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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남기
민남기 ·

서비스 장례식을 기록하다.

2022년 11월 28일, 마지막 주 월요일.

저희는 3개월 간 동거동락하던 한 기능의 장례식을 진행했어요.


왜 작별했나요?

우리 스타트업 모두는 작은 연료로 빠르게 나아가야만 하는 추진체에요. PMF 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블록커들을 제거하여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고, 그 첫 번째 제거 선택지가 이 할 일 기능이었어요.

쓸모 없는 기능이라서는 아니에요. 다만 이가 우리의 핵심 가치인 '기록 및 재생' 관련 기술 개발에 있어 가장 무거운 블록커였기 때문에 우리는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어요.


장례식은 왜 진행했나요?

이를 개발하며 모두가 애정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할 일을 어떻게 서비스에 녹일지 머리를 싸맨 기획자, 사용자 친화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수십 번 시안을 바꾼 디자이너, 밤낮없이 개발한 개발자들 모두 개발 중단을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었죠.

그리고 이것이 과연 마지막일까? 라는 두려움도 컸어요. 지금은 3개월 간 개발한 서비스였지만, 혹시 이러한 작별이 잦아지지는 않을까란 걱정이었죠.


그래서 우리는 아래의 순서대로 서비스 장례식을 진행하였어요. 트로우에서요.

  1. 미션 및 비전을 토대로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
  2. 앞으로 비전을 이루기 위해 어떤 기능 개발 집중할 지 논의
  3. 개발 중단을 해야하는 블록커에 대해 논의

일반적인 프로젝트 리뷰 회의와 비슷할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의 장례식은 기록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이지 않을까 싶어요.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를 트로우로 회의하여 영구적으로 남겨 놓았으니까요.


트로우를 통해 기록하다.

작년 11월에 진행된 벌써 1달이나 지난 미팅이지만, 지금도 재생 버튼만 누르면 왜 완성되지 못한 솔루션이라고 얘기했는지, 관을 그리며 어떤 얘기를 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생생한 음성 기록과 캔버스를 통해 우리의 그 때 마음 가짐을 되새길 수 있어서 지금도 종종 다시 보고 있답니다.


이전에는 몸에 좋다는 음식을 가리지 않고 모두 먹어 살이 포동포동 오른 채, 느린 걸음으로 달리기를 하는 기분이었어요. 메이커 분들 중 혹시 저와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으신 분이 있다면, 서비스 장례식을 할 기능이 있는 지 한 번 되돌아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다면 그 미팅은 저희 트로우가 영원히 기록해 드릴게요.

트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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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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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남기
민남기

안녕하세요, 트로우 팀입니다. 장례식을 끝낸 후 저희는 녹화와 재생에 집중된 화이트보드를 개발하려 노력하였고, 드디어 그 출시를 앞두고 있어요. The first playable whiteboard! Product Hunt 에 게재할 계획이며, 저희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의미로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후 디스콰이엇 채팅방을 통해 다시 한 번 더 알려드릴게요 😊 날짜 및 시간: 2023년 1월 12일 (목) 00:00 (P.S.T.) / 17:00 (K.S.T.)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장례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니 단순 프로젝트 종료가 아니라 실패를 기념하는 문화처럼 느껴지네요!

민남기
민남기

실패를 기념하는 문화, 저희가 시행한 이유와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