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Di 메이커로그] 2. 선택과 집중
지난번 메이커로그를 작성한지 한 달이 넘었다. BiDi를 배포한 뒤로 부터는 두 달이 되어가는 참이다. 여러 실험들을 설계하고 진행하며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메이커로그를 작성하며 한 템포 정리를 해야할 것 같다. 달리다보면, 내가 어디로 뛰고자 했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이로 인해 불안이 이따금 온몸을 휘감기도 하는데, 그 불안에서 디스콰이엇이라는 공간이 탄생했다는 것을 보니, 그 당연함에서 큰 위로를 얻는 것 같다. (디스콰이엇 팀 감사합니다 💪💪)
첫 한달 간 BiDi는 AI 헤어스타일리스트로서, 얼굴 사진을 분석해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추천해주는 하나의 컨텐츠였다. 단일 컨텐츠로서는 반응이 꽤나 괜찮았는데 8월 17일 ~ 9월 18일 한달 동안 수치는 아래와 같았다.
<AI 헤어스타일리스트 - BiDi>
방문자 수: 7,826명 (평균 DAU=223명)
이미지 업로드: 5,662건 (72.3%)
컨텐츠 완료수: 1,400건 (17.8%)
수치는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겠으나,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AI 헤어스타일리스트 - BiDi>는 한번 헤어스타일을 추천받고 나면, 다시 사용할 이유가 크게 없는 1회성 서비스였다. 1회성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방향성도 있었으나, 1회적인 서비스가 유저들에게 지속해서 본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큰 물음이 들었다. 유저들의 피드백에 따라, “AI 퍼스널 컬러 분석과 헤어컬러 추천”을 마지막으로 업데이트하고 난 뒤 팀원들과 다시금 방향성을 논의할 수 밖에 없었다. 스타트업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말일지 모르겠으나, 정말이지 매번 막다른 길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다.
BiDi에게 사람들이 반응한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추천해준다는 점. AI를 통해 보다 개인화된 콘텐츠라는 점. 그리고 상호작용하는 과정이 재미있는 콘텐츠라는 점 등이 유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1) 방향에 대한 고민
워크샵을 통해, BiDi가 나아갈 수 있는 옵션들에 대해 팀원들과 이야기 나누었다. 결국 우리가 그간 여러 서비스로 두들겨왔던 뷰티/미용 도메인 내에서 유저들이 겪는 문제를 풀어주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직 충분히 해본 것이 없다라는 결론이었으며, 여전히 우리가 뷰티/미용과 관련한 일회성 콘텐츠 제공 이외의 명확한 문제를 풀고 있지 않았다는 결론이기도 했다.
논의 끝에 BiDi에게 헤어스타일 추천을 받으러 온 사람 중 10%는 고민이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고, 우리가 커뮤니티를 열어둔다면 그 고민을 커뮤니티에 올려 답변을 얻고자 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뷰티/미용에 관해 유저들이 겪고 있는 고민에 우리 팀 혹은 AI가 모두 대답해 줄 수는 없지만, 유저들이 우리에게 고민을 이야기 해준다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우리의 AI 분석을 통해 비슷한 유형의 유저들을 연결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가치있는 뷰티 커뮤니티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 정량적인 근거
- 총 1,400회의 콘텐츠 완료 중 144건의 추가 고민이 남겨졌고, 이를 바탕으로 10%는 여전히 우리 서비스를 통해 해결하고 싶은 고민이 있겠구나 정량적으로 판단했다.
- 정성적인 근거
- ‘저는 목이 짧아서 단발이 안어울려서, 짧은 목에 대한 피드백도 필요할 것 같아요’
- ‘턱이 각진 게 컴플렉스라서 턱에서 끝나는 기장은 피하고 싶었는데 그걸 선택할 수 없어 아쉽다’
- ‘턱이 긴 편인데 어떻게 보완할까요’
- ‘볼살이 많아서 그 부분 커버도 받고 싶어요!’
- ‘뷰티 고민은 결국 서로간의 꿀팁 공유가 필요할것 같아요~’
- 헤어스타일의 경우만 하더라도 모발/모질 관련 고민, 이목구비 관련 고민, 목 두께나 컴플렉스 관련 고민, 피부톤의 고민 가지각색의 개인적인 고민들이 있었다. 이 고민들은 보통 평소에 검색 등으로 해소되지 못하고, 헤어디자이너에게 갔을 때에나 해소된다. 그런 고민들까지도 BiDi가 고려해 주기를 바랬다. (유저 인터뷰 중)
“AI 콘텐츠를 통해 개인화된 태그를 얻고, 이를 기반으로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과 뷰티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어떨까?”
결국, 한 문장으로 정의해보자면 이런 접근이었고, 빠르게 실험에 들어갔다.
(기존의 페이지를 살짝만 변형하여 하루만에 커뮤니티 기능을 기획했다)
(2) 커뮤니티 실험과 결과
1차 마일스톤으로 2주간 회원가입과 뷰티 고민 커뮤니티의 고민남기기 까지를 빠르게 구현하여 배포했다. 우선 KPI는 DAU와 함께, 회원가입 당 고민, 좋아요, 댓글을 통해 활성화 되는 비율을 측정해 보기로 했고 수치는 2주 정도를 지켜보기로 했다. 나머지 2주 동안에는 AI 헤어스타일리스트를 커뮤니티에서 활용되는 뱃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로 분기하기로 했고,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은 형태의 퍼스널 태그 기반의 뷰티 고민 커뮤니티가 되었다.
초기의 가설은 기존 AI 헤어스타일리스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의 10%가 여전히 고민이 남아있어, 커뮤니티와 상호작용할 것이라는 가설이었는데, 9월 16일 배포 이후 10월 10일까지 약 3주 반 정도 간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뷰티 고민 커뮤니티 - BiDi>
방문자: 4,021명
회원가입: 717명
커뮤니티 활성화 유저: 35명 (4.8%)
- (고민 남기기, 좋아요, 댓글로 커뮤니티와 반응한 유저)
커뮤니티의 수치는 가설과 달랐다. 커뮤니티에 상호작용하는 유저는 예상했던 10%의 절반에 못미치는 4.8% 가량이었고, 여전히 AI 콘텐츠에 대한 활성화도가 더 높았다. 문제를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았다.
- 회원가입 대비 고민을 남기는 유저가 적다.
- 고민에 대해 답변을 남겨주는 다른 유저가 없다.
회원가입 대비 고민을 남기는 유저가 적은 것은 아직까지 고민과 답변의 활성화율이 적고, User Aquistion 단에서 정말 고민이 많은 유저를 타겟하지 못했던 것이 큰 것 같다. 답변을 남겨주는 유저가 없는 것은 리워드 시스템의 부재 등을 크리티컬한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3)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지금.
이렇게 수치가 나온 지금, 우리는 선택과 집중의 기로에 놓였다. 과연 이 MVP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새로운 실험을 전개해야 하는지. 아래의 옵션들에서 아직 확실한 근거를 마련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노선을 확실히 정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PMF를 찾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선택과 집중의 실패일테니 말이다. PMF를 찾기위한 여정은 늘 의사결정의 연속인 것 같다.
-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한 개선
- 커뮤니티에 대한 활성화 방안이 부족했다는 지점에 착안해 커뮤니티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옵션들을 검토하는 방향 (운영방침 마련, 고민 카테고리화, 답변 리워드 시스템, 마중물이 될 만한 콘텐츠 업로드 등)
- 유저들에게 우리 서비스에서 고민에 대한 유의미한 답변을 얻을 수 있겠다는 신뢰감을 주는 동시에, 그 과정을 더 편하고,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겠다.
- 뷰티 전문가 10분 Zoom 상담 모델 실험
- 우리 플랫폼에서 테스팅 해볼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인데, 결국 뷰티/미용에 있어서는 전문가에게 private하게 상담받고 싶어하는 니즈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이를 비대면으로 해결해줄 수 있는 솔루션을 설계해 보았다. 아래의 사전 신청으로 전문가 분들의 니즈를 파악해보았는데, 40분 중 4분(10%) 정도의 신청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만 실행까지는 조금 더 설계가 필요해보인다. 이 가설은 정말 작고 빠르게 실험해나가야 할 것 같다.
- https://bidi.softr.app/
현재로선 팀의 전체적인 무게중심은 커뮤니티의 활성화 쪽에 둘 생각이다. 양쪽 모두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유저들의 실제 반응이 있었던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게 맞을 것 같다고 생각 중이다.
(4) 부족하지만 Why라고 물어본다면,
많이 부족한 생각이겠지만, 여전히 AI와 뷰티가 만나는 지점에서 유저들을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믿는다. 뷰티나 미용이야 말로 개인화가 필요한 영역이고 AI, 커뮤니티 등은 뷰티의 개인화에 대한 2가지 유효한 접근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뷰티는 점점 더 온라인의 보조를 받게 될 것이고, 10년 뒤에는 개인의 뷰티 라이프 중 많은 부분이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것이 가상체험으로서의 경험 증강이 되었든, 추천 혹은 분석 등의 개인화가 되었든 말이다. 기술 뿐만아니라 커뮤니티 역시 앞으로 개인화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 이라고 본다.
다만, 최근에는 조금 더 지금,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유저의 관점, 그리고 지금 당장 우리가 실행할 수 있는 에서 생각하려고 노력중이다. 뷰티/미용에 유저들이 겪고있는 실질적인 문제들 그리고, 시장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최근에서야 깨닫고 있고, 나의 부족한 면을 채우고자 여러 방면으로 고뇌하고 있다.
혹시 BiDi 서비스에 대해 좋은 인사이트나 의견이 있으시다면,
뷰티/미용 도메인에서 스타트업을 하고 계시다면,
커뮤니티 활성화와 관련해 인사이트를 갖고 계시다면,
커피챗 한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아래의 메일로 언제든 편하게 연락주세요 :)
contact: dkel03@bidi-ai.com
Z세대들의 뷰티 놀이터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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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활성화 관련해서 도움 필요하시면 커피챗 주셔요 ㅎㅎ https://whattime.co.kr/stevekwon
안녕하세요 도언님!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네네 커피챗 한번 신청드리도록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