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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비
이수비 ·

포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포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이 세상에 용기낼 게 얼마나 많은데 포기에도 용기가 필요하나 싶었다. 하지만 어쩌면 제일 중요한 용기일 수도 있겠다고 깨달은 한 주였다.


이번 주 목요일, 휴학 후 처음 광주를 내려간 날이었다.

누가 봐도 새내기룩을 입은 23학번들이 삼삼오오 모여 도서관을 향하고 있었다.

저 건너편에는 후드티에 안경을 쓴 똥머리를 한 여학생이 슬리퍼를 신고 기숙사를 향하고 있었다.

그들을 보며 아, 나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라며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가 만나자마자 하는 말이 “야, 너 왜 이렇게 직장인 같아!!” 였다.


그때 생각했다.

나 휴학하고 뭐하고 있을까? 나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데?

근데 학교에서 친구들을 보며 마음 속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불안감은 뭐지?

스타트업을 경험하고 싶어 올라온 서울이었지만 지금의 내 삶은 여느 회사원과 비교할 수 없는 비이상적인 매일매일을 살고 있었다.

해야 할 task들이 끊이지 않는, 매일 회의가 잡혀있으며 퇴근과 동시에 출근을 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휴학을 알차게 사용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끼고 싶어

스타트업, 사이드프로젝트, 비영리단체, 학교 소속 창업단체까지 턱 끝까지 ‘해야할 것’들을 밀어넣고 있었던 거였다.

나의 시간이 아니라 단체(팀)의 시간으로 채워놓고 난 잘 살고 있어! 난 바쁘니까 휴학 잘 보내고 있는거야! 라는 팥 없는 찐빵 같은 소리를 하고 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았고 그렇게 된 이유는 2가지였다.

  1. 혼자 시간을 잘 보낼 자신이 없었다.
  2. 그 어떤 것도 포기할 자신이 없었다.


지난 글에서 사람을 장치보다는 본질에 집중해 봐야한다는 소리를 지껄였지만, 정작 나부터도 그렇게 보지 못했던 것이다.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으니, 타인에게 나를 소개할 수 있는 수많은 요소들이 필요했다.

그룹바이 Contents Marketer
로켓툴즈 Sales Manager
5대 과특대 연합 창업 허브 FIST 운영진
2023 창업서포터즈 GGE 부원

며칠 전, 이것들을 적고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는 것을 보고 제대로 깨달았다. 지금 이것들로 나 스스로를 표현하고 나타내며 장치들로 내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었구나.

어느 순간 내가 하고 있는 것들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나는 그걸 해결할 용기가, 포기할 용기가 나지 않아 또 넘겼던 것이다.

강박으로 인해 내 시간을 없애고 __의 ___포지션의 이수비의 시간으로 가득 채웠던 것이다.


결론은,

조급해 하지말자. 무언가 해야한다는 강박을 버리자.

혼자 시간을 보내는 걸 부딪쳐보자! 마음처럼 잘 안되어도 피하지 말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보자.

장치들은 조금 줄이며, 본질을 찾아나가는 그런 학기가 되어보자.

___의 이수비가 아닌 이수비를 찾아나가자. 그리고 해야하는 것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자.

Sunday Blogging Club 그룹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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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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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ney Kim
Rooney Kim

위 타이틀들이 수비님을 모두 보여줄 순 없겠지만, 이미, 위 타이틀을 통해 세일즈와 마케팅에 관심/재능이 있고, 창업에 대한 관심으로 언젠가는 '자신의 스타트업'을 하겠구나하는 생각이드네요. 또, 휴학을 하고 이렇게나 많은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이에 대한 방향성의 고민을 하는 것으로 말미암아, '목적성, 방향성이 뚜렷한데, 고민과 경청도 할 줄 아는 사람'이겠어, 게다가, 활동적인 성격이라 쾌활하고 진취적이지 않을까? 하는 느낌마저 드는 것 보니, 이미, 퍼스널 브랜딩도 서서히 잘하시고 계시지않나.. 생각해봅니다ㅎㅎ

이수비
이수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Rooney님! 스스로의 부족한 점, 개선할 점에만 초점 맞추고 있었는데 Rooney님의 댓글 덕분에 저절로 미소가 씨익 올라가네요ㅎㅎㅎ 나중에 뵐 수 있는 기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Rooney Kim
Rooney Kim

스스로 개선할 방법을 찾는다는 건 이미 어느 정도 준수한 궤도에 있다는 뜻이니.. 대단하세요ㅎㅎ 네, 나중에 편하신 시간에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시간 한 번 잡아보시죠(:

박종한
박종한

저도 관련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네요. 시간 되실 때 커피 한 잔 해요!! https://whattime.co.kr/han-disquiet/coffeechat-offline

이수비
이수비

좋아요!!😁

이수비
이수비

응원 감사합니다 효석님😁

백예은
백예은

휴학하고 AI회사 인턴, 트랜드 학회, 연합동아리 활동 등 바쁘게 보내고 있는데, 정말 많은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본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단 걸 알지만 일단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벌려 놓은 일들이 많고, 그렇게 시간과 함께 저 자신도 없어지고 있는 느낌이 가끔 들기도 했어요 ㅎㅎㅎ 이런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용기내서 포기하는 법도 배우고, 백예은을 찾아나가야겠어요.

이수비
이수비

제 고민을 담은 글이었지만 예은님께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저희 같이 잘 해결해나가요ㅎㅎ 예은님 응원하겠습니다☺️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혼자 사색하는 시간이 꼭 필요해요!

이수비
이수비

다시 한번 사색의 중요함을 체감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허허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수비님 메이커로그가 Must Reads #141에 선정 되었어요! https://stib.ee/c8M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