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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영

김장영

1:1 고객인터뷰에 어려움 겪으셨던 분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BiDi를 만들어가고 있는 비디에이아이 대표 김장영입니다!


최근, "문제 가설 검증 및 문제 정의 고도화"를 목적으로 줌을 이용한 비대면 1:1 고객인터뷰를 진행하며 설문조사와 같은 정량적 인터뷰가 아닌, 어느정도 운영이 필요한 정성적인 인터뷰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요, 문제를 크게 정리해보니,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인터뷰 전 질문지를 만드는 것, 인터뷰 후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 어려웠다.
  2. 고객 인터뷰를 처음해보다 보니, 어떤 질문을 물어봐야 할지부터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질문지를 작성해서 운영하면 효율적일지 알기 힘들었다.
  3. 유튜브, 구글, 디스콰이엇, YC 영상 등에서 다양한 고객인터뷰 관련 자료를 보고 어찌저찌 고객인터뷰 질문지를 노션으로 만들고 진행했지만, 인터뷰의 목적이었던 "문제 가설 검증 혹은 새로운 문제 가설 수립"에 대한 인사이트를 많이 이끌어내기 어려웠다. YC의 5가지 질문 셋을 통해 디테일한 유저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것 까진 성공했지만, 인사이트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4. 고객인터뷰의 목적, 목적에 따라 적합한 질문 템플릿, 인터뷰 내용에서 인사이트를 얻는 방식 등이 정리가 되지 않았고, 기록의 관리 부분이 미흡하여, 기록에서 인사이트를 얻기가 더욱 어려웠다.
  5. 1:1 고객인터뷰의 스케줄링, 기록, 기프티콘 지급 등의 통합적인 운영이 어려웠다.
  6. 스케줄링을 위해 "되는시간"을 활용했는데, 스케줄링의 목적에는 너무너무 훌륭한 툴이었으나, 1:1 고객 인터뷰를 운영할 때에는 개인적으로 인터뷰에 응해준 고객의 페르소나를 관리하거나, 인터뷰 후 기프티콘 지급 하는 등 통합적으로 고객 인터뷰를 운영하기에는 복잡함이 많았다.
  7. 줌을 통해 유저 인터뷰를 진행할 때, 노션과 함께 사용했는데 적합한 템플릿을 구성하지 못해서인지 기록이 효율적이지 못했고, 시간을 더 알차게 쓰지 못했다. 기록도 매우 난잡해져 버렸다..


크게는 이렇게 두 가지 문제로 정리해보았는데요!

혹시 비슷한 문제를 겪으셨거나, 인사이트를 갖고 계신분,

적합한 솔루션을 알고 계신 분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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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영

김장영

[BiDi 메이커로그] 2. 선택과 집중

지난번 메이커로그를 작성한지 한 달이 넘었다. BiDi를 배포한 뒤로 부터는 두 달이 되어가는 참이다. 여러 실험들을 설계하고 진행하며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메이커로그를 작성하며 한 템포 정리를 해야할 것 같다. 달리다보면, 내가 어디로 뛰고자 했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이로 인해 불안이 이따금 온몸을 휘감기도 하는데, 그 불안에서 디스콰이엇이라는 공간이 탄생했다는 것을 보니, 그 당연함에서 큰 위로를 얻는 것 같다. (디스콰이엇 팀 감사합니다 💪💪)


첫 한달 간 BiDi는 AI 헤어스타일리스트로서, 얼굴 사진을 분석해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추천해주는 하나의 컨텐츠였다. 단일 컨텐츠로서는 반응이 꽤나 괜찮았는데 8월 17일 ~ 9월 18일 한달 동안 수치는 아래와 같았다.


<AI 헤어스타일리스트 - BiDi>

방문자 수: 7,826명 (평균 DAU=223명)

이미지 업로드: 5,662건 (72.3%)

컨텐츠 완료수: 1,400건 (17.8%)


수치는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겠으나,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AI 헤어스타일리스트 - BiDi>는 한번 헤어스타일을 추천받고 나면, 다시 사용할 이유가 크게 없는 1회성 서비스였다. 1회성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방향성도 있었으나, 1회적인 서비스가 유저들에게 지속해서 본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큰 물음이 들었다. 유저들의 피드백에 따라, “AI 퍼스널 컬러 분석과 헤어컬러 추천”을 마지막으로 업데이트하고 난 뒤 팀원들과 다시금 방향성을 논의할 수 밖에 없었다. 스타트업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말일지 모르겠으나, 정말이지 매번 막다른 길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다.


BiDi에게 사람들이 반응한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추천해준다는 점. AI를 통해 보다 개인화된 콘텐츠라는 점. 그리고 상호작용하는 과정이 재미있는 콘텐츠라는 점 등이 유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1) 방향에 대한 고민

워크샵을 통해, BiDi가 나아갈 수 있는 옵션들에 대해 팀원들과 이야기 나누었다. 결국 우리가 그간 여러 서비스로 두들겨왔던 뷰티/미용 도메인 내에서 유저들이 겪는 문제를 풀어주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직 충분히 해본 것이 없다라는 결론이었으며, 여전히 우리가 뷰티/미용과 관련한 일회성 콘텐츠 제공 이외의 명확한 문제를 풀고 있지 않았다는 결론이기도 했다.


논의 끝에 BiDi에게 헤어스타일 추천을 받으러 온 사람 중 10%는 고민이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고, 우리가 커뮤니티를 열어둔다면 그 고민을 커뮤니티에 올려 답변을 얻고자 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뷰티/미용에 관해 유저들이 겪고 있는 고민에 우리 팀 혹은 AI가 모두 대답해 줄 수는 없지만, 유저들이 우리에게 고민을 이야기 해준다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우리의 AI 분석을 통해 비슷한 유형의 유저들을 연결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가치있는 뷰티 커뮤니티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 정량적인 근거
  • 총 1,400회의 콘텐츠 완료 중 144건의 추가 고민이 남겨졌고, 이를 바탕으로 10%는 여전히 우리 서비스를 통해 해결하고 싶은 고민이 있겠구나 정량적으로 판단했다.
  • 정성적인 근거
  • ‘저는 목이 짧아서 단발이 안어울려서, 짧은 목에 대한 피드백도 필요할 것 같아요’
  • ‘턱이 각진 게 컴플렉스라서 턱에서 끝나는 기장은 피하고 싶었는데 그걸 선택할 수 없어 아쉽다’
  • ‘턱이 긴 편인데 어떻게 보완할까요’
  • ‘볼살이 많아서 그 부분 커버도 받고 싶어요!’
  • ‘뷰티 고민은 결국 서로간의 꿀팁 공유가 필요할것 같아요~’
  • 헤어스타일의 경우만 하더라도 모발/모질 관련 고민, 이목구비 관련 고민, 목 두께나 컴플렉스 관련 고민, 피부톤의 고민 가지각색의 개인적인 고민들이 있었다. 이 고민들은 보통 평소에 검색 등으로 해소되지 못하고, 헤어디자이너에게 갔을 때에나 해소된다. 그런 고민들까지도 BiDi가 고려해 주기를 바랬다. (유저 인터뷰 중)


“AI 콘텐츠를 통해 개인화된 태그를 얻고, 이를 기반으로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과 뷰티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어떨까?”

결국, 한 문장으로 정의해보자면 이런 접근이었고, 빠르게 실험에 들어갔다.

(기존의 페이지를 살짝만 변형하여 하루만에 커뮤니티 기능을 기획했다)



(2) 커뮤니티 실험과 결과

1차 마일스톤으로 2주간 회원가입과 뷰티 고민 커뮤니티의 고민남기기 까지를 빠르게 구현하여 배포했다. 우선 KPI는 DAU와 함께, 회원가입 당 고민, 좋아요, 댓글을 통해 활성화 되는 비율을 측정해 보기로 했고 수치는 2주 정도를 지켜보기로 했다. 나머지 2주 동안에는 AI 헤어스타일리스트를 커뮤니티에서 활용되는 뱃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로 분기하기로 했고,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은 형태의 퍼스널 태그 기반의 뷰티 고민 커뮤니티가 되었다.

초기의 가설은 기존 AI 헤어스타일리스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의 10%가 여전히 고민이 남아있어, 커뮤니티와 상호작용할 것이라는 가설이었는데, 9월 16일 배포 이후 10월 10일까지 약 3주 반 정도 간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뷰티 고민 커뮤니티 - BiDi>

방문자: 4,021명

회원가입: 717명

커뮤니티 활성화 유저: 35명 (4.8%)

  • (고민 남기기, 좋아요, 댓글로 커뮤니티와 반응한 유저)


커뮤니티의 수치는 가설과 달랐다. 커뮤니티에 상호작용하는 유저는 예상했던 10%의 절반에 못미치는 4.8% 가량이었고, 여전히 AI 콘텐츠에 대한 활성화도가 더 높았다. 문제를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았다.

  1. 회원가입 대비 고민을 남기는 유저가 적다.
  2. 고민에 대해 답변을 남겨주는 다른 유저가 없다.

회원가입 대비 고민을 남기는 유저가 적은 것은 아직까지 고민과 답변의 활성화율이 적고, User Aquistion 단에서 정말 고민이 많은 유저를 타겟하지 못했던 것이 큰 것 같다. 답변을 남겨주는 유저가 없는 것은 리워드 시스템의 부재 등을 크리티컬한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3)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지금.

이렇게 수치가 나온 지금, 우리는 선택과 집중의 기로에 놓였다. 과연 이 MVP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새로운 실험을 전개해야 하는지. 아래의 옵션들에서 아직 확실한 근거를 마련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노선을 확실히 정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PMF를 찾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선택과 집중의 실패일테니 말이다. PMF를 찾기위한 여정은 늘 의사결정의 연속인 것 같다.

  •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한 개선
  • 커뮤니티에 대한 활성화 방안이 부족했다는 지점에 착안해 커뮤니티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옵션들을 검토하는 방향 (운영방침 마련, 고민 카테고리화, 답변 리워드 시스템, 마중물이 될 만한 콘텐츠 업로드 등)
  • 유저들에게 우리 서비스에서 고민에 대한 유의미한 답변을 얻을 수 있겠다는 신뢰감을 주는 동시에, 그 과정을 더 편하고,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겠다.
  • 뷰티 전문가 10분 Zoom 상담 모델 실험
  • 우리 플랫폼에서 테스팅 해볼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인데, 결국 뷰티/미용에 있어서는 전문가에게 private하게 상담받고 싶어하는 니즈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이를 비대면으로 해결해줄 수 있는 솔루션을 설계해 보았다. 아래의 사전 신청으로 전문가 분들의 니즈를 파악해보았는데, 40분 중 4분(10%) 정도의 신청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만 실행까지는 조금 더 설계가 필요해보인다. 이 가설은 정말 작고 빠르게 실험해나가야 할 것 같다.
  • https://bidi.softr.app/

현재로선 팀의 전체적인 무게중심은 커뮤니티의 활성화 쪽에 둘 생각이다. 양쪽 모두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유저들의 실제 반응이 있었던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게 맞을 것 같다고 생각 중이다.



(4) 부족하지만 Why라고 물어본다면,

많이 부족한 생각이겠지만, 여전히 AI와 뷰티가 만나는 지점에서 유저들을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믿는다. 뷰티나 미용이야 말로 개인화가 필요한 영역이고 AI, 커뮤니티 등은 뷰티의 개인화에 대한 2가지 유효한 접근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뷰티는 점점 더 온라인의 보조를 받게 될 것이고, 10년 뒤에는 개인의 뷰티 라이프 중 많은 부분이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것이 가상체험으로서의 경험 증강이 되었든, 추천 혹은 분석 등의 개인화가 되었든 말이다. 기술 뿐만아니라 커뮤니티 역시 앞으로 개인화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 이라고 본다.

다만, 최근에는 조금 더 지금,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유저의 관점, 그리고 지금 당장 우리가 실행할 수 있는 에서 생각하려고 노력중이다. 뷰티/미용에 유저들이 겪고있는 실질적인 문제들 그리고, 시장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최근에서야 깨닫고 있고, 나의 부족한 면을 채우고자 여러 방면으로 고뇌하고 있다.


혹시 BiDi 서비스에 대해 좋은 인사이트나 의견이 있으시다면,

뷰티/미용 도메인에서 스타트업을 하고 계시다면,

커뮤니티 활성화와 관련해 인사이트를 갖고 계시다면,

커피챗 한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아래의 메일로 언제든 편하게 연락주세요 :)

contact: dkel03@bidi-ai.com

BiDi

Z세대들의 뷰티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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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영

김장영

[BiDi 메이커로그] 1. Pivot

작년 12월 난생 처음 법인이란 것을 세운 뒤, 다양한 경험들이 먼지처럼 켜켜히 쌓였으나 당장 내일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 단 한번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 정리되지 않고 레거시로 남아버린 경험들은 나의 머릿속에 뿌연 안개가 되어 나를 괴롭히기에 충분했다. 여전히 내일은 두렵지만 정리해야만 한다. 전략을 세우기 위해, 고민보다는 행동을 취하기 위해.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7월 초 피봇 아이디어 회의 이후, 8월부터 만들기 시작해 8월 17에 런칭한 <나만의 AI 헤어스타일리스트 - BiDi> (https://bidi.style)가 이제 3주가 되어간다. 꽤 오랫동안 묵혀왔던 생각들을 정리함과 동시에, 우리가 처음으로 작게 실험한 것들, 그리고 실험에서 배운 것을 정리해보았다.

얼마나 자주 올리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BiDi를 만들어가며 종종 정리가 필요할때 즈음하여 메이커로그로 기록해두려 한다. 기록을 하는 시점과 보는 시점의 서비스가 많이 달라져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괜찮다. 예상했던 대로 진행된다면,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이유가 없어질 것만 같다.



(1) BiDi를 만들게 된 이유

왜 BiDi를 시작했는지를 먼저 깊게 고민해봤다. 이야기의 시작을 위해선, 6월 말까지 개발하고 있었던 이전 프로덕트 <리얼한 AI 얼굴편집 어플리케이션 - BiDi> (https://bidi-ai.com)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시작은 사실 단순했다. 학교에서 논문을 보다가 GAN 이라는 AI 네트워크 구조를 통해 사실같은 이미지를 생성한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진짜 같은 가짜 사람 사진을 무제한으로 만들어 낸다라니?) 이러한 GAN 구조를 잘 변형하면 헤어스타일/메이크업까지도 사실적으로 편집이 가능한데, 근 시일 내에 이러한 기술이 뷰티/미용을 경험하는 방식을 크게 바꾸어 놓을 것이라 생각했다. 세계적으로도 뷰티 테크라는 이름 아래 AI/AR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소비자 경험 혁신이 시도되고 있음을 찾을 수 있었고, 뷰티/미용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필연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였다. 글로벌하면서도 혁신적이고, 멋진 생각이었다. 참 무모했다.



(2) 리얼한 AI 얼굴편집 어플리케이션 - BiDi

우선, 리얼하게 편집할 수 있는 기술을 직접 연구/개발하기 시작했다. 원본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리얼하게 앞머리를 생성/제거하거나, 머리 길이를 조절한다거나, 염색, 립 체험 등이 가능한 얼굴편집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었다. 첫번째 BiDi였다. 3개월 여를 개선/운영하며 이용자도 1,000여명까지 늘었으나, 첫번째 BiDi에는 크리티컬한 2가지 문제가 있었다.

  1. 최신 연구결과를 활용하다 보니, 개선을 위해선 AI 연구를 직접 진행하거나 다음 연구결과가 공개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2. 1번의 문제와도 연결되는데, 기능이 한정적이고 GPU 리소스 제한으로 속도 역시 느리다보니 리텐션이 낮았다. 거의 없었다.

처음 사용하는 유저들이 재밌어요!, 진짜처럼 바뀌어서 신기해요!, ~한 다른 기능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는 피드백을 남겨주었지만, 피드백을 반영해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기능 하나마다 논문 한 편을 새롭게 써야 할 판이었다. 그래서 급한대로 리얼한 AI 카툰화 기능 정도를 붙여봤으나, 결국 풀고자했던 문제가 뭔지조차 모르게 되어버렸다. 첫번째 BiDi는 Lean하게 개발할 수 없는 제품이었고, 돈도 없고 시간도 없으며 인원이라고는 3명의 주니어 개발자 뿐인 우리 조직에 적합한 제품일 수 없었다. 구체적이지 않은, 너무나 크고 추상적인 문제를 풀고자 했던 제품이었다.

신기한건 대학 입학 때부터 에릭 리스의 Lean 스타트업, YC의 강의 등을 좋아했고 정말 열심히 공부하며 들었는데, 그들의 말을 정확히 반대로 실행했다라는 점이다. 첫 문단부터 확인할 수 있듯, 직접 연구/개발부터 시작했다. 어떻게 이러지? 쓰고봐도 정말 어이가 없다. 그땐 정말 고민 많이했고, Lean하게 하자고 수백번은 되뇌었던 기억이 난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지식이 이렇게나 무섭다. 가설을 설정하고, 프리토타이핑하고, MVP를 만들고 반복적으로 Iteration하겠다고 생각했지만 논문부터 읽고 연구했다.



(3) 그래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건 뭔데?

7월 초 새로운 아이디어 회의를 위해 회의실에 앉았다. 기술력이 부족한게 문제이니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갈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할지 등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회의가 며칠간 이어졌다. 치열했던 논의 끝에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팀이 추상적으로 나마 정의하고 있었던 문제란 것이 Generative AI라는 기술의 문제였다라는 점이었다. 이 기술이 혁신을 가져올 것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기술을 어떻게 잘 구현해낼지의 문제를 풀고 있었다. 문득 이런 질문이 나왔다.

“그래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건 뭔데?”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정의되어 있지도 않았고, 필요로 하는 니즈도 정의되어 있지 않았으며, 그에 대한 솔루션은 당연히 몰랐다. 무엇보다 대표인 내가 막연한 가설에 기대어 제품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뷰티/미용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필연적이다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이고, IR의 마지막 장표에서나 잠깐 곁들일 이야기이다. 적어도 스타트업의 대표는 응당 특정한 고객의 특정한 문제를 풀고 있어야 하며,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고객은 주로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니즈를 갖고 있어서 왜 사용하는지에 대해 전문가여야 한다. 그러지 못했다. 처음부터, 문제 정의부터 다시해야 했다. AI 엔지니어가 아니라 스타트업 대표가 되어야 했다.



(4) 7월 15일, 설문조사라도 돌려보자

설문조사를 돌려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설문조사가 유의미하든, 무의미하든 우리는 고객이 누구일지, 어떠한 문제를 겪고 있을지에 대한 어떠한 힌트라도 찾아야 했고, 시장에 발을 딛어야 했다. 이전에 헤어스타일 체험 기능을 준비하며 헤어 시장에는 카카오 헤어샵 정도 제외하고는 어떤 서비스도 살아남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비즈니스는 모르겠지만 유저들이 느끼는 문제 만큼은 잔뜩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헤어스타일링 관련 설문조사라는 이름으로 이곳저곳 돌려보았다. 5분께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드린다고 하며.


웬걸, 며칠만에 147개의 응답이 왔다.

헤어스타일을 어떤식으로 찾아보는지,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한 후 실패한 경험이 있는지, 왜 실패했는지 등에 대해 물었는데, 대부분이 인스타, 네이버, 카카오헤어샵 등으로 헤어스타일을 찾아보고 있다고 응답했고, 약 75%의 응답자가 헤어스타일에 도전한 뒤 실패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왜 실패했는지에 대해 우리는 디자이너의 실력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응답이 많을거라 생각했지만, 얼굴형이나 이목구비 등 외형적으로 어울리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실제로 최근 헤어 컨설팅 유튜버 들은 얼굴형 별로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에 대한 컨텐츠를 제작하여 많은 조회수를 올리고 있었고, 실제로 직접 컨설팅 후 높은 금액을 받고 있기도 했다. 숨겨진 니즈를 정말 잘 공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가진 AI로 분석을 자동화하고, 헤어스타일을 추천해준다면 훨씬 많은 사람들에게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먼저 니즈부터 확인해야 했다.



(5) 8월 1일, 사전신청 런칭 후 실험 결과

프리토타이핑을 기획했다. 사전신청 페이지를 만들어서, AI가 얼굴 분석해주고 헤어스타일 추천하는 서비스 사전신청 페이지를 기획했다. 목표는 아래와 같았고, 정말 최소만 개발해서 런칭했다. 크게 잡는 것 보다는 정말 최소한의 가능성이라도 발견하고 싶었다.

  • 사전 신청 번호 입력: 100명 이상
  • 유입 후 사전신청 비율: 10% 이상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 사전 신청 번호 입력: 253건
  • 유입 후 사전신청 비율: 20%

우선 번호가 꽤나 많이 모였고, MVP를 개발해서 배포해 볼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했다. 첫번째 BiDi의 전처리 AI 모듈을 재활용 하기로 했고, 팀원 중 한명이 헤어스타일을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실제로 얼굴형 별로 어울리는 헤어스타일, 앞머리, 컬러 등에 대한 추천 알고리즘을 짰는데, 코딩은 한개도 어렵지 않았고, 도메인 놀리지가 가장 큰 장벽이었다. 부족하지만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6) 8월 17일, MVP 런칭 후 실험 결과

AI 얼굴 분석과 헤어스타일 추천이라는 최소의 기능을 기획했고, 한번 와서 분석과 추천을 받고 어떻게 리액션 하는지, 피드백을 주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조금씩 마이너한 기획이 붙었는데, BiDi라는 가상의 AI 헤어스타일리스트와 대화하는 형태로 구성해서 BiDi가 얼굴도 분석해주고 헤어스타일도 추천해주는 느낌의 기획이 되었다. BiDi라는 가상의 스타일리스트를 만드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기한은 딱 2주. 이 정도 볼륨을 빠르게 개발하는 건 자신있었다. 코어한 목표는 다음과 같았다.


<MVP 목표>

  1. (KPI) 주관식 피드백 100개 (분명 큰 니즈가 있다면 이 솔루션에 부족함을 느끼고 피드백 할 것이다.)
  2. (기획) 유저 인터뷰 최소 10명 이상 진행 (사전 신청자 중 응답자 중, 실제 Pain Point 인터뷰)
  3. (개발) 완료율 25% 이상 (유입 후 중도 이탈률 관련 지표, 서비스 퀄리티 측정 지표)


8월 17일 ~ 9월 4일 2주 반이라는 시간 동안 사용자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배웠고 꽤 괜찮은 성과를 얻었다. 정량적 결과와 정성적 결과 각각은 다음과 같다.


<MVP 정량적 결과>

  • 사이트 조회수: 5,467회 (평균 DAU = 약 100명)
  • AI 분석 & 추천: 2,834회
  • 전화번호 확보: 315개
  • 1. (KPI) 주관식 피드백 150개
  • 2. (기획) 유저 인터뷰 15명
  • 3. (개발) 완료율 17.8% (이 부분은 조금 아쉬운 수치이다.)


<MVP 정성적 결과>

[어떤 사람들이 우리 사이트를 왜 사용하는지?]

  • BiDi 이용자들은 대부분 18~34세의 여성이다. 이 부분은 팀에서 사전에 설정한 세그먼트였으며, 추가적으로 얻은 정보라면 18~24세 여성 이용자가 70%, 25~34세 여성 이용자가 30% 정도이라는 점이다.
  • BiDi 이용자들은 유튜브나 블로그, 인스타 등을 통해 얼굴형/비율 등을 찾아보지만 그걸 보고 자신의 얼굴형/비율을 알기는 힘들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퍼스널 컬러 역시 많은 컨텐츠가 온라인 상에 존재하지만, 정보나 인사이트가 사용자에게 개인화되지 않는다면, 소화하기 힘들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유저들은 BiDi에게 자신의 고민을 반말로 피드백 남겨주었다. 마치 대화하듯이
  • 이용자 분들을 실제로 10명 이상 인터뷰 했는데, 생각보다 고민이 정말 많고, 디테일하다. 헤어스타일의 경우만 하더라도 모발/모질 관련 고민, 이목구비 관련 고민, 목 두께나 컴플렉스 관련 고민, 피부톤의 고민 가지각색의 개인적인 고민들이 있었다. 이 고민들은 보통 평소에 검색 등으로 해소되지 못하고, 헤어디자이너에게 갔을 때에나 해소된다. 그런 고민들까지도 BiDi가 고려해 주기를 바랬다.
  • 처음에는 헤어스타일만 추천했는데, 헤어 컬러까지도 나아가 메이크업 팁, 메이크업 제품을 추천해달라는 피드백이 왔다.


(7) 9월 1일, 이제 전략을 세워야 한다.

AI 퍼스널 컬러 분석과 헤어컬러 추천, 더 다양한 헤어스타일 추천이 담긴 2번째 업데이트 런칭 후, 팀원들과 결과와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워크샵을 다녀왔다. <AI 헤어스타일리스트 - BiDi>는 우리가 세웠던 가설을 잘 만족해주는 MVP 였다. 그러나, 우리의 가설은 임시적이었고, 전략이 빈약했다.

BiDi만으로는 이용자들의 모든 헤어/메이크업 발견, 고민이라는 문제를 풀어줄 수 없다.

지금도 그러하고, BiDi가 앞으로도 고도화되더라도 높은 가능성으로 그러할 것이다. 또, 유저 피드백으로 자신의 얼굴에 헤어스타일을 체험해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왔으나, 우리는 알고 있다. 그건 현실적으로 굉장한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는 것을. 첫번째 BiDi를 통해 알고있는 중요한 한 가지 깨달음이 더 있는데, 자신의 얼굴을 편집할 때 유저들의 눈높이는 굉장히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기술적 장벽을 더욱 높게 만들어 Team을 또다시 Lean하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우리는 현실적이면서도, 지금 당장 실행가능하고, 우리의 기존 유저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솔루션을 생각해야 했다.

BiDi

Z세대들의 뷰티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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