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박채운
박채운 ·

드디어 꾸준히 달리는 유저가 생겼습니다. 레몬의 효능을 아세요?

안녕하세요, 레드오션 달리기앱 시장에서 고군분투 중인 페이스메이커입니다.


지난주 로그에서는 듀오링고 앱을 벤치마킹한, 런칭을 앞둔 신규 기능을 스포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무려 코멘트가 달렸는데요,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Screen Shot 2024-09-26 at 8.35.07 PM.png


ㅡ

사실 듀오링고의 '친구와의 퀘스트'는 어딘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친구를 강제로 매칭한다는 점이에요.

편리함을 느끼는 유저만 있지는 않을 것 같아요. 오히려 모르는 사람과 저절로 게임을 시작시켜버리면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Eony Park님께서 코멘트 달아주신 바로 이 우려점을 헷지하기 위해 팀원들과 고민했던 내용을 좀 더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ㅡ

듀오링고는 왜 이런 리스크를 무릅쓰고 서비스할까요?

사실 페이스메이커 소셜 플랫폼 호소인으로서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게임이 일단 시작되면 누군가는 흥미를 느끼고 유저 인게이지먼트가 높아지겠지만, 시작 시키는 행위 자체가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입니다.

좀 더 근본적으로, 소셜/커뮤니티 기능이 흥하려면 기본적으로 앱 내에서 유저들간 라포가 형성되고 인터랙션이 일어나야합니다. 이걸 유저가 직접 하면 좋지만 그래서는 속도가 나질 않죠. 특히 신규 유저의 경우 혼자 사용하다 흥미를 잃고 이탈할 위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소셜 플랫폼 메타의 '쓰레드'조차 강제 팔로우시키는 UX가 있습니다.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계정이 연동된 인스타 팔로워가 강제 팔로우되죠. 동의 절차가 있긴 하지만, UX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의식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 친구들도차 '방금 가입했는데 왜 너를 팔로우하고 있지?' 물어보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ㅡ

강제 매칭에 대한 유저 거부감과 선택권 존중
vs 초기 진입장벽을 없앰으로서 빠른 기능 노출과 확장성 추구

선택은 메이커들의 기조와 정책, 전략에 따라 다르겠지만 각각의 리스크는 분명히 있습니다.

저희 역시 같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팀내에 강력하게? 강제 매칭을 반대하는 팀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동시에, 함께 달리기 런칭 단계에서 궁극적으로 아래 두 가지가 충족되길 바란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친구가 없는 초기 진입 유저도 기능을 사용하는데 진입장벽이 없었으면 좋겠다.

  • 원치 않는 사람과 강제로 매칭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ㅡ

페이스메이커에서 제시하는 대안은 AI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유저는 러닝을 주기적으로 하는 AI 친구와 함께 달리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 AI 러너는 실제 유저처럼 주기적으로 랜덤하게 달리기를 수행하고, 본인의 기록을 포스팅합니다. 아마 누구보다 꾸준히 달려서 스트릭이 끊길 염려는 없을텐데요, 유저는 이 AI 친구가 맘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함께 달리기를 그만둘 수 있습니다(그는 상처받지 않거든요. 상처는 저희가 받습니다).

실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고, 바로 기능을 쓸 수 있어 흥미를 느낀 유저를 실제 유저와 사용하도록 액티베이션 시킬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페이스메이커의 AI 페르소나를 만들어보는 좋은 시작점이 될 거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이 AI를 활용해서 새롭게 해볼 수 있는 기능이 무궁무진 할 것 같아요.

ㅡ

9월이 끝나가는 이 시점, 드디어 시원한 바람이 불고 러너의 계절이 온 것 같아요.

이제 벌써 다음주면 함께 달리기 기능도 런칭하게 됩니다. 유저들이 더욱 즐겁게 달리기를 바라며 팀원들이 다 같이 기능을 위해 고민하고, 애쓰고 있어요.

여기 디스콰이엇 메이커분들 중에도 러너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어떤 피드백이든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게 펀런하세요!

ㅡ

여담이지만, 페이스메이커 AI봇의 이름을 오랫동안 정하지 못 했습니다. 개발자분이 부여한 이름은 레몬의 효능입니다. 레몬의 효능에는 자그마치 레몬 한 개 분량의 비타민 C가 있다고 합니다. 레몬의 효능으로 환절기 건강하세요.

레몬의 효능 | 유머 게시판 | RULIWEB

12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정종명
정종명

AI를 활용한 게 정말 인상적이네요! 👍 팀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와 유저가 겪는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좋은 방법 같습니다.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흥미로운 아이디어네요 ㅎㅎ 실제로 결과가 어떨지 너무 궁금해요!

Key
Key

어멋 스샷에 제가 >.<

Adam
Adam

공감합니다. 콜드스타트를 풀기 위해 온보딩/최초경험학습/인게이지 등을 어디정도까지 강하게 유도(강제)할지 소위 '황금밸런스' 를 잡는게 참 어려운거 같아요. AI를 이용해서 거부감과 과도한 강제로부터 자유로워질수 있는건 좋은 접근 방법인것 같습니다. 그 관점에서 추가로 궁금한게, 협업/인터렉션의 대상이 'AI'라는걸 알았을때 고객입장에서 어떻게 느낄지도 궁금하네요 (1) 상관없음 (2) 실망 (3) 오히려좋아(?)