다 마주쳐야 했던 수고로움을 덜어주었다.
*더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꾸고, 그걸 달성한 방법을 찾아 다시 헤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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