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에 오프라인 이벤트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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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프라인 이벤트였어요?
디스콰이엇 팀에 조인하기 전에, 팀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었어요.
작년에 6개월 동안 대학생들이 진행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초기 스타트업의 협업과 연결을 위한 네트워킹 이벤트들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적이 있었고, 관련해서 물어봐 주셨던 현솔님의 질문이 기억에 남아요.
당시에 디스콰이엇 팀 전체 앞에서 이야기 하는 분위기라, 어물어물 잘 이야기 하지 못했던 것 같았어요. 현장감과 공간이 주는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스크린으로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보다 직접 면대면으로 만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라고 말씀드렸지만, 집으로 돌아오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근거(why)가 제대로 서 있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원래는 제가 디스콰이엇에 조인하기 전까지 해왔던 일들과 해결하고 싶은 문제들을 먼저 소개 하고 이 글을 쓸 예정이었지만, 오늘(9일 저녁) 진행한 CCM STUDY 참가자 대상 소규모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나니 지금 아니면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이렇게 기록을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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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중요한 이유
제가 즐겨보는 YOUTUBE 채널 중에 유현준 교수님의 채널이 있어요.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던 관점들을 알려주시고, 공간을 새롭게 정의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해 주십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공간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을 위한 것이고 사람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는 점을 늘 짚어주세요. 직접 말씀하지 않으셔도 말이죠.
그래서 유현준 교수님의 영상을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의 요지와 근거는, 결국 오프라인 이벤트가 왜 중요한가=공간 기반의 이벤트가 왜 중요한가 라는 내용이기 때문이에요.
아래에 제가 여러분과 함께 보고 싶은 내용을 글로도 정리해 놨습니다.

언택트 시대의 공간과 권력 | 건축가 유현준의 《공간의 역사》
《EBS 마스터 - 유현준 "공간의 역사"》 전체 강의 보기:https://classe.ebs.co.kr/classe/detail/133466/400090392020년 상반기,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전염병 코로나 19가 발생했다. 전염병이 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종교시설과...
https://youtu.be/9tnEcUYaJiY
유발 하라리 교수가 이야기 했던, <사피엔스> 책에 보시면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압도할 수 있었던 이유가 종교라고 하는 공통 이야기를 믿으면서 집단의 크기를 키웠다고 이야기를 해요. 그래서 10명씩 돌아다니는 네안데르탈인을 100명씩 다니는 사피엔스가 패싸움으로 이긴 거거든요. 그래서 종교가 사피엔스를 인간답게 만든 것 중의 하나인데, 사람들은 옛날에 어떤 식으로 했냐면 동굴에 그림을 그렸죠. 성스러운 공간을 만들어요. 그래서 그 공간은 되게 특별하고, 그 장소에 가는 사람들은 하나의 스토리를 믿게 되고, 공간을 통해서 이야기를 구체화시키고 공간화시키는 작업들을 옛날부터 해왔어요. 그래서 알타미라 동굴에 그림도 그리고 하는 겁니다.
위와 같은 내용을 보자면, 커뮤니티가 종교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껴요.
- 믿는 것이 있다 (커뮤니티에 기대하는 가치, 공통으로 추구하는 방향성과 지향점)
- 교리가 있다 (커뮤니티 가이드라인과 행동 방침)
- 목사, 신부, 주지 스님 등과 같이 종교적으로 영향력 있는 주요 인물들이 있다 (커뮤니티 모더레이터)
- 신도가 있다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활성 유저, ‘찐팬’)
- 종교를 전파하는 주요 인물들이 있다 (커뮤니티 앰버서더)
그래서 커뮤니티에도 ‘공간’이 필요합니다. 종교로 따지자면 교회, 절, 사원과 같은 성스러운 공간이 되겠네요. 위에 유현준 교수님이 이야기 해주신 것 처럼 ‘공간을 통해서 이야기를 구체화 시키고 공간화 시키는 작업’들을 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 장소에 가면 나와 비슷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과 만날 수 있어’ 혹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같은 생각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를 기대하면서, 같은 신념과 비전을 가지고 있고, 비슷한 어려움들을 극복해 나간 Opinion lead를 보러 가는 것도 하나의 목적이 될 수 있습니다.
공간을 통해서 또 사람들을, 사회를 집중시키는 것 중에 중요한 요소가 모닥불이에요. 모닥불을 하나 피우게 되면, 사람들은 같은 방향을 쳐다보게 되죠. 한 방향을 쳐다보면서 동그란 원을 이루게 됩니다. 원을. 이게 엄청난 혁신이에요. 빅뱅 같은 거에요. 모닥불이 없었던 시절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럼 중심이 없어요. 사람들이 중구난방으로 다닙니다.
생각해보면 종교에는 항상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있습니다. 부활절, 크리스마스, 부처님 오신날, 사순절 등과 같이요. 조금 다른 예시지만, 학교는 어떤가요. 체육대회나 학교 축제(00제) 같이요.
결국 같은 공간에 사람이 모이도록 하는 모닥불의 역할을 하는 거죠. 커뮤니티에서 모닥불의 역할을 하는 건, 역시 이벤트입니다.
그렇지만 모닥불을 피우면 그 안의 모닥불을 중심으로 해서 모이게 됩니다. 가깝게 가면 뜨겁게, 멀리 가면 추우니까 적당선으로 모이죠. 그 원이 만들어졌을 때의 사회학적인 의미는, 한 곳으로 시점이 모이는 거에요. 그리고 거기 모이는 사람들은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는 겁니다. 그리고 그게 내부라고 하는 공간, 모닥불 안 쪽의 공간과 바깥쪽 공간으로 나눠져요. 모닥불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는 곳은 밝고, 등 뒤쪽으로는 그림자가 지죠. 경계선이 생기는 거에요. 그곳에 들어가는 순간 아, 내가 이 공간에서 저 사람들하고 하나의 공동체구나 라는 걸 확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사람을 하나로 모으는 거죠. 시선을 모았을 때.
커뮤니티 이벤트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 시선을 어떻게 모을지에 대한 고민이에요.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그것을 해결 하기 위해 인사이트를 나누고, 그 인사이트를 어떻게 잘 전달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유현준 교수님이 말씀하신, 모닥불을 통해 사람들로 이루어진 경계선이 생기는 것 처럼, 이벤트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원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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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이벤트는 왜 필요할까요?
결국 오프라인 이벤트가 필요한 이유는 커뮤니티의 소속감을 높이고, 같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이야기 하고 논의 하기 위한 장소를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불릿으로 정리해 보자면 이렇게 될 것 같아요.
- 커뮤니티 브랜드 경험을 직접적으로 줄 수 있음
- 물리적인 이동 거리나, 투자하는 시간 비용에 대한 허들로 engagement(혹은 관심도)가 높은 청중들이 참가하게 됨
- 직접적인 네트워킹 기회 (문제 해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의 연결)
- 이벤트에 기여하며 커뮤니티 소속감을 얻음 (이벤트의 구성은 운영진과 참가자 + 스피커(혹은 주요 기여자)로 이루어지기 때문 )
-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모였을 때에 공동체 의식이 강해짐
추가로 이야기 해 볼 만한 것들 :
저는 오프라인 커뮤니티 이벤트는 온라인 이벤트에 비해, 느껴지는 감각의 폭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이렇게 나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공간이 주는 첫 인상 : 커뮤니티에서 준비한 공간이 주는 첫 인상은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첫 인상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좋은 공간 경험을 줄 수 있는지에 따라 커뮤니티의 참여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커뮤니티 운영 측의 준비성과 대응 : 모더레이팅을 하게 되는 운영 측의 준비성과 대응에 따라 참가자들의 반응이 달라집니다. 결국 커뮤니티에서 참여자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 지에 대해 의식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에요.
- 물리적인 압도감 : 현대 사회에서 ‘공간이 있다’ 라는 요소는 이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활동 기간과 경제적인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요소입니다. (회사의 사옥을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특히 적은 인원 수 기반으로 큰 공간을 사용 할 때 (private 한 행사) 더 그런 효과가 있기도 하고, 큰 공간을 빡빡하게 꽉 채우는 경우에도 효과를 보는 것 같아요.
- 직접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태도와 비언어적 표현들 : 온라인에서는 쉽게 느껴지지 못하는 Live한 목소리의 톤, 표정과 몸짓, 눈길과 손짓, 심지어 향기와 같은 사소한 시그니처들이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커뮤니티에 소속 되어 있는 사람들 중에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찾게 되는데, 이때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런 비언어적인 표현들이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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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디스콰이엇이 해 볼 것들
디스콰이엇에서는 앞으로 커뮤니티 이벤트에 대해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예정이고, 이를 통해 더욱 커뮤니티의 견고함을 다져볼 생각이에요. 이번 글은 오프라인 이벤트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온라인 이벤트에 대한 가능성도 충분히 열어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디스콰이엇 오리지널 커뮤니티 이벤트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하신 점이나 더 이야기 해 볼 법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이야기 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디스콰이엇에서 해보면 좋을 것 같은 이벤트에 대해서도 말이에요!
ps. 디스콰이엇에서 오프라인 커뮤니티 서밋을 준비하고 있어요. 조만간 기획에 대해 여러분들과 이야기 해볼 수 있는 메이커 로그를 올려볼게요!
IT 프로덕트 메이커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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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님 너무 멋있습니다! 적어주신 하나하나가 다 와닿는 내용인 것 같아요! 특히나 커뮤니티가 잘 운영되기 위한 원칙(비전, 룰, 리더, 팔로워)도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과 너무 잘 연결이 되고, 이 내용을 종교와 비교해 주신 것도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열리는 행사들을 기대하겠습니다!
권호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저도 내용 정리가 정말 많이 되었어요! ㅋㅋ 오프라인 커뮤니티 이벤트를 어떻게 하면 잘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다보니 다른 분들의 사례들도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ㅋㅋ 저는 권호님이랑 만나서 이야기 할 때 들었던 국제 컨퍼런스 사례나 DDC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는데, 한번 가볍게 공유해주세요!
현준 교수님 넘 멋있어요.. 강의 한 편을 읽은 것 같네요 ㅎㅎ 요한님 글 실력은 언제나 👍👍
ㅋㅋㅋ 뿌듯해지는 댓글이에요 셔니님! 저희 이제 인스타 짱친 시작하는거 맞죠..?!
제 마음속엔 이미 짱친 확정..!
😘
저도 공간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데, 좋은 근거를 얻어가네요 감사합니다! 오프라인 서밋은 어떤것인지도 궁금해요!
맞아요! 그래서 영진님이 진행하시는 마루바리 북클럽도 좋은 사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오프라인 서밋은 조만간 메이커 로그로 짜잔 공개해볼 예정입니닿ㅎ 좋은 밤 되시구 내일 아침에 뵐게요!
우와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내용인데 멋진글로 표현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팀원들과 공유할께요 👍
감사합니다! 닥터하루에서도 커뮤니티 이벤트를 준비하실 계획이 있나요? ㅎㅎ
네 저희 커뮤니티 오프라인 이벤트 생각했었다가 서비스 검증중이라 묻혔서 잊고 있었는데 올려주신 글덕분에 정신이 번쩍들었네요 감사합니다 ! 저희 오프라인 이벤트 실시하면 참석해주세요!!
글을 읽으니 평소 저도 커뮤니티에 대해 피상적으로 느끼고 있던 것들이 구체화되네요! 요한님 너무 인사이트있고 기분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 예전에 써둔 글 읽고 인사이트 받아가셨다고 하니 저도 기분이 좋아졌어요! ㅎㅎ 어떤 커뮤니티를 준비하고 계셔요?
저는 게이머들이 소통하는 커뮤니티를 주로 만들고 있어요. :) 차후 오프라인 모임 준비할 때 요한님의 글 적극 참고 해야겠어요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